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장님께 전화했더니 비소식이 있어 감자를 거의 다 캤다고 하신다.
오후에 가기로 했다가 부랴부랴 달려가니 마무리 작업중이라 박스에 담고
운반하는 일을 거들었다.
올해는 작황이 작년보다 영 시원찮다고 하시며 낙담하신다.
뒷쪽에 남은 이 고랑은 좀 늦게 심은 것이라 내주에 캔다고 하신다.
텃밭으로 와서 복숭아와 자두나무에 다시 천공병과 복숭아 심식나방약을 살포하였다.
밭을 둘러보니 오이 4포기에 하나씩 적당한 크기로 달려있어 수확했다.
회장님댁에서 감자 택배용 송장을 작성하고 점심을 잘 얻어먹었다.
순무김치, 오이김치, 오이냉국, 두릅무침, 상추쌈 등 신토불이 반찬이 맛있었는데
특이한 반찬이 보인다.
'무릇'이라는데 검색해보니 백합과로 식용,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햇 호박은 그냥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구워내는(?) 것인데 아주 꼬소하다.
감자를 택배로도 보내고 차에도 싣고 텃밭에 갔는데 좀 있으니 고향친구가
이쁜 손녀를 데리고 나들이 왔다.
이름도 이쁜 '아인'이다.
할배 따라서 오긴 왔는데 동물도 없고 딸 것도 없어 난감하다.
들꽃과 애호박, 고추, 오디, 오이를 직접 따보게 하였다.
다시 "집에 가자"를 반복한다.
저녁상에 오늘 따온 오이 미나리 초장무침과 감자전이 식탁에 오른다.
두툼한 이 감자전은 속에 치즈를 넣었다고 한다.
한잔의 막걸리가 빠질 수가 없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