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리산성(五仁里 山城: 공주) 답사 결과 (14-33차 : 연번 제224회차)

[자부리]

공주 오인리산성(公州 五仁里 山城)  답사 계획(14-33차 : 연번 제224회차)

금년 제33차 산성 답사 계획은 공주시 정안면 상룡리에 있는 오인리산성이다.

차용걸 교수의 고대백제지역의 산성 책자에 의하면 공주와 천안을 잇는 23번 국도를 따라 북상하면 오인리 다리가 나오고, 서쪽으로 의당면과 우성면 사이에 솟은 해발 120미터의 성재산이 있는데 산 정상부에 석축으로 쌓은 산성으로 소개되고 있다.

 본래 상룡리산성으로 알려진 산성이기도 하단다 . 둘레는 424m 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솟은 두 봉우리를 에워싸 땅콩모양을 하고 있으며, 백제시대의 기와조각과 토기조각들이 나온다고 한다.

         1) 출발 일시 : 2014년 11월11일(화) 09:30

       2) 출발 장소 : 대전지하철 반석역 5번 출구 

       3) 이용 차량 : 성지기 승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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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오인리산성(公州 五仁里 山城)  답사 결과(14-33차 : 연번 제224회차)

산성의 위치부터 이상한 산성이다.

정안면 상룡리에 위치한다해서 상룡리(上龍里)산성이라고도 한적이 있다는데, 현재는 의당면 오인리의 오인리산성으로 불리워진다. 산성 소재지와 산성이름 사이에서 헛갈리기 시작한다.

의당면소재지를 지나 옛길( 신작로였을)을 따라 수촌리(水村里) 고분군 앞으로해서 오인리 다리를 지나 모란에 도착한다.

모란에 있는 다리 위쪽인 화봉리도 모란이요, 다리 아래 남쪽도 모란이다.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에게 상룡리 가는 길을 물어본다. 오인리에 산성이 있는지도 물어보지만 모른다는 대답에 일러준  상룡리 방면으로 그냥 찾아들어간다. 상룡리마을회관에 차를 세우고 마침 전기톱 손질하는 아저씨에게 물어보지만 앞산줄기에 있을것만 같은 산성에 대한 시원한 대답을 못듣고, 다만 오인리쪽에 산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는 애매한 말에 다시 차를 돌려 오인리 마을로 찾아간다. 오인리 마을회관 앞 길에서 벼를 말리고 있는 마을 할아버지 두 분에게 묻기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둘 다 잘 모른다. 성재산이 있는지 질문에  매봉재가 있다면서 마을 뒷산에 봉긋하게 봉우리만 보이는 산을 가리킨다. 그 곳을 가려면 마을 뒷산등을 타고 가면 된다고 하더니, 직접 올라가려면, 상룡리 독골 앞산이니까 그곳에 가서 올라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한다. 나중에 하는 말이, 자신들은 토박이가 아니어서 자세히 모른단다.  딱히 물어볼데도 마땅치 않아서 다시 왔던 상룡리 상룡 마을을 지나 독골 버스정류소에 차를 세운다. 한 참 두리번 거린 후에야 성지기가 한 아저씨를 찾아내 산성의 유무에 대해서 묻기 시작한다. 딱하게도 독골에서 산성 가는 길은 없다고는, 산성에 대해서 잘 아는 분을 자기가 알고 있다고하면서 그 분을 찾아가라고 한다. 독골 마을에 대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고는 다시 오인리 남쪽 외딴 곳에 있다고 알려준 그 집을 찾아가서 물어볼 요량으로 찻길을 돌린다. 몹시 바뻐보이는 이야기 들려주기 좋아하는 아저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먼저 나선다. 한 참 가다가 멈춰서서는 우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린다. 일하러 가다가 안되겠는지 자기가 직접 그 집까지 안내해줄테니 따라오란다. 친절한 나이많은 아저씨차 뒤를  따라 간다. 아까 왔던 오인리 마을회관 앞을 지나 외딴집으로 가는 논둑으로 난 시멘트포장 길을 이리저리 돌아서 도착한다. 예의 아저씨(할아바지)는 밭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름이 김원기(76세)인 할아버에게 우리를 안내하고 산성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를 안내해준 독골아저씨는 인삼씨를 심다말고 왔다고 하면서 얼마 후에  돌아간다. 원모란에서 살다가 홍수때문에 50여년 전에 이곳으로 집짓고 이사온 이야기를 한다. 원모란에 주막집이 서너채 있었고, 모란에 정류소가 생기면서성재 너머 목촌리 나달 마을사람들이 차타러 다니던 길이 있었고, 그 곳에 정자나무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 정안천이 오인리 마을앞으로 돌아가 황새바위 앞으로지나갔음도 일러준다. 골재채취업자가 모래채취를 할량으로 옛날 하천(정안천)을 찾아 지금은 논으로 된 곳을 파헤치기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산성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는 이제야 본격적으로 산성 답사에 들어간다. 김원기 할아버지네 두릅농장이며 밤나무 단지를 지나 산등성이에 오른다 남쪽으로 (우성면)목촌리 나달(목동) 마을이 보이고 그곳에서 올라오는 길이 훨씬 평탄해보인다. 밤나무 단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성벽으로 보이는 부분이 나타난다. 남문지로 보이는 곳위에는 민묘들이 여기저기  나타난다. 시계방향으로 돌아서 간다. 대부분의 성벽은 토성 형태로 남아있고 서벽 끝에까지 부분 석벽 흔적이 보일 뿐이다. 서쪽으로 돌아가닌 논산-천안 고속도로가 보이고 차 지나가는 소리가 요란한다. 터널위로 이쪽 산성의 산줄기가  서쪽으로무성산성이 있는 무성산 쪽으로 뻗어 있고  그 뒤로른 멀리 차령산맥의 연봉들이 보인다. 이쪽 산봉우리(139m)가 다 끝난 곳의 서북쪽 으로 함안 조씨 집단 묘가 있는 봉우리까지 이어진다. 마치 땅콩모양 같다고 쓴 자료와 일치하지만 동쪽 오인리 쪽으로는 움푹 골짜기 져 있다. 동문지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이 성안이 들어서 있을 자리 같아보였다. 

부엉이바위가 있었다는 곳에서 고속도로를 지나다니는 차소리를 들으면서 차와 간식을  든다. 서문지는 고속도로 터널위 산능선과 이어지는 곳으로 이어졌으리라 추정해본다.사방을 둘러보니 산마다 늦가을 단풍으로 아름답고 하늘은 쪽빛으로 더할 나위없이  맑고 푸르기만 하다. 

산성 답사와 주변 지형을 확인하고는 다시 내려와서 아까 만나 이야기 나눴던 김원기 할아버지와 나머지 이야기를 나눈다. 산성 위에서 우성면 목천리, 의당면 오인리, 정안면 상룡리가 갈라진다고 한다. 해방후에 산성 성돌을 빼다가 정안천 제방 쌓는데 서용했다는 서글픈 이야기도 듣는다.

옛날 도로에 관한 확인을 하고는 석송리에 있다는 인조대왕이 공주로 몽진시에 잠시 들렸다 갔다는 비석을 찾아 나선다.

갑자기 공산성의 쌍수정과 인절미에 얽힌 전설이 떠오른다.

산성에 얽힌 옛길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어제와 오늘이 이어진다.

왕이 허둥거리며 공주까지 몽진해야만 했던 당시(1624)의 다급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임진왜란이 끝난 지(1598)가 얼마나 되었다고, 인조반정(1623)으로  광해군의 뒤를 이었지만 곧이어  반정 공신책봉에 불만을 품은 이괄이 난을 일으키고  그리고 얼마 있다가는 다시 병자호란(1636)이 일어나 삼전도의 굴욕을 당한 왕 인조. 슬픈 역사의 자화상을 오늘의 우리 모습에서 찾아보는 것 같아 갑자기  마음이 씁쓸해지기만 한다. 

  역사의 교훈이란 매인데...

-공주시 의당면 오인리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매봉산(139m)

  성재산으로도 불리우는 오인리산성의 봉우리가 노란 은행나무 뒤로 살짝 보인다.

- 오인리 마을회관 앞에서

-상룡리 독골 버스 종점 주차장 앞의 산이 성재산으로 알고 왔는데

    독골은 한자로 도곡(道谷)으로 쓴단다. 도학자가 살은 골짜기라는 데...

-친절한 독골 아저씨(오른쪽 분)의  안내로 김원기(76)씨와 이야기를 나눈다.

-밤나무 단지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산성을 향해 간다.

-민묘 뒤로 산성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문지로 보이는 곳으로는 지금도 산길이 나있다.

-국유지라 이사람 저사람들이 묘를 써서 공동묘지화됐다고 하는데

-남문지로 보이는 옆으로 난 곳에서 성터 모습

-남벽 흔적

-성돌은 다 빼다 제방쌓는데 쓰고....

-시계방향으로 돌아간다. 성안에는 묘만 가득하고...

- 성안은 민묘 투성이

-서벽으로 돌아가면 나타나는 성벽 흔적들

-토성벽처럼 남아있다.

-기와조각도 보인다.

-서문지로 보이는 곳에서

 무성산 줄기, 차령산맥 줄기를 본다. 아래로는 논산-천안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부엉이 바위가 있었다는 데 지금은 없어지고, 원래 작은 바위였단다.

     밤의 파숫꾼을 뜻하는 의미를 간직한 것은 아닌지....

-동쪽은 성안마을이 있었을 법한데 포곡식 형태이다.

-서쪽의 무성산 줄기

-동쪽으로 오인리 앞 들과 정안천 너머로 요룡리- 수촌리 일대

-남으로는 공주 공산성과  공주 시가지 일부가 보인다.

-목촌리 사람들이 모란으로 다니면서 쉬었을  오래된 정자나무

오인리 마을 남쪽에 있다.

-오인리 마을 앞으로 정안천 한 줄기가 흘러 지나갔다는데 ,  황새바위가 있다는 산줄기

  한양가는 길이었을 곳, 인조대왕도 이 길로 갔을 법...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가 쉬었다 갔음을 기념해서 세운 비석 (주필사적비)

-1:5만 지형도로 다시 확인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