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카페 이야기, 드 마고(Les Deux Magots)와 플로르(Caf? de Flore)
"카페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자유의 터전'이다."
카페를 떼어놓고 유럽인의 삶을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들에게 카페는 일상과는 다른, 한가롭고 특별한 공간이며 익명이 공인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은 카페를 통해 일탈과 해방을 꿈꾸며, 혁명과 자유를 외쳤고, 문화와 예술을 주도했다. 20세기 초 프랑스 전역에 60만 개의 카페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들이 얼마나 카페를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
1885년 문을 연‘드 마고’는. 현대 미술사를 빛낸 피카소등의 화가들과 조르주 상드, 발자크, 에밀 졸라등 19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이곳을 찾으며 파리 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고 1920~1930년 대를 풍미했던 시인 릴케와 장 콕토, 오스카 와일드 등도 이곳에서 문학의 꽃을 피웠다.
드 마고와 함께 파리 카페 문화를 선도했던 플로르 역시 작가, 예술가들의 창조의 공방이었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카뮈의 <이방인>이 이곳에서 탈고되었고,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 등의 작가들과 배우들, 패션계 거물들, 가수 에디트 피아프가 이곳의 단골이었다.
플로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두 사람이 바로 사르트르와 보부아르 부부이다. 그들은 카페가 문을 여는 시간부터 닫을 때까지 그곳에서 집필하고 토론하면서 문학과 철학의 신화를 창조해냈다. 보부아르의 <제2의 성>,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헤밍웨이는 저서 <파리는 날마다 축제>에서 그는“만약 당신이 젊은 시절 파리에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면, 당신이 평생 어디를 가든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 처럼 당신을 따라다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