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박 영 춘
산마루터기 바라보며
남몰래 애태우는 사랑
혼자 붉어져간 볼
누가 훔쳐보기라도 하나
몹시도 수줍어
두근거리는 얼굴
햇살을 닮아
알알이 붉어
주머니 속 깊이
숨기고 감춘 사랑
익을 대로 익어
지레 터지려는 붉은 미소
살가운 만지작거림
애써 감싸 안으려는 피부
행여 하늬바람이라도 불면
저절로 터지기라도 바라듯
마음조이는 나무
누가 훔쳐 먹기라도 하나
빨개졌다 파래졌다
애써 얼굴 붉히는 너를
눈감아 탐낸 이의 입안
혀끝 부드러움에 의해
아깝게 펑 터질 때
너의 말랑거림 순결도
여지없이 무너져버렸구나
달보드레한 사랑의 핏물로
첫댓글 주신글 감사드립니다
말랑한 홍시
할머니의 마음처럼 다 익어버린 정
보기만해도 마음에 젖어와요
감사합니다.
말랑말랑한 정
달보드레한 사랑
홍시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