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은 이번이 6번째인데도 공항으로 향하는 마음이 설레입니다. 8시55분 출발이라 길동전철역에서 지인과 6시45분 5호선 전철을 타자고 약속을 해 5시40분에 알람을 맞추어 놨지만 5시가 되니 저절로 잠이 깹니다. 배로 2번, 항공편으로 3번, 이번엔 항공편이니 4번째 항공편이 됩니다. 그래도 배로 가던 제주행이 추억에 남습니다. 대학시절 학우들과 목포에서 봇짐을 매고 밤새도록 제주를 향해 항해중 갑판에 나와서 기타치며 노래부르며 신나하다가 멀미로 인해 거의 초죽음이 되어 제주항에 내리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합니다.
이번 제주행은 오륜산악회 산우중 제주가 고향인 산우가 오름길로 초대해 16명의 산우가 일행이 되어 제주오름을 2박 3일간 트래킹하기로 합니다. 11시에 제주공항에서 만나기로 약속해 시간이 남아 오랫만에 보는 제주 공항을 여기저기 다녀 봅니다.
제주 공항에 온게 25년 전이던가 안식구와 한라산 등반을 위해 이른 비행기로 공항에와 택시를 타고 영실로 가 한라산등반을 하고 그 다음날 밤 비행기로 서울로 향했으니 공항에 대한 기억이 가물 가물 합니다.
공항이 깨끗하고 좋네요. 가장 최근에 제주에 온건 2011년 12월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에 온건데 그때는 장흥 노력항에서 쾌속선을 타고 2시간여 걸려 성산포항에 갔었습니다. 장흥에 처형이 살아서 처형댁에 들리느라 그렇게 했는데 지금은 그 항로가 없어졌다 합니다. 아마도 그항로를 운행했던 선사가 세월호 운행했던 선사였던거 같습니다.
11시에 일행을 만나 우선 점심을 먹고 산행을 시작하려합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제주 시내의 국수거리입니다. 이곳에 돼지고기국수집이 몰려있어 국수거리라 이름 붙여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국수를 먹었는데 오래됐지만 2011년에 서귀포근처 국수집에서 먹던 고기국수와는 맛이 다르네요. 그곳에선 우동보다는 조금 가는 중면이라 하나요, 그거 였는데 여기는 소면이고 돼지뼈 고은 국물맛이 진한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담백하네요. 물론 고기양도 적고, 그곳에선 국수고기로 안주삼아 소주반병도 먹었는데. 이곳은 관광객들의 입맛에 맞추어 표준화 시킨것 같습니다. 하여튼 맛있게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찾은곳이 한라생태공원입니다. 입구에 빨간 열매가 멀리서 보면 꽃이 핀것 같이 보이는 나무가 이름도 모르면서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라생태 숲길을 걸어 절물 자연 휴양림쪽으로 이어진 숲길을 걸어 갑니다. 평탄한 숲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양치식물인 고사리종류를 머리를 가지런히 자르니 바구니 같네요.
제주의 전형적인 숲속 계곡모습. 이곳이 해발 500-600m사이라 비가 오고 나면 계곡물이 즉시 땅으로 스며 든다 합니다. 이런 계곡과 잡목 숲으로 우거진 곳을 곶자왈이라 부른답니다.
내년에 꽃필 겨울눈을 가진 나무가지가 눈길을 끕니다.
이 갈림길에서 절물 휴양림쪽으로 약간의 높이를 가진 오름쪽으로 올라갑니다. 개오리오름으로 오르는 나무 계단길. 잡목숲이 밤에 본다면 무서울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개오리오름을 오른후 편백나무 숲길로 접어듭니다.
중간에 드문 드문 있는 적송도 멋있구요.
쭉쭉 뻣어 있는 편백이 마치 창을 든 병사들이 서있는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걸어도 피곤하지 않을것 같은 숲길입니다.
편백숲을 지나 잡목으로 이루어진 데크길을 구불구불 걷다가 또 지그재그로 내려 걷다가 절물 휴양림쪽으로 향합니다.
나무에 기생하는 넝쿨식물도 찍어보고 숲속을 즐겨봅니다.
생이소리길과 너나들이길을 거치니 절물휴양림 숲으로 들어 옵니다.
아마도 한라생태 숲길과 절물휴양림을 구석구석 트래킹한다면 하루종일 걸어도 모자랄것 같습니다. 제주도에 여러번 왔어도 이런 숲길 트래킹은 처음입니다. 잘 조성된 자연친화적인 공원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온 몸으로 느낀 숲길 트래킹이었습니다. 너무 길면 지루할 것 같아 첫날 다음 여정은 다음편으로 나누어서 올리려 합니다. |
출처: 창학 세계로의 여행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창학 세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