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능력이 우리를 덮을 때(눅1:26-38)
2022.12.18 김상수목사(안흥교회)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갈망한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은혜들이 아니면 한 순간도 살아가지 못한다. 다만 매일 기적 속에 살다보니까 마치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처럼 느끼면서 살아갈 뿐이다. 그렇기에 은혜가 곧 기적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지표면에서 지구중심까지의 거리는 약 6400km이다. 그중에서 우리들이 집을 짓고 살아가는 흙의 두께는 약 15~35km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지구중심의 온도는 태양의 표면과 같은 약 4500도이고, 지표면은 15도 정도이다.
쉽게 말하면 엄청난 고온의 불판 위에 있는 사과껍질 같은 지표면에서 우리들이 죽지 않고 기적적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적은 지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층은 지상에서 불과 10km(=10,000m) 정도라고 한다. 이 역시도 넓은 우주공간에서 보면 면도날보다 더 얇은 공간이다. 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 아니면 한 시도 살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기적 중의 기적은 하나님께서 4500도 보다 더 뜨거운 지옥 불에서 우리를 건져 내시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 주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우리(나)를 대신해서 죽어 주셨다.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크리스마스인 것이다. 이 외에도 성경은 수많은 하나님의 기적들을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에 기적적인 하나님의 개입을 사모한다면, 강력한 성령의 능력으로 나를 덮어 주시기를 간구해야 한다.
그런데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해서 “어떻게 동정녀가 아기를 낳을 수 있는가?”라고 의구심을 갖는다. 우리는 이러한 의구심에 대한 해답을 오늘 설교본문인 누가복음 1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이 말씀을 통해서 오늘 우리(나)들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 같은 은혜들을 체험할 수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오늘 본문은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나님의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는지도 함께 말씀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읽어 보자(눅1:34-35,마1:20)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3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눅1:34-35)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마1:20)
이 말씀에서 우리들이 집중해야할 말은 “남자를 알지 못하나니”같은 부분이나, 사도신경에 등장하는 “동정녀”라는 단어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그리고 “성령으로 된 것이라”라는 표현들이다. 다시 말하면 성령님께서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능력이 마리아를 덮었기 때문에 이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것이다. 아멘 할렐루야!
이것은 오늘 이 시대 우리(나)에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성령은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렇기에 성령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곳에는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이 일어난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명확하고 분명한 팩트이다. 그러나 반대로 성령님을 부인하고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능력이 내 것으로 누리지 못한다. 이러한 불신앙은 오히려 불필요한 시간만 지연시키고, 심지어 받지 않아도 될 고난을 자초하게 만든다. 이처럼 하나님의 신실하신 성품과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기까지 때로 하나님은 그 사람을 연단시키고, 하나님의 때를 미루시기도 하신다.
이러한 실례들은 오늘 본문인 누가복음 1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누가복음 1장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 말고도 또 한 사람의 출생예고가 더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세례 요한의 출생 예고이다. 누가복음 1장에 보면, 세례 요한의 아버지는 사가랴이고, 모친은 엘리사벳이다. 물론 세례 요한의 출생은 동정녀 탄생은 아니지만, 이들 부부는 이미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이 또한 인간적으로 볼 때는 극히 어려운 일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사가랴는 천사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할 때, 믿지 않았다(눅1:18).
“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이다 ..... 20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눅 1:18-20)
결국 사가랴는 이러한 의심의 대가로 아들이 태어날 때까지 말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사가랴는 불신앙 때문에 굳이 받지 않아도 될 고난을 자초한 것이다. 돌이켜 보면 오늘 우리들도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어쩌면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하신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마리아는 비록 나이는 어렸고, 아직 남자를 알지도 못했지만,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라는 천사의 말을 믿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눅1:38)
마리아의 이러한 고백이 이 시간 하나님이 우리에게 듣고 싶어 하시고,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을 내 것으로 만드는 믿음의 고백이라고 확신한다. 신앙은 논리도 아니고, 계산도 아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이론적인 종교철학이 아니다.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주신 생명이며 실제이다.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불가능은 없다.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은 늘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는 곳에서 일어났다. 그렇기에 우리들도 마리아처럼 다른 토를 달지 말고, “주의 여종(남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만 고백하자.
우리나라를 축구 역사에서 레전드(전설, 전설적인 인물)들을 꼽는다면, 반드시 들어가는 사람 중의 하나가 바로 차범근 선수이다. 그런데 그가 한국축구의 레전드로 존경받는 진짜 이유는 단지 골을 많이 넣어서가 아니고, 그의 인품과 신앙 때문이다. 그는 현역시절 국가대표로서 130경기에 출전했고, 독일에서 분데스리가에서 10년이 넘게 뛰면서 “차붐”을 일으켰다. 은퇴 후에는 “차범근 축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신앙적으로는 존경받는 장로님이기도 하다.
차범근 선수가 신앙을 갖게 된 과정은 이렇다. 그는 1977년은 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을 전후해서 무릎부상으로 축구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았었다. 그는 이미 고3때 상대선수와 충돌하면서 부상을 당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심해져서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그래서 월드컵 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당시 이란과 예선 3차전을 할 때(11월 11일), 익산역에서 열차 화약폭발사고가 있었다.
경기 후에 차범근은 부인 오은미씨의 친구의 소개로 000기도원 원장인 고 이천석 목사님에게 기도를 받게 된다. 그날이 77년 12월 24일 성탄절 이브였다. 차범근은 20분간 기도를 받고 몸이 완치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을 하게 된다(월간축구 78년 2월호 특집기사). 그 후 이영무 선수와 함께 다시 기도원에 올라가서 큰 성령의 은혜를 체험을 한다. 그리고 마침내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하는 꿈을 이루었고, 한국축구의 레전드가 된다.
** 차범근 장로의 CTS 간증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VgVVDVzJyhg&t=2165s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동정녀 탄생은 성령의 역사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도 여전히 성령님이 임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둘러 덮이는 곳에는 얼마든지 성령의 은사와 은혜와 기적들이 일어난다.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는 최소한 내 지혜와 힘 그리고 세상의 그 어떤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성령의 은사와 기적같은 은혜들을 간절히 사모한다면, 내 생각과 불신앙부터 십자가 앞에 내려놓자. 다만 마리아처럼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자(“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눅1:38). 이것이 성탄절을 앞둔 오늘 이 시간, 이 말씀을 통해서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