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0편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
권대익
후배 사회사업가가 사례관리 업무로 어느 아저씨를 도왔습니다.
아저씨의 건강 문제를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거들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지난 실천을 돌아보며 생각합니다.
잘 거들어 온 게 맞을까?
이때 선배 사회사업가인 권대익 선생님께서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이렇게 상황을 정리하고 해석해주어 고맙습니다.
이렇게 응원해주어 고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진심으로 거든 정해웅 선생님, 고맙습니다.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시고 정해웅 선생님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저씨 건강을 돕기 위해 강제로 알코올 치료를 받게 하고,
어떻게 해서든 간이식 공여자가 나타나고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자원을 알아보고 병원 사회사업실을 설득했어야 했을까?
...
다시 생각해도 알코올 중독을 강제로 막는 일, 간이식을 할 수 있도록
건강을 회복하고 공여자를 찾는 일은 우리가 하기에 어려웠을 겁니다.
평생을 마셔온 술을 한낱 젊은 사회사업가가 막고 설득할 자신이 없습니다.
강제입원이 아저씨에게 좋은 일이고 퇴원하고 나서도 술을 드시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없습니다.
의학적으로 병원 규정으로 간이식이 어려운 아저씨의 간이식 성공을 돕고 회복하도록 하는 일은 우리 소관을 벗어난 일입니다.
정해웅 선생님은 소극적 복지가 아니라 적극적 복지를 이루고자 했습니다.
김 씨 아저씨의 강점과 잘할 수 있는 일인 ‘요리’를 살폈습니다.
김장잔치로 김 씨 아저씨가 살고 있는 주변 이웃을 소개하려 했습니다.
...
김 씨 아저씨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건강이 계속 악화됐고 준비했던 김장잔치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복지관과 사회복지사가 죽음을 막을 수 없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그러니 사례관리는 문제해결에 목적이 있지 않습니다.
사례관리는 돕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매 순간 어떤 의도 왜 그렇게 도왔는지가 중요합니다.
'김 씨 아저씨가 돌아가신 뒤 후배 사회사업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읽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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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당사자가 인생을 스스로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함을, 관계를 살피고 관계를 통해 거들어야 함을 돌아봅니다.
더욱 진심으로 당사자를 마주하고 싶습니다.
정해웅 선생님 하신 것과 같이 담당한 복지사업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당사자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나아가야겠습니다.
늘 진심으로, 정성을 다해 당사자를 만나야겠다 다짐합니다. 나아가 당사자의 삶에 조그마한 힘이 되길 소망합니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삶 그대로 바라보기를, 당사자를 위하는 일이 무엇이고 당사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성의정심으로 아저씨를 도운 과정에서 문제들보다 도울 수 있는 욕구에 집중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사례관리에서 돕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과정보다 결과를 신경쓰게 되는 때가 있었는데 어떤의도로 왜 그렇게 도왔는지 생각하며 돕는 과정에 집중하자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례관리로 진행함에 있어 가능할까 했던 일들을 거들어가며 이루는 모습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반성하게 됩니다. 오로지 관계만으로 김장김치 재료들을 장만하시는 모습은 그 자리에 있다고 해서 이루어낼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중한 실천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따스한 일로 슈퍼비전을 주시면 담당자는 더욱 힘이 나고, 단단히 질 것 같습니다.
사례관리는 돕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이 가슴 깊이 남습니다. 김씨 아저씨를 도왔던 정해웅 선생님께 최고의 위로이자 슈퍼비전이라 생각합니다.
허무함과 좌절이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끝까지 아들과 연락하여 장례를 도운 정해웅 선생님의 성의정심을 기억하겠습니다. 과정이 중요한 실천이란 이런 것이구나 마음에 새겨집니다.
정해웅 선생님을 다독이며 응원하는 권대익 선생님의 글도 감공입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