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가기로 했던 정선 가리왕산行은 예상되는 폭우로 연기하고 대신 서울로 올라갔다. 토요일 당일만 지나면 다음 날부터는 비가 그친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날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그래도 산행은 진행되었다.
2011.8.13(토)일은 전국에 비 소식이 있었지만 점심 때부터 여유있게 서울로 올락갔다. 오랜만에 같이 동행하는 친구 이영민과 함께.......저녁 무렵에야 서울 강남 방이동 올림픽공원에 도착했다. 왜 여기에? 김연아 아이스쇼를 보기 위해서다. 자! 이번 여행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시작된다.
여기가 올림픽공원 안이다. 올림픽공원은 주차장이 완전 만차여서 대문을 몇개나 지나 겨우 차를 세우고 공원내로 들어온다. 공원에서 한적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서울의 공원이다.
지나가는 길에 있는 조형물들.
공연장과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문으로 들어왔기에 잠시 걷는다. 단미는 서울을 좋아한다. 나는 서울이 싫어 서울을 떠난 놈이다.
공연장인 올릭픽공원 체조경기장
All That Skate Summer 2011 공연장으로 왔다. 우린 너무 늙었나? 영민은 자면서 왔지만 나는 운전해서 왔다.
공연장 안으로 들어왔다. 조금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촬영이 금지된다. 플래쉬가 공연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자! 이제 발광 없이 사직을 찍는다. 하지만 흔들림이 심해 촬영이 어렵다.
공연이 시작된다. 사진에는 잘 나오지 않아 동영상으로 촬영한다. 출연자들은 거의 모두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의 메달리스트들이다. 물론 김연아가 주인공이다. All that Sports는 김연아가 만든 회사가 아니던가?
서양의 한 공연자. 몸놀림이 현란하다.
드디어 나타난 김연아. 실제로 보니 몸매가 대단히 늘씬하다. 서양아이들은 저리 가라다. 저런 몸매에 유연성, 그리고 스피드와 힘까지 갖추었으니 정말 나타나기 힘든 스타이다.
2부의 피날레 공연. 김연아도 포함되어 있다.
마치고 나오니 밤이다. 나보다 단미가 훨씬 더 감동적으로 보는 것 같다. 2시간 내내 야광불을 흔들고 손뼉을 치는 것을 보니.........
바로 성남시 수진동으로 달려와서 옛친구들을 만난다. 여기는 옛날 도선동 대원사 절동네친구 장익진이 가게이다. 직접 마장동에서 가져온다는 고기가 예사롭지 않다. 경주에서는 못 먹어보는 고기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익진이 가게에 가보니 조용하기만 하다.
성남시 수진동 상가지역을 어젯밤에 새벽 4시까지 영민이하고 돌아다녔다. 치료중인 아픈 이빨을 감싸쥔 채...........근데 이 골목에는 왠 양고기집이 그렇게 많으냐?
아침 10:00시에 가평 운악산 밑 현등사 주차장에서 <산에대하여> 친구들을 만났다. 문성호, 김형철, 장익진이가 나왔다.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 운악은 한강 북쪽 산줄기인 한북정맥(지리학에서는 광주산맥)에 속한 산으로, 북쪽으로 청계산, 강씨봉, 국망봉, 등과 이어져 있으며 북동쪽에는 화악산(華岳山:1,468m), 명지산(明智山:1,267m) 등의 명산이 있고 동쪽으로는 매봉,명지산, 서쪽으로는 관모봉이 보인다.
운악은 맹호부대의 기갑부대가 포진한 가평군 현리로부터 약 6km 지점에 있으며, 동쪽 계곡의 물은 조종천을 이루고 서쪽과 북쪽 계곡의 물은 농경지를 형성하면서 포천천으로 흘러든다. 경기의 금강산(金剛山)으로 불릴 만큼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주봉인 망경대, 동봉, 서봉을 중심으로 봉우리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있고 주변에는 뾰족봉, 편편봉, 완만봉 등의 봉우리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서쪽 계곡의 거대한 암벽에서 맑은 물이 떨어지는 무지개폭포(홍폭)는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등산로에 들어서자 마자 현등사 일주문이 나온다. 운악산은 오랜만이다. 7,8년전에 혼자서 광덕, 백운, 명성, 명지, 운악산을 외롭게 칠 때 운악에 마지막으로 왔었다. 그때 귀가 몹시 아팠는데 혼자서 현리에서 자면서 고생한 적이 있다. 그때는 어려운 시절이었는 혼자서 산에 돌아다녔다. 산에서 외로움을 씹었다고나 할까?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행복한 산행이다.
일주문 지나자 마자 현등사로 올라가지 않고 바로 우측 청룡능선으로 붙는다. 맹호마을에 청룡능선은 대체 뭐냐? 맹호마을이란 이 동네 현리에 위치한 유명한 수도기계화사단(당시 한국에서 유일한 기계화사단, 즉 소총수 없는 중장비 사단으로 주로 기갑부대.....)이 밀집해 있는데 이 수기사가 월남전에 맹호부대로 참전해 용맹을 떨쳤던 것이다. 그 맹호부대 이후에 한국의 최정예부대 청룡부대가 다시 월남으로 들어갔는데 그 청룡부대가 바로 해병대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의 요청으로 한국의 최정예사단들인 수기사, 해병대가 월남으로 들어갔던 것이다. 그런데 이 맹호마을에 청룡능선이 뭐냐고? ㅎㅎ
청룡능선으로..................
청룡능선에 금방 오른다.
운악은 산이 크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운악은 봄에 자목련, 진달래, 산목련 계곡과 바위마다 흐드러지게 피고 여름에는 고사리, 취나물이 많으며, 가을에는 상봉에서 붉게 물든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겨울철에는 서쪽 계곡의 폭포가 얼어붙어 빙벽등반의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운악팔경(雲岳八景)의 제1경은 등산로 중턱에 있는 백년폭포로서, 백년 동안 변함없이 흐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2경은 6·25전쟁 당시 오랑캐들이 은거하였다는 다락터 오랑캐소로, 소의 물이 복더위 중에도 얼음같이 차다고 한다. 제3경은 운악산 중턱에서 오른쪽 계곡 쪽에 있는 사람 눈썹모양의 눈썹바위이고, 제4경은 현등사 오른쪽 계곡에 있는 코끼리바위이며, 제5경은 망경대이다. 제6경은 무우폭포(舞雩瀑布)에 있는 민영환 암각서로, 구한말 민영환 선생이 이곳을 찾아 기울어가는 국운을 탄식하였다고 하는데 1906년 나세환 외 12명의 뜻에 의거하여 각서한 것이며 ‘민영환바위’라고도 부른다. 제7경 큰골내치기 암벽은 큰골계곡에 있는 삼각형태의 80m 암반절벽이다. 제8경은 하판리 노채계곡에 있는 노채애기소로, 규모가 작아 애기소라 한다.
운악8경 중 3경인 눈썹바위.............ㅋㅋ 인수봉 정상부의 귀바위와 비슷하다.
예사롭지 않은 길들이 시작된다. 가평군 하면에서 운악산을 오르면 무우폭포가 있고, 남동쪽의 산 중턱에는 고찰 현등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사찰은 신라 법흥왕 때 인도의 승려 마라하미를 위하여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려 희종 때 보조국사 지눌(知訥)이 재건하였다. 경내에는 하판리3층석탑, 현등사3층석탑, 7층다보탑, 보광전, 부도 등과 극락전의 아미타불상 후불탱화, 관세음보살상, 범종 등이 있다. 하판리 동구 언덕에는 조병세, 민영환, 최익현의 신위를 모신 3층단이 있다. 운악산은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하는데, 그 중에서도 산수가 가장 수려한 곳으로는 운악산의 망경대가 꼽힌다.
조금 오르다 뒤둘아다 보니 현리가 보인다. 산 구석구석에 맹호부대의 기갑부대가 숨어들어 있다. 그 옛날 우리가 군에 갔을 때 의정부 101보충대에서 대기하면서, 수기사(맹호부대)와 백골사단에만 안 가면 살았다고 했는데..........나는 재수 없게도 백골사단에 끌려가고 말았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병풍바위 전망대이다.
병풍바위 전체 광경은 나오지 않는다.
망경대로 오르는 암벽 사면
이제 암벽지대를 통해 여러개의 암봉을 올라야 한다.
바위 생김이 예사롭지 않다. 꼭 그것 닮았다. 이 근처에 유명한 남근석이 있다는데 그것은 이것보다 더 real 하겠지?
중턱에서의 휴식...............벌써 산안개가 우리를 감싸고 있다.
오르고 또 오르고...............
단미를 올려보내고 맨 뒤에서 산 전체를 둘러본다.
이런 암릉길의 연속이다. 저 철 홀더가 비가 묻어 많이 미끄럽다.
이제는 상당히 바위 친화적이 된 단미.............
이제 정상부 망경대에 근접했다.
90도의 레드페이스(직벽)가 사진에 다 나오지 않는다.
산 전체가 바위니 계속 바위길이다.
드디어 정상인 동봉에 올랐다. 동봉 정상석 뒤면이다. 백사 이항복이 이 포천 출신인 모양이다.
동봉 지나 있는 서봉으로 가서 기념촬영한다. 예전에는 여기가 정상이었는데 이제는 동봉이 더 높은 곳으로 밝혀졌단다.
서봉에서 점심을 먹고............안개 속의 식사! 막걸리가 빠지면 안되겠지? 근데 밥은 안 먹고 막걸리만 마시는 놈은 뭐냐?
다시 동봉(937.5m)으로 돌아와서 기념 촬영! 서봉은 935.5m....................
바로 하산................
유명한 남근석이 있는 곳이지만 산안개 때문에 안 보인다.
절고개에서 현등사 방면으로 떨어진다.
절고개의 이정표
하산, 또 하산!
산안개 속의 하산!
산 전체가 바위이니 중간중간에 바위 모습이 드러난다.
여기저기 작은 폭포가 형성되어 있고............
깊은 숲은 낮이라도 어둡다.
운악은 가파르다. 단숨에 해발이 1,000m이니 그럴 수 밖에...............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덥다. 멱이나 감자.
현등사 근방이다. 부도탑들이 늘어서 있다.
현등사로 올라가는 포장길을 만난다.
이제 포장도로를 따라서 내려간다. 엄청나게 가파르다.
다소 완만해 지지만 다시 가파르게 떨어진다.
물들이 흐른다.
물들이 모이고...............
하판리 동구 언덕에는 조병세·민영환·최익현의 신위를 모신 3충단이 있다.
3충단에 이렇게 새겨져 있다.
라스팅...............현등사 사하촌에서 한다.
취기가 오를 즈음에 비가 많이 온다. 운악산의 여름 비가.................단미와 영민은 나와 함께 여기 남았다가 내일 포천 백운산을 칠 예정이고, 서울 친구들은 비 속에 서울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