변사또의 수청을 거부하다 옥에 갇혔던 춘향은 과거에 급제한 몽룡이 어사가 되어 돌아와 구제되고 둘이 백년가약을 맺은 지도 어언 15년이 지났는데...
춘향이와 결혼한 이후, 처가가 기생집안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승진에서 탈락, 14년 말단어사 처지가 한이 되어 출세에 병적인 집착을 가지고 사는 이몽룡! 그가 출세를 위해 온갖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을 총 동원하여 눈치 빠른 현실주의자로 변신하여 뜨거운 야심을 불태운다. 어제의 적도 오늘의 동지로 포섭하고, 뜻이 다르고 길이 달라도 보장된 출세를 위해서 라면 언제라도 손을 내밀어 불의와 타협하는 그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본 듯한 분(?)들의 모습인 듯 하고...
한편, 그의 아름다운 아내 춘향은 자신이 남편의 출세 길을 막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가슴엔 치유할 수 없는 깊은 멍이 들었다. 이에, 남편의 출세와 신분상승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기절초풍할 계략을 꾸미기 시작하는데...
남편 이름 팔고 벼슬팔기에 약장수까지 하며 선거자금 모으기까지 이멜다와 난다 김이 부럽지 않은 춘향의 현란한 활약상이 펼쳐진다.
이렇듯 이몽룡과 춘향이가 남원에서 출마하고자 백방으로 수를 쓰는 모습을 코웃음치며 빈정대는 자가 있으니, 15년전 춘향의 수청사건으로 삭탈관직 되었다가 절묘한 줄대기와 줄타기 작전으로 재신임을 얻어 고을 포도대장직을 맡고 있는 변사또가 떠억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남원 땅에는 때아닌 정치바람이 불고 두 후보는 서로 헐뜯기 작전에 협박작전까지 동원, 갖은 음모와 묘략들이 난무하는 요지경 속이 된다.
결국, 변사또는 열 여섯 춘향에게 수청들게 했다 하여 원조교제를 한 약점이 잡히고, 몽룡은 아내의 유명세를 업고 정치에 입문하였다는 약점을 잡혀 어쩔 수 없이 둘은 서로의 목적을 위해 공조를 하자는 쪽으로 합의하게 되는데...
불꽃 튀는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몽룡의 심장이 멎고 사지가 후들거려 급기야 졸도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