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네 종류의 말이 있다. 첫째 말은 사람이 그 등에 올라타고 "자, 가자!"하고 마음을 먹기만 해도 기운 좋게 달리며, 둘째 말은 기수가 채찍만 들어도 벌써 알아채고 달리며, 셋째 말은 채찍으로 한번 갈긴 뒤에라야 비로소 달리며. 넷째 말은 아무리 채찍을 휘둘러도 꼼짝도 않는다. 사람도 이와 같다.
- 비유경 -
아침에 읽는 글
[은밀한 일에는 마음을 분명히 하라]
遇故舊之交 意氣要愈新
(우고구지교 의기요유신)
處隱微之事 心迹宜愈顯
(처은미지사 심적의유현)
待衰朽之人 恩禮當愈隆
(대쇠후지인 은례당유융)
옛친구를 만나면 의기를 더욱 새롭게 하라.
은밀한 일을 당하게 되면
마음을 더욱 분명히 하라.
노쇠한 사람을 대할 때는
은혜와 예우를 더욱 융성하게 하라.
<채근담(菜根譚)>
[우리 어머니들은]
- 물 33
글: 김순일
우리 어머니들은
새벽이면 장독대에
깨끗한 물 한 사발 떠놓고
매일 손이 닳도록 빌었어요
자손들이 착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물같은 사람되게 해달라고
백번 천번 큰절을 하며 빌었어요
밤새 이집 저집
제삿술을 받아먹고 거나하게 떠돌던
조상님네 귀신들은
새벽마다 어머니들이 바쳐올리는
정갈한 냉수 한 사발 시원하게 마시고 떠나갔어요
허연 수염 쓰다듬으며 웃음
한자락씩 시원하게 뿌려주고 떠나갔어요
장독대에 바쳐올린 물사발에서는
시원한 웃음이 찰찰 넘치고
하루하루 그 웃음이 자라서
집안 가득히 넘쳐 흘렀어요
* 김순일(金淳一)
1939년 충남 서산 출생
대전사범학교 졸업
1979년 현대시학에 [가을비] 등이 추천돼 등단
충남문학상, 한성기 문학상 등 수상
서산중학교 교장 역임 How Do I Live - Trisha Yearwood
첫댓글 잠시 생각해 보앗습니다 저는 어떤 태도의 말을 하며 살앗나 하구요 글 감사합니다
어머님의 지극정성
그은혜로움의 보답은
빌고빌며 빌어도 그은혜에는 미치지못하니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