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르모
나폴리를 떠나 10시간 정도 야간 페리를 타고 팔레르모항에 도착했다.
시칠리아 내리기 전에
아침을 선상에서 먹어야 하는데 모두 레스토랑 가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여행 와서 우아하게 선상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좋은데 ㅎㅎ
침실이 좁아 한군데 모일 수도 없다.
각자 먹기로 했는데 결국은 맏이인 언니가 총대를 메고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 꺼내니 누룽지와 컵라면이 있어 언니가 가지고 온 멸치볶음과
고추장으로 맛있게 먹었다.
지지리 궁상을 떤다. ㅎㅎ
그러면서도 다들 맛나게 먹는다.
여행 가서도 라면에 고추장을 못 있는 올드파들^^
나도 누룽지 한사발로 따뜻하게 배를 채웠다.
7명이 다닥다닥 붙어서 궁상을 떨었지만 라면과 누룽지맛을
절대 못 잊을 것 같다.
팔레르모 대성당
팔레르모는 시칠리아 주도다.
마시모극장 앞에 서니 영화 대부3의 명장면이 떠오른다.
오래전에 봐서 1.2편은 잘 기억나지 않고 3편은 가기 전에 다시봤다.
마지막 장면^^
마이클의 아들이 마피아세계를 떠나 성악가가 되어 시칠리아 마시모극장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를 성공적으로 마친다.
마리클은 이제 우리 집안에도 예술가가 탄생했다며 환호한다. 사진촬영을 하고
나오는데 암살자에 의해 총알이 날아가 마이클을 비켜 가장 사랑하는 딸이
대신 맞고 '대디' 한마디 말을 남기며 세상을 떠난다.
이때 마이클(알파치노)의 명연기가 소름을 돋게 만든다.
카발레리라루스티카나 간주곡이 처절하게 들려온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 간주곡이 끝날 때 마이클이 혼자 의자에 앉아 이 세상과 이별을 한다.
마이클은 어두운 세계에서 불의나 살인을 저지르며 부과 명성 그리고 세를 확장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말을 했다.
진정 가족을 위한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드는 명작이다.
3부는 대부의 완결판으로 특히 오페라 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
공연 장면이 많이 나와 영화의 퀄리티를 완성시킨다.
마시모극장은 유럽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다.
팔레르모 대성당은 솔직히 본토의 어마어마한 대성당들이 많아 비교 대상이 못 된다.
오히려 웅장하고
화려하지 않아 정이 간다.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조용히 앉아있기에 아주 좋았다.
거리는 활기차고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휴가철이 끝났는데도 이 정도면 휴가철에는???
시칠리아는 찍고 관광이 아니라 근처에 내려주면 각자 알아서
스캐쥴을 보내고 시간 되서 만나면 된다.
카페에 자리 잡고 커피와 젤라또를 주문했다.
그런데 젤라또 두개가 엉뚱하게 빵이 나왔다 ㅋㅋ
언어 소통의 부재 ㅎㅎ
난 커피를 못 마시지만 에스프레소를 아주 조금 입안에 넣으니 와!!!
정말 쌉싸름하고 구수한 풍미의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한잔을 다 마실 수 있다면 !!!^^ 그것도 즐길 수 없다니~~우ㅜ
울 남편 3박자 커피 중독이다.
집에서는 3박자 커피만 마시는데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3개나 넣어 마시면서 탄성을 ㅎㅎ
마시모극장 옆길로 가니 벼룩시장이 열려 볼거리가 많았다.
골목 시장에 가서 저녁에 먹을 납작복숭아와 포도를 샀다.
길거리 버스킹하는 가수가 눈에 들어왔다.
메조톤의 음색으로 매력적인 보이스에다 노래실력도 특급이다.
귀에 익은 노래인데 제목이 생각 안 난다.
한참을 머무르며 열렬하게 박수를 보냈다.
오늘은 팔레르모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
첫댓글 건물만 봐도 힐링입니다
한식은 영혼도 위로해줘서 이해갑니다
사진에 온통 내 얼굴이 박혀 있어 많이 못올리겠어요 ㅎㅎ
내용이 가물가물한 오래전에 봤던 영화 <대부>의 마지막 장면이 다시 떠오릅니다. 조만간 이 영화를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초록물결님 다시 봐도 명작이네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오히려 다시 보니 더 절절한 감정이 전해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