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24군 특수부대가 미군이 근무 하던 철책을 뚫고 파평산을 넘어 법원리를 통과 송추거처 북악산을 넘어 청와대를 습격한다.
당시 30여명의 부대원은 거의 사살되고 1명은 북으로 돌아갔고 1명이 투항했다.(정부는 생포했다고 했으나 생존자인 김신조 소위(이하 김신조)는 투항임을 강조한다.)
김신조는 우리나라 정보기관과 미군의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으며 앞으로 더 많은 특공대가 남쪽을 기습할 것이라고 했으나 미군측은 믿지 않았고 당시 프에블로호를 바다에 띄었다 나포가 되었고 이들과 김신조를 맞교환하자고 북측에 제안했으나 북에서는 그런 사람 모른다고 했고 김신조의 예언대로 울진삼척으로 무장공비가 침투를 했고 당시 김신조의 말에 따라 당국은 예비군을 배치하여 대부분 소탕을 했다.(당시 공비들이 가장 두려웠던 것이 동네마다 있던 예비군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군복무는 길어지고 유격훈련이 실시되며 군복무연장에 따라 제대가 될 줄 알고 군생활 하던 말년들과 전역병이 부대로 복귀하면서 힘들어진 하급자들은 월남으로 자원하는 일이 생기고 천리행군도 실시되고 당시 목책으로 되어 있던 국군의 경계지역이 철책으로 바뀐다.
그리고 영천에는 육군3사관학교가 북한군 중좌로 귀순했던 정봉욱 소장의 주도로 만들어 지며 육군장교교육의 새로운 교육방식이 도입된다. 그리고 이들은 육군장교단의 새로운 기반이 되며 한 때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의 견제를 받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국방의 전반이 바뀌고 군은 자주국방의 기치를 높이 들었고 북과 경쟁을 하는데 진력한다.
민간인이 된 김신조는 삼부토건에 취업이 되고 반공강연회에 강사로 활동을 하지만 흉악한 공비라는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고 한다.
강연회 때 봉변을 당하기도 하고 살해협박과 함께 신분이 노출되면 바로 이사를 가고 소문에는 정부에서 뭔가 큰혜택을 받고 돈이 많은 줄 알고 결혼을 하고자 편지를 하는 아가씨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엔 귀순한 사람에게 대단한 특혜가 없었고 남한사회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한다.
북에서 왔기에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의 모습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고 경계하는 건 두번째며 냉대하며 잘사는 모습을 보이면 공비주제에 호의호식한다는 비난을 듣고 반대로 고민과 걱정으로 살이 빠지고 마르면 자유의 땅에 정착한 귀순용사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닐 것 같아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편지로 맺어진 아가씨와 결혼을 하고 자식도 낳고 잘 사는가 싶으면 주변에서 시비를 걸고 특히 부인과 자식에게 가해지는 따돌림은 본인을 더 괴롭혔고 자살을 결심한 것도 여러번...
강연을 하면 돈이 나오고 그돈은 자신을 위해 쓰기 보다는 지인들에게 한턱 쏘고 분위기와 함께 기부를 요청하는 단체로 강연료가 가고 본인은 정작 사기도 당하고 다른 귀순자의 보증을 섰다 대신 돈을 갚았다고 한다.
자신들의 침투로 주변인 경기북부와 북악산 침투로 주변 지가가 하락한 걸 가지고 주민들은 김신조 때문이다 ! 며 불만을 쏟아내도 우연히 사람들이 알아보고 시비를 걸어와도 죄인이란 생각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군복무가 늘자 당시 군생활은 한 사람들에게 화풀이 대상으로 술자리에서 봉변을 당하기도 했고 80년대 대학교 강연회에선 대학생들에게 체제선전에 이용당하는 자라고 비난을 듣기도 했지만 다 자신의 업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자유를 찾았다고 남들은 말하지만 불안한 생활로 사는게 사는 것이 아니다 보니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하기도 하고 점쟁이에게 점을 보기도 하고 심신의 괴로움을 달래고자 폭음과 화투에 빠지기도 했지만 부인의 끈질긴 설득과 권유로 기독교도가 된 그는 신학교를 마치고 목사가 되며 오래전 부터 '김재현'이라는 새이름으로 살고 있다.
90년대 초 쓰여진 그의 기록을 보면서 남과 북의 대치가 낳은 비극을 볼 수 있었고 아직도 분단이 되어 남과 북이 서로 모르는 상황에서 북쪽만 욕할 게 아니라 우리도 뭔가 한쪽만 보고 세상을 판단하고 평가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남북교류이전에 중국의 재중교포들과 교류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 만큼 장차 북한주민들과의 교류에서 생기는 제반문제와 함께 현재 우리나라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갈등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시각과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