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만에 돌아보는 고국의 모습-
안동 월영교
친구로부터의 여행팁중에 안동 여행을 할 때면 항상 점심은 안동댐 원영교 앞 관장 건너편에서 헛제삿밥이나 안동 간고등어 등을 맛있게 먹고는 먼발치의 안동댐을 가로지르는 목책으로 만든 월영교를 꼭 바라보라고 했는데 …
월영교는 2003년 개통되었으며 길이 387m, 너비 3.6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목책 인도교이다. 다리 한가운데에는 월영정(月映亭)이 있다.
월영교는 낙동강을 감싸듯 하는 산세와 댐으로 이루어진 울타리 같은 지형은 밤하늘에 뜬 달을 마음속에 파고들게 한다.
천공으로부터 내려온 달을 강물에 띄운 채 가슴에 파고든 아린 달빛은 잊혀진 꿈을 일깨우고 다시 호수의 달빛이 되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으려 한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 그들의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을 영원히 이어주고자 이 다리를 만들고 그 위에 올라 그들의 숭고한 사랑의 달빛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사랑과 꿈으로 승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다리의 한가운데는 팔각정의 모습을 한 월영정(月映亭)이 자리 잡고 있다. 새것이나 다름없는 월영교를 오래된 문화재처럼 느끼게 하는 데에는 이 월영정도 한몫했으리라. 월영교라는 명칭은 다리 개통 당시 안동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한 것이다. 댐 건설로 수몰된 월영대가 이곳으로 오게 된 사연, 그리고 ‘월곡면’과 ‘음달골’이라는 옛 지명을 고려하였다.
낙동강을 감싸는 듯한 수려한 산세와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물안개, 월영정의 위로 휘황찬란하게 떠 오른 달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바로 별천지인가 싶다.
한편, 월영교의 주변에는 볼거리 또한 가득하다. 안동 민속박물관부터 드라마 촬영장, 선성현객사, 전통문화체험장, 안동물문화관 등이 모두 지척이다. 낮 동안 주변의 볼거리를 돌아본 뒤, 저녁놀 질 무렵 월영교로 향하면 딱 좋다. 오래전 어느 부부의 숭고한 사랑을 떠올리며, 사랑하는 연인의 손을 붙잡고 영원한 사랑을 서약해 보자.
San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