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차부, 이천터미널 / 신덕현
완행
버스가 차부를 떠나고
신작로 돌맹이가 튀어오르면
비포장길 울대가 덜컹거렸다
차장 아가씬 연신 오라이 오라이
등 굽은 노인 꾸러미 한켠에 놓이고
버스는 힘겹게 기치미를 넘었다
가도 가도 서울 길은 멀어
곤지암 경안 신장 천호동
광나루에 다다른 늦은 걸음
비로서 다리를 폈었다
건널목을 지난 기적소리 흩어지던 곳
음메 음메 와글대던 쇠전거리
새 차부가 꽈리를 틀고
전라도 광주든 울산 부산이든
빠른 걸음 떠나는 경기차부,
이천터미널
* 이천버스터미널이 경기차부라 불리며
구 세무서 로타리근처에 있었다.
서울가는 버스가 완행과 급행과 직행으로
구별되던 때.
아무곳에서나 손만 들면 섰던 완행버스가
서울가는데 너댓시간 걸리던 시절,
신작로에 가로수는 늘 뽀얗게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었다.
첫댓글 정겹던 풍경들이 눈에 잡힐 듯 합니다.^^
네 닿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