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에 여주 휴게소에서 풍오네와 동호와 합친 후
9시에 원주부터 걸어온 재훈을 치악 휴게소에서 만났다.
총 인원 9명..
1명이 갑자기 빠지는 바람에 차량 3대의 여석이 많이 넓어 보였다..
아까운지고...
1. 정암사(11:40)
함백산 자락에 있는 예전엔 매우 접근하기 어려웠을 고찰이다.
저 위쪽에 부처님의 진신 사리가 모셔져 있다는 수마노탑이 유명하다.
화려하거나 번잡스럽지 않은 경건함 때문에 여러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절이기도 하다.
2. 검룡소
태백 입구의 외딴 식당에서 막국수를 그야말로 마구 먹은 후
계획상의 함백산 대신 재훈 가이드의 권유에 따라 검룡소로 코스를 바꾸었다.
깊은 산속의 조용하고 울창한 수풀은 산림욕과 걷기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샘물 바로 밑의 윗사진 바위 모습이
마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용트림을 한 흔적이라고 하며...
하루 2000ton의 지하수가 끊임 없이 솟아 나온다고 하는 데...
500km가 넘는 한강의 시발점이다.
년중 섭씨 9도의 물 온도를 확인하는 중이다..
이끼들이 싱싱하기도 하여라..
손 딱은 물이 언제 합정동에 도착하려나..
3. 구문소
낙동강의 물길이 자연적으로 뚫린 동굴을 통해 흘러 내리고 있는 절경이다.
이 부근은 적지 않게 와 보았음에 불구하고 처음 접하는 풍경인데,
만약에 이 자연적인 굴이 없었다면 물길이 어떻게 변했으려는 지......
왼쪽은 차량들이 일방으로 통행하고 있다.
그 위쪽의 정자..
시원하기도 하여라..
4. 석포 --- 승부역 (16:15)
이번 '-- 대로' 여행의 주제인 오지 여행의 시발점이다.
석포리 변두리인데...
잠자리가 시원치 않으면 이 곳의 서울 여인숙에라도...
간판마저 정겹다.
차 한대를 정차해 두고 두대에 나누어 타고 약 15km? 정도 되는 승부 역으로 들어 갔다...
보다시피 강 한쪽을 막은 길이 나 있는 바,
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트래킹 코스를 겸하고 있다.
20여 분 상쾌하게 즐기노라면 저 멀리 역이 나타난다.
원래 이 곳은 겨울철 태백 눈꽃 열차의 목적지인 데..
그나마 역까지만 자동찻길이 나 있고,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그마저도 다니기 어렵겠다.
세평짜리 하늘아래 관광객이라곤 우리뿐이다.
역의 반대편엔 눈 꽂 여행을 즐기기 위한 짧은 산책로가 있고,
그 입구엔 손님을 맞이할 빈 포장집들만 하루 빨리 눈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름하긴 하지만 집들이 제법 많은 것이 겨울에는 손님이 많다는 뜻이렸다.
눈밭을 걷느라 꽁꽁 얼은 손발을 주물러 가며
후끈하게 달은 드럼난로 곁에 모여 앉아 오손 도손 고구마 안주에 막걸리 마시는 그림이 그려진다..
역장겸 역무원인지 한명이 역을 지키고 있고,
그 뒤로는 낡은 집 3-4채가 다정하게 붙어 있었다.
앞뒤로 막힌 이런 굴 아니면 외부와 접할 길이 없었다는 데...
다행히 찻길이 생겨 농사 짓는 양이나 품종도 많아진 모양이다.
5. 별장(18:00)
석포리의 슈퍼에서 먹거리를 장만한 후,
1.5km 더 산길로 들어와서 길가에 차를 주차시켜 놓고,
짐들을 움켜쥐고 둘러 메고 끌며 개천을 건너면
바로 그의 별장이 등장한다.
오지인 석포리에서도 곱배기 오지인 셈..
마치 압록강 도강하는 탈북자 무리같다.
숙소 배정
윗층은 여성용..
저 황토집은 남성용...
벌써 자상하신 관리인께서 아궁이에 불을 지펴 놓으셨다..
물이 불어 왕래 할 수 없을 경우의 비상 급식원???
올챙이와 개구리 놀이터...
삼겹살 3근이 모자라 다시 슈퍼로 달려가 3근 추가!!!
그래도 양이 차지 않는 지 모두들 앞 개울로 술안주용 올갱이 잡으러 출동...
발 밑의 검은 점들이 모두 올갱이들로 엄청나게 많았으나 아직 잡기엔 너무 작아
올 가을까지 키워서 먹기로 의견통일하고
밤하늘에 무리져 있는 별들을 꼬나 보다가 10시 30분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