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목련 / 임보
천리포의 어떤 목련나무는 먼저 떠난 주인을 품고 사는데* 해마다 날이 풀리는 4월이 되면 땅속에 잠든 옛 주인을 깨워 제 꽃의 눈으로 세상을 내다보게 한다
그런 날이면 이 낌새를 가장 먼저 알고 달려온 박새며 멧새며 직박구리 들이 지지배배 지지배배 난리들이다
그 소식의 소식들이 퍼져나가 먼 곳의 산수유 매화 벚나무 들도 미리 품고 있던 꽃망울들을 시새워 축포처럼 터뜨린다
그렇게 천리포의 봄은 한 목련이 먼저 데리고 온다
* 천리포 수목원의 설립자 민병갈(Carl Ferris Miller, 1921~2002) 선생은 수목원 안의 한 그루 목련나무 밑에 수목장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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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침 연합뉴스에서 천리포 수목원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 동산
잎위에 꽃피는 신기한 식물 '히포글로숨루스쿠스'(태안=연합뉴스) 희귀식물의 보고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천리포 수목원에서 잎 위에 꽃이 피고 다시 그 위에 잎이 자라는 신기한 식물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식물은 '히포글로숨루스쿠스'로, 천리포 수목원 겨울정원 초입부에서 자라고 있다.
2013.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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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淸韻詩堂, 시인을 찾아서 원문보기 글쓴이: 동산
첫댓글 참 신기하게 꽃을 피우는 잎도 있네요. 겨울정원 입구라면 겨울에 피는 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