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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
한국설교학회(회장:서동원 목사, 은혜감리교회)와 한국예배학회(회장:최진봉 박사, 장신대)가 지난 1일 오전 10시 경기도에 위치한 설교하우스에서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를 주제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ZOOM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예배와 설교사역의 변화 및 대응을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예배학자와 설교학자들이 말하는 뉴노멀 시대의 예배와 설교에 대해 일부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모호한 세계"
"모호한 미래"
찬송 NO, 통성기도 NO
'디지털 의례: 노마드 공간과 몸의 담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종환 박사(실천신대)는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기독교 예배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교인들과 마음껏 기도를 드릴 수도 없고 찬송을 부를 수도 없다"며 "입을 벌려 소리 내면 안된다고 매스컴은 끊임없이 교회를 향해 경고한다.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가장 어려운 변화 중 하나가 노래하지 못하고 소리를 높여 통성기도를 하지 못한다는 현실이다. 특히 묵상 기도에 익숙하지 않은 신도들은 더 이상 기도도 하지 않고, 성경을 읽지도 않는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교회의 생태계가 급격히 변화된 상황 속에서 박 박사는 "불과 작년만 해도 필자를 포함한 예배학자들은 온라인 예배나 성찬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진 것이 사실"이라며 "뉴노멀이라는 용어가 유행하는 것처럼 예배를 포함한 교회의 생태가 급격히 변할 것이라는 것은 모두 짐작하지만 어떻게 어떤 모양으로 변할 것이고, 변해야 하는지에 대해 제시하지 못하고 길을 잃은 느낌이다. 이에 대한 신학적 지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
박 박사는 "온라인으로 경험하는 세계와 오프라인으로 경험하는 세계 경험의 차이에 대한 인문학적/신학적 정립이 필요하다. 온라인 경험은 신체적 경험을 동반하지 않기에 실재(reality)를 대체하는 임시적이고 비실재적 경험이라는 기존의 생각을 재고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며 "온라인을 통한 시각적 인식론과 가상과 현실의 경계, 나아가 디지털 세계에서의 공동체 형성의 가능성을 비롯해 개인의 몸과 공동체의 몸, 나아가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라는 총체적인 몸의 담론에 대한 정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는 "온라인 예배가 갖는 공동체의 변화에 대한 연구들에 의하면 온라인 소통이 갖는 장점들이 부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온라인 공간에서는 목사와 평신도 사이의 위계질서가 쌍방적이고 평등한 관계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바울이 꿈꾸었던 교회인 유대인이나 이방인, 자유자나 노예,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가 차별 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사이즈의 사이버 공간을 차지하고 동등하게 의사를 표현하거나 참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가 개인주의적 종교를 강화하고 공동체성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온라인 예배는 인지적 몰입으로 이루어지고 신체적 감각이 존재하지 어렵다는 주장이다. 몸이 참여하지 않고 인지적으로만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예배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 덧붙였다.
# 온라인 예배 속 '성찬'의 문제
기독교 예배는 오감을 통한 신체적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에서는 신체적 체험이 스크린을 시청하는 것으로 대체되고, 다각적인 체험 자체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결국 예배에서 육체성의 상실로 인한 공동체성의 결여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 중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성찬'이다. 박 박사는 "현재 온라인 예배는 설교중심의 말씀의 예전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온라인예배를 활발히 시도하는 교회들이 주로 말씀중심의 사역을 하는 복음주의권이나 침례교 또는 오순절 계통의 교회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찬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된다. 그리스도의 몸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성찬은 기독교 예배의 중심이지만 온라인 성찬식 또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다른 장소에 있는 회중에게 중재된 성찬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박사에 따르면 현재 영미권에서 온라인 성찬에 대한 논의 찬반이 팽팽하다. 하지만 영미권의 기독교 소셜미디어에서 온라인 성찬에 관한 논쟁은 성찬 실천에 대한 질문으로서 예배의 신학과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기 쉬운 화상 회의 프로그램을 쉽게 구할 수 있고 그러한 기술에 대한 친숙함으로 인해 온라인 성찬은 새롭게 논의되고 있다.
디지털 의례와 몸의 체현
아바타들의 종교의례 가능
# 디지털 세계에서 공동체 형성은 가능할까?
박 박사는 "최근의 온라인 매체의 발전으로 가상 공간에서 홀로그램이나 아바타를 통해 몸의 감각이 사이버 상에서 가능해진다. 체험적 신앙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 온라인에서 나타난다. 아바타들의 가상 모임과 사이버 감각을 통한 가상 공간의 예배, 사이버 성찬이 가능하다. 가상 공간에 몸이 참여하고 감각할 수 있는 장치들을 통해 몸의 활동과 몸의 지각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예배가 가상공간에서 공동체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홀로그램 컨서트가 열렸고 VR 기술의 발전으로 홀로그램을 통해 죽은 자와의 만남까지도 가상현실에서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은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들의 종교 의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앞으로는 아바타들을 모여 온라인으로 새벽기도를 드리고 온라인으로 부흥집회를 할 날이 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문제는 온라인상의 경험이 시각적 자극에 의존한 인간의 온전한 육체적 경험이 아니라 인지적인 자극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박 박사는 "예배신학자들이 온라인 예배를 온전한 예배로 받아들이지 못한 저변에는 바로 이러한 인식론의 문제가 저변에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며 "물리적 공간에서 말씀을 듣고 노래를 하고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물리적 행위가 아닌 가상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시청각에 의존한 기독교 의례를 온전하다고 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실재/비실재, 물리적 공간/가상공간, 시각적 인식/통합적 인식의 이원론은 이러한 주장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다"고 피력했다.
박 박사에 따르면 디지털 세계의 경험은 몸을 배제하는 탈육체화된 경험이 아니라 몰입을 위해 수용자의 몸을 필요로 한다. 디지털 가상현실에 참여하는 몸은 도구적 몸에 그치지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의 가능성에 참여하고 몸을 통해 가상성이 현실화된다.
여기서 몸을 통한 참여가 중요하게다루어진다. 가상현실에서의 체험은 몸과 분리되는 경험이 아닌 몸이 동반되는 경험이다. 인지과정이 몸과 세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할 때 가상세계와 몸의 관계를 통한 인지도 마찬가지이다. 몰입과 참여를 위해서는 몸과 가상세계의 상호작용이 절대적이다.
가상현실은 하나의 실재
박 박사는 "가상현실의 참여자는 단순한 관람자가 아니라 시각, 청각, 촉각 등 총체적 지각을 활용하여 이 상황에 극도로 몰입하며 디지털 이미지들과 상호작용하는 체험자로서 이러한 시공간 구성에 다른 어떤 매체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가상현실에서의 가상성은 현실적인 것이 아니지만 현실적 체험의 결과를 산출하는 실재와 비실재의 중간적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현실에서 체험자의 몸과 연합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현실과 가상, 본질과 현상, 원본과 모사 등의 경계를 가로지르고 실재의 확장을 이루어 간다. 이는 획일적 지각방식을 해체하는 가상성의 원천이 된다. 본질적으로 동일성과 통합성을 전제하는 기존의 근대적 인지론은 가상현실의 새로운 지각방식들에 의한 해체되고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상세계에서의 참여도 진정한 참여인가라는 문제는 가상세계 경험의 실재성과 현존감에 달려있다. 가상현실을 통한 현존감은 기기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그 현장에 실제로 존재한다고 느끼는 인지적인 개념이다.
박 박사는 "미래의 교회는 회중들에게 주관적 감정과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가상현실을 이용한 디지털 의례에 있어서 현존감이 있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며 "종교계 안에서도 가상현실이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상공간과 현실이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에 대한 용어들도 낯설지 않다. 공간개념과 인지적 체험, 아바타와 같은 또 다른 자아, 경제와 문화의 소비공간, 공동체 개념 등의 이해가 현격하게 다른 새로운 세대에게 종교는 어떤 의미이고 교회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리적' 한계 넘어선 공동체성
그는 "미래의 교회는 TV와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형식이 아니라 가상현실 세계에서의 사역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메타버스의 세계는 현존감을 통해 현장감과 생생함이 디지털 의례를 생동감 있게 경험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리적 세계와 가상세계는 이미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환경에서 새로운 문화와 경제 사회를 이루고 있고 미래의 세계에서 둘 사이의 엄격한 구분은 불가능해 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디지털 공간에서의 공동체성 약화에 대한 우려는 성령의 속성인 편재성으로 인해 해결될 수 있다. 진정한 교회는 성령의 역사를 통해 신비적 차원이 열리고 전 세계 성도를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시고 보편교회를 이룬다"며 "자율적 주체로서 개인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공감하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공동체성은 물리적 집단성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교통과 성도의 교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 새로운 일상, 새로운 예배 실천 필요
'하나님과의 신실한 관계 구축:새로운 일상에서의 예배 실천을 위한 신학적 목회적 고찰'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주종훈 박사(총신대)는 "새로운 시대에 주어진 예배 실천에 대한 접근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신학적 고찰과 목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다"며 "물론 공동체 전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한 장소에서의 모임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아울러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통한 목회적 수용에 대한 적극적인 활용 자체를 거부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뉴노멀의 상황은 예배의 새로운 현상과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주 박사는 "시간의 중심성에 기반을 둔 삶의 리듬(rhythm of life)에 따른 모임과 예배 실천, 장소(place)가 아닌 새로운 공간(space)을 통한 하나님의 임재 경험과 참여 방식의 전환, 성경읽기와 설교 그리고 음악과 성찬에 이르는 예배 구성요소들의 전개와 진행 방식의 새로운 참여는 현실적으로 접하는 목회적 과제이고 신학적 고찰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의 구분, 규칙적 삶"
주 박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의 제한으로 인해 새롭게 부각된 시간의 강조는 목회적 현실에서 예배와 관련한 시간성에 다시 집중하게 한다. 시간을 하나의 구성 단위로 간주해서 성경에서 강조하고 역사적으로 발전해 온 안식과 일의 구분에 따른 반복적 순환의 규칙성을 삶에 익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은 단지 안식일을 고정하고 안식의 실천으로서 예배하는 것을 율법적으로 강조하는 것과는 다르다. 안식과 구분되는 일상을 상호 연결하고 동시에 명확한 주기로 연속적 반복의 순환 과정으로 진행되는 리듬(rhythm)을 통해 삶을 형성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시간의 구분과 규칙적 반복에 의한 순환적 리듬을 따르는 것은 단지 안식일을 강조하고 그것을 준수하는 것이 신앙생활의 우선순위라는 것이라기보다는 삶의 모든 과정을 그리스도의 임재 안에서 살아가게 하기 위한 실천이자 훈련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주 박사는 "특히 온라인 예배를 실천할 때 기술에 의존해서 잘 편집된 방식의 예배를 송출하는 것보다 하나님과의 관계 자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의도적 안내와 인도가 훨씬 중요하다. 기술에 집중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자원과 장비 그리고 인력이 부족한 상황의 목회적 현실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뉴노멀 시대의 혼란과 불안정의 상황에 있는 예배자들에게 삶의 현실에 압도되지 않고 하나님의 초청에 참여하고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강화할 수 있는 의도적 훈련을 시간의 리듬을 따라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가상공간과 하나님의 임재"
예배공간과 관련해서 뉴노멀 시대에 경험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큰 변화는 장소와 관련한다. 예배자들이 함께 같은 장소(place)에 모여서 예배하는 것이 제한을 받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디지털 기술에 의한 온라인 예배가 수용되면서 가상공간(virtual space)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박사는 "예배의 핵심인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한 성경의 기본적인 가르침은 성전인 구체적인 장소와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과제는 구체적인 장소로서 성전이 어떤 방식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위한 공간이 되는가를 규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가상공간을 무조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데 부적합한 공간으로 쉽게 단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디지털 예배에서의 설교를 통해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것이 직접 나타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가상공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이지 않는 성령님이 그 공간에 임재하시지 않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주 박사는 "물리적 공간이든 가상공간이든 공간 자체보다 그 공간에서 이루어지고 진행하는 구체적인 일, 행위가 하나님의 임재 경험에 더욱 직접적으로 중요한 요건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물리적 공간은 예배에서의 하나님의 임재 경험을 비교적 선명하게 이끌 수 있지만 반면, 가상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님의 예배를 위해 의도적으로 구성한 공간이 아니라 그 공간의 구성과 활용 그리고 참여 방식이 그것을 설정한 기술 제공자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런 점에서 가상공간은 가치 중립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도록 이끌지 않기 때문에 더욱 구체적인 목회적 고찰과 수용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물리적 장소와 가상공간 사이에서 어느 하나를 더 우월한 예배의 공간으로 간주하려는 선택보다 예배 실천 자체가 예배 공간의 원래 의미를 구현하고 제시하는 ‘공간으로서의 예배’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예배 구성요소의 수용과 발전을 지속하면서 음악을 통한 감정적 몰입과 참여의 방식을 정직한 탄식의 기도 실천으로 전환해서 더욱 성경적이고 상황에 부합하게 하나님의 임재에 참여하게 하는 실천을 강화해야 한다"며 "불안과 불확실성을 포함하는 뉴노멀 시대의 예배에서도 하나님과의 신실한 관계 구축과 형성을 위한 신학적 고찰과 목회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팬데믹 시대
언텍트 시대
넥스트 노멀 시대
신인류 시대
# 뉴-노멀 시대: 비정상화의 일상화
기조발언자로 나선 정창균 박사(전 합신대 총장)는 "현 시대를 코로나 바이러스의 폭발적 시대를 팬데믹 시대, 접촉(contact)이 단절된 현상에 초점을 맞추어 언텍트(Untact) 시대라 부르기도 하고, 혹은 초연결 시대라 부르기도 한다.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 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어떤 학자는 신인류 시대라는 말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말미암아도래할 미래 시대의 혁명적 변화를 지칭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개인은 물론 사회, 국가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현상을 초래했다"며 "그동안 정상적, 일상적, 전형적, 관행적이던 것들이 모두 파괴되거나, 무효가 되거나, 금지되어서 전혀 작동하지 않는 비정상(Ab-Normal) 상태가 매일의 현실이 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낯설고 불편하던 비정상이 점점 익숙한 일상이 되면서, 비정상이 이제는 정상(Normal)이 되고 있다. 닥쳐온 비정상(Ab-Normal)이 점점 새로운 정상(New-Normal)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지금부터 시작되는 시대는 뉴-노멀(New-Normal) 시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간이 인간없이 산다
거리두기로 인한 '비인간화'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사람과 사람 간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박사는 "거리두기에 초점이 맞추어진 이 모든 방역지침을 충실하게 지키다 보면 우리는 결국 비인간화된 여건 속에 던져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떨어져 있어야 하고, 만나지 않아야 하고, 혼자 있어야 하고, 식탁에서 대화하지 않아야 하고, 서로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이 모인 곳에 가지 않아야 하고, 수업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니터를 통하여 진행해야 하고, 여섯 살 꼬마는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감염당할 위험 없이 안전하게 혼자 놀기 위하여 함께 놀 인형을 필수적으로 지참하고 등원해야 한다. 인간이 인간 없이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취한 강력한 방역지침이 급기야 초래한 심리적, 정신적 공황 상태인 멘탈데믹의 본질도 사실은 '사람같지 않음', '사람 사는 것 같지 않음'의 확인과 감정이다. 멘탈데믹 상황을 살아내는 동안 우리가 경험하는 핵심 정서도 결국 비인간화의 문제인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 뉴-뉴멀 시대, 교회와 목회의 소명
정 박사는 뉴-뉴멀 시대가 교회와 목회에 두 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본질, 곧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상황 속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 정 박사는 "과거 회복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대한 대비와 적응이 필연적인 시대가 열리고 있다. '어게인(Again)'이 아니라, '리셋(Reset)'이다"라고 설명했다.
리셋(Reset)
설교의 시대가 열린다
특히 "코로나19로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이나 모임이 무력화 되어버린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마스크를 쓰고 주일 강단 아래로 성도들이 모이고 있다. 평소에 드린 예배와는 생소하고 어색하기만 한데도 주일 그 시간이면 가족이 모니터 주위에 둘러앉아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많은 신자들이 인터넷 설교를 찾아 여기저기, 이 사람 저 사람의 설교를 기웃거리며 방황하고 있다. 이유는 한 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목회자들은 지금부터 각양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기능적 프로그램이나 실용적 행사 대신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 예배(설교)를 고도의 기술력 과시와 세련미 넘치는 디자인에 치중하지 말고 내용을 어떻게 충실한 말씀으로 채울 것인가에 몰입해야 한다는 것.
"말씀목회 전문가가 돼라"
뉴-노멀 시대의 목회는 '말씀목회'이기 때문에 목회자는 반드시 말씀목회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정 박사는 "언텍트로 특징지어지는 뉴 노멀 시대의 살길은 하나님의 말씀과 온택트다. 이제 목회자는 '주특기 목회'가 아니라 말씀 목회의 전문가로서 상황에 따라, 대상에 따라, 여건에 따라 최적의 맞춤 설교로 수행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고민하고 수행하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대로 된 신자를 길러내기 위한 효과적인 말씀 사역의 틈새를 발굴해 내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며 "강단에서 행하거나 그룹에서 가르치는 자기 자신의 설교만이 아니라, 말씀의 일상화를 실현하기 위한 목회방침과 말씀이 최우선인 교회 분위기 조성과 교회 체질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온라인 가상세계 VS 하나님 나라
'뉴노멀 시대에 적실한 설교 사역'에 대해 발표한 이승진 박사(합신대)는 "오늘날 코로나 팬데믹으로 새롭게 등장한 뉴미디어 생태계는 현대인을 그 중심부에 놓고서 천국과 서로 경쟁관계를 형성한다"며 "온라인 설교를 준비하여 전하려는 목회자들은 CPND(C-Contents), P-Platform, N-Network, D-Device의 약자)를 나타내는 약어로 구성된 온라인 가상세계가 하나님의 말씀 선포로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와 서로 경쟁하고 있음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 나라와 사탄의 나라가 서로 격돌하는 영적 전쟁의 관점에서 볼 때,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이 조성되기 이전이나 이후에 영적 전쟁의 양상은 같다. 이전에도 영적 전쟁은 하나님의 말씀이 지배하는 하나님 나라와 이를 대적하는 사탄의 영향력이 득세하는 사탄 나라 사이의 대결이었다"며 "뉴미디어 생태계 환경이 조성된 21세기 뉴노멀 시대에도, 영적 전쟁의 양상은 동일하게 두 나라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다. 다만 차이점 하나는 영적 전쟁이 진행되는 국경선이 이전보다 훨씬 더 넓어지고 길어졌다는 것이다. 기존의 영적 전쟁의 국경선이 온라인상의 가상현실 세계까지 확장된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설교'
"가상세계 신자 위한 것 아니다"
특히 이 박사는 온라인 설교 메시지도 기존 설교 사역과 동일하게 신자들이 하나님과의 영적 연합을 이루면서 하나님 나라와 그 영광이 실현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온라인 설교 메시지의 목적은 기존의 대면 예배 설교 메시지의 기능을 보완하는 것일 뿐, 오프라인 교회를 대체하거나 폐쇄하고 오직 가상현실 세계에 세워진 온라인 교회에 접속한 익명의 신자들을 위하여 준비하는 메시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온라인 설교 메시지의 대상은 기존 교회의 목회 활동과 신자들의 신앙 활동을 통해서 복음을 전해 듣고 새신자로 오프라인 교회에 출석을 시작해 새신자교육 훈련 과정과 입교, 세례의 과정을 거치고 교회에 등록교인으로 등록하여 다른 교인들과 오프라인상에서 신앙생활에 동참하는 신자로 해야 한다는 것.
이 박사는 "21세기에 오프라인에서 실제 교회를 개척하거나 목회사역을 감당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오프라인상의 지역 교회나 실제 오프라인으로 연락 가능한 신자가 한 명도 없이 온라인 사역으로만 목회사역을 진행하고 그 온라인 가상현실 세계에서 설교 메시지를 전하겠다면, 그 설교 메시지를 듣는 익명의 신자들과 성경이 말씀하는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반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온라인 목회 사역은 오프라인 목회 사역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보다 회복이 우선"
# 신앙의 유산 '교리 교육'
'뉴 노멀 시대의 설교학적 교리 이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조지훈 박사(한세대)는 "코로나19로 인해 초래된 뉴노멀 시대에 대한 설교학적 성찰과 대안은 '새로운 무엇'이 아니라 원래 기독교가 가지고 있던 것의 의미와 가치를 재고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가 아니라 잃어버린 원래의 것에 대한 회복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리는 우리가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해석과 대안을 제공하는 단초가 되고, 기독교적 정체성 형성에 도움을 준다"며 "기독교 교리를 단순히 ‘교회의 가르침’만으로 정의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의미로 정의한다면 교리는 설교를 풍성하게 하고 교회를 더욱 굳건히 세우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조 박사는 특히 교리에 대한 정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째, 교리는 여러 세대를 걸쳐 교회가 하나님께 들은 것을 분명하게 진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것, 둘째, 모든 교리의 뿌리에는 교인의 공통 경험이 있으므로 교리를 형성케 했던 경험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고, 그 경험을 지적-영적-도덕적으로 되살릴 것, 셋째, 교리는 복음 이해를 추구하는 믿음의 산물이며,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행하신 일에 대해 교회가 이해하고 반응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고, 복음을 정의하고 방어하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 넷째, 교리는 역사적으로 교회의 일관된 반응으로서의 신앙고백과 신앙전통이라는 것, 다섯째, 교리는 성도의 정체성과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 등이다.
조 박사는 "뉴노멀 시대에도 설교자들은-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 상관없이–계속해서 설교를 행해야 한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된 행위 중 하나인 설교를 통해 하나님은 계속해서 세상 가운데 복음이 선포되게 하실 것이고, 택하신 사람들을 부르실 것이며,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의 공동체를 세워가실 것"이라며 "그와 같이 하나님의 일하심에 동참하는 설교자들에게 교리는 성경과 성도들의 삶을 읽어내고, 그들의 이야기와 하나님의 이야기를 만나게 하며, 건강한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의 제자공동체를 만드는데 적실한 도구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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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어렵다고 알려드려도 카페에 후원이 없습니다
전체메일로 알리고 매일 댓글로 알려드려도 한사람도
카페지기가 죽든말든 관심이 없어요
카페를 운영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한분이라도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카페지기 전화입니다 010.2261~9301
카페후원계좌-국민은행 229101-04-170848 예금주.황종구
카페후원계좌-농협 233012-51-024388 예금주.황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