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6월 28일,
마이크 타이슨, 경기 도중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실격패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1997년 6월 28일(현지시각) 에반더 홀리필드 (챔피언, Evander Holyfield,
1962년 10월 19일 ~ )와 마이크 타이슨 (도전자, Michael Gerard "Mike" Tyson, 1966년 6월 30일 ~ )의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타이슨은 3회 홀리필드의 귀를 두차례나 물어뜯는 복싱사상 초유의 반칙
끝에 실격패했다. 타이슨은 경기가 풀리지 않자 핵주먹 대신 강력한 이빨을 사용했다.
문제의 3라운드. 시작과 함께 타이슨은 반칙을 작심한 듯했다.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 마우스피스를
끼우지 않고 나와 주심의 주의를 받은 뒤 다시 끼우고 나왔던 것이었다. 수차례의 홀딩과 클린치가
반복되자 홀리필드의 치고 붙드는 작전에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 보였고, 마침내 종료 40여 초를 남긴
시점 또 다시 홀리필드가 팔을 붙들고 늘어지자 이빨로 오른쪽 귀 윗부분을 덥석 물어뜯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의 중상이었다. 타이슨은 3회전 때 마우스 피스를 물고 있었지만 뱉어버린 뒤 일을 저질렀다.
그리곤 타이슨은 입을 우물거리다 귓조각을 뱉어 내 버렸다.
졸지에 타이슨의 '이빨 공격'을 받은 홀리필드는 귀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운듯 캔버스를 펄쩍펄쩍
뛰었다. 홀리필드의 얼굴에 선혈이 낭자했다. 이때 주심은 반칙을 범한 타이슨에게 “한번만 더 물면 너는
진다”며 타이슨에게 2점 벌점을 준뒤 4분동안 중단된 경기를 다시 속개했다. 게임은 속개되었지만 이성을
잃은 타이슨은 3라운드 종료 직전 다시 상대의 왼쪽 귀를 물었다. 먼저번처럼 살점을 떼어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실격패 당하기엔 충분한 행동이었다.
그리고 3라운드 종료후 실격패가 선언되자 타이슨은 링 반대편 코너에 있던 홀리필드를 공격하려고 시도.
이에 양쪽 관계자들이 링에 몰려나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타이슨을 말리던 한 경찰관은
타이슨의 무시무시한 펀치를 얻어맞고 잠시 정신을 잃기도 했다.
이로써 챔피언 홀리필드는 타이틀 1차방어에 성공, 프로복싱 사상 최고의 대전료인 3천5백만달러
(약 3백15억원)를 거머쥐었다. 프로통산전적은 34승(24KO)3패. 반면 지난해 11월 홀리필드에게 11회
TKO패, 7개월동안 절치부심하며 벨트 탈환을 노렸던 전 통합챔피언 타이슨은 1년간 선수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이후 선수 인생의 내리막을 걸었다. 타이슨은 이날 패배로 통산전적 45승(39KO)3패를 기록했다.
이후 타이슨과 홀리필드는 화해를 했고 2013년 미국 폭스스포츠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여기서 홀리필드는 "나는 귀를 뜯겼으니 가서 가랑이 사이를 발로 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은근한 복수를 꿈꾼 적이 있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타이스은 다른
인터뷰에서 "홀리필드의 귀는 정말 맛이 없었다"고 농담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출생한 타이슨은 18살 때인 1985년 프로복싱에 데뷔한 이후 1년 만에 19연속
케이오승을 올렸고 1986년 11월 23일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타이틀을 따내 최연소 헤비급
세계챔피언 신화를 만들었다. 다음 해인 1987년에는 세계복싱협회(WBA)와 국제권투연맹(IBF) 헤비급
왕좌까지 차지하면서 가장 권위 있는 3개 복싱단체의 타이틀 통합을 이룬 최연소 복싱선수가 됐다.
짧은 절정기 후 타이슨은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1991년에는 흑인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6년 징역의 실형을 선고받고 3년 동안 복역한 뒤 가석방됐다. 링에 복귀해 1996년 3월 WBC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같은 해 11월 WBA 타이틀을 걸고 대결한 에반더 홀리필드에게 패했다.
타이슨은 이듬해 벌어진 재대결에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선수자격을 정지당하고 복싱계에서
매장당했다. 2002년 다시 링에 돌아왔지만 연이어 패배를 거듭하다 2006년 은퇴했다. 2007년에는 마약
소지와 음주운전으로 24시간 구금과 36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을 명령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