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가장 힘든 것도 감정의 간격이다. 시시때때 달라져서 도무지 거리를 잴 수 없는 감정의 간격......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죽을 만큼 보고 싶다’는 노래는 멀어도 너무 멀어서 외롭고, 보고 싶은 감정이 극에 달했다는 부르짖음일까? 극도의 간절함이란, 앞으로든 뒤로든 한 치도 움직일 수 없는 극(極)에 달한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던가. ‘북적거리는 간격’이 더 슬프니까’ 멋쩍게 훌쩍거리다 웃어버리면 그만인 정도로 멀찌감치 두면 덜 외로워질까? 붉든지 시퍼렇든지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면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을까?
극(極)의 꼭짓점인 음극과 양극처럼, 기적과 기적의 간격은 멀어야만 기적 같을까?
도무지 거리를 잴 수 없는 사람의 간격...... 웃음도 울음도 분명하게, 기쁨도 슬픔도 당당하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며 사랑하면 안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