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SHIP INVASIONS (1977)
스타쉽 인베이션즈
- 감독: 에드 헌트
- 배우: 로버트 본, 크리스토퍼 리, 대니얼 필론
<스타워즈4-새로운 희망>이 개봉된 해(1977)에 제작 기술에서라면 당연히 조지 루카스에게 밀리지만, 정서의 풍부함으로 기술적 열세를 극복한 한 편의 공상과학 영화가 스크린을 강타했다. 지구 침략의 기회를 노리는 악한 외계인들이 지구의 한 과학자를 납치, 협조를 강요하지만 흰 옷 입은 선한 외계 사자들이 검은 옷의 악한들을 물리치고 평화를 되찾는다는 익히 들어온 줄거리. 극중 악한의 외계 모선에서 교란 광선을 지구로 계속 벼락처럼 뿜어대는데 이로 인해 지구는 끔찍한 유혈 사태가 일어난다. 선한 외계 사자들이 이를 결국 궤멸시킨다. 이 장면이 인상적이다. 저예산의 부족한 제작비가 오히려 감독으로 하여금 낡아빠진 비행선이 등장하는 1940년대의 연재물들에 대한 향수에 마음 놓고 집착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작용했다. 오직 눈요깃거리만 제공하는 공상과학물에 신물이 난 관객들 이라면, 사람 냄새 나는 이 영화가 괜찮을 듯. 감독은 이후 무서운 아이들(1981), 악마의 뇌(1988)를 연출했다. (상영시간: 8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