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차 대전문화유산답사<정림동 마을여행길> 답사후기
-벚꽃과 함께하는 수밋들 마을 걷기-
○ 일시 : 2023년 4월 1일(토) 10:00~13:00
○ 코스 : 정림삼거리농협-강변 어린이공원-사랑의 오작교(옛가수원교)-정림동 벚꽃 길-무궁화공원-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어울림 벽화 거리-수밋들 어린이공원
○ 참가자 : 25명
○ 강사 : 유미애 -울림 마을이야기 강사
화창한 날씨에 예쁜 벚꽃 날짜 3박자가 딱! 맞아 떨어진 4월, 적지 않은 25명의 참가자와 모두 설레는 마음 행복한 발걸음으로 울림의<마을 여행길> 3번째 답사를 정림동에서 즐겁게 시작하였습니다.
10시 출발이지만 아침 일찍 정림동 벚꽃길을 살짝 둘러보시고 오신 분도 계셨고, 많은 분들이 서둘러 수밋들 마을 걷기에 참가해 주셨습니다. 아마도 수밋들 마을 벚꽃길을 빨리 걸어보고 싶으셨나 봅니다.
국도 4호선이 지나는 정림삼거리 농협에서 만나 10시 출발하였고, 추가 참가자중 몇몇 못 오신 분들은 울림의 임지선 국장님이 기다렸다가 인솔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인수 선생님께서 '대전 둘레산길' 예쁜 파란색 손수건을 선물로 챙겨 오셨습니다. 마치 <마을여행>의 컨셉처럼 참가자 모두 목에 두르고, 정림 삼거리 신호등을 건너 첫번째 코스인 강변어린이 공원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 김인수 선생님 감사합니다.
첫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화사하게 활짝 만개한 벚꽃을 보는 순간 참가자 모두 설레이는 발걸음이었습니다. 그 벚꽃길 따라 공원 도착 알록달록 새롭게 단장된 공원에서 울림의 안여종 대표님의 인사말과 참가자의 간단한 자기소개 인사를 서로 반갑게 나누며 환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변 어린이공원은 우성아파트 101동 뒤 편 정림동 563번지에 위치하며,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12월 리모델링을 마친 정림 제2공원. '강변 어린이공원' 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이 지역에 국가 하천인 갑천이 흐르고 강변부락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관저지구와 도안신도시가 생기기 전까지 정림동에는 아이들이 많았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정림동 공원이름은 무궁화 공원을 제외하고 '어린이' 글자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강변어린이공원 맞은편 우성아파트는 1,980세대가 거주하는 큰 단지입니다. 담장이 여느 아파트와 다르게 특이하게 시멘트로 되어 있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국 입체조경' 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도 시공업체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성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쪽문은 대전에서는 보기 드물게 다른 아파트로도 출입이 가능한 일직선상으로 길게 개방성 있게 조성된 것이 인상적입니다. 역시 정림동은 "따뜻한 정이 있는 다정한 마을인 듯합니다."ㅎㅎ
사랑의 오작교로 가는 중에 한자로 바를 정(正)에 수풀 림(林)이 쓰여 있는 正林아파트를 볼 수 있습니다.
수밋들은 '숲 아래에 자리한 마을' 즉, 숲 밑들>숨밋들>수밋들(수미뜰)이 지금의 정림동(正林洞)이 되었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반듯한 숲은 있지도 않고 '고요할 정(靜)이 일제시대 공부에 잘못 기재된 것이 분명하다.' 고 하시는 분도 더러 계십니다. 저도 정림동 주민으로서 의문이 생기긴 하네요.
정림육교에서 자연마을인 명암마을 입구와 도솔산을 바라보며
정림 아파트 옆으로 올라가는 양쪽 길에 벚꽃들이 줄지어 환상적인 예쁨을 뽐냈었는데, 올해는 작년보단 흐드러지진 못했어요. 이유는 얘들이 아프다고 하네요.ㅠㅠ 어서 회복되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래 봅니다. 오작교 가기 전 밑으로 호남선이 지나는 정림육교서 멈췄어요. 잠시 숨도 고르고 건너편 자연마을인 명암(鳴岩)마을 입구에 세워진 푯돌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한자로 울 명(鳴)에 바위 암(岩) '우는 바위' 란 뜻입니다. 실제로 명암마을에는 울바위가 있고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어디쯤 있을까? 궁금해졌나 봐요. 상상하며 집중모드로 바라보고 계시는 중이십니다. ㅎㅎ 그리고 도솔산에는 화장터인 정수원이 위치해 있고, 1967년 홍도동의 택지개발로 공동묘지를 정림동으로 이전하였습니다.
정림육교에서 갑천 쪽으로 내려와 1932년 만들어진 옛 가수원교에 도착하였습니다. 현재는 '사랑의 오작교'로 재탄생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옛날에는 이곳이 장터다리로 불려 지기도 했답니다. 바로 옆으로 111년 된 호남선 철도가 보입니다. 그리고 정림동은 아니지만 가까이 있었던 태봉지에서 출토된 경평군 이늑의 태실에 대해 참가자 김긍원 선생님께서 쉽게 풀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날씨도 화창하고 벚꽃도 최상으로 예쁠 때 사랑의 오작교 나의 별 1호 "사랑해" 포토존 그냥 지나갈 수 없겠죠. 참가자들이 예쁘게 찰칵! 인증샷 남겼네요.
사랑의 오작교에서 바라본 정림동 벚꽃이예요. 갑천에 비친 꽃들과 나무들이 기가 막히게 예쁩니다!!
오작교 다리 밑에서 바라보는 갑천 벚꽃길의 풍광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진짜 예쁘게 나옵니다. 또한 이곳이 축제 때 '정림사랑 자생단체연합'이 주관해서 열리는 ' 정림동 벚꽃길' 입니다.
'정림동 벚꽃축제가 1주일이나(4월 8일) 남았는데 올해는 벚꽃이 이르게 피어 지금이 최상이지만, 축제기간에는 정말 안타깝게도 꽃 없이 축제를 하게 되겠네요. 벚꽃길 따라 걷다 보니 카페 정림창고(본타)에 이르렀습니다. 주말이고 지금이 가장 바쁠 때라 그런지 진짜 사람도 많고 복잡하고 어수선하여 다음코스인 무궁화 공원으로 먼저 참가자들과 이동을 하게 되었고, 음료는 임국장님과 문성심 선생님께서 테이크아웃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수고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무궁화 공원으로 이동 중 정림수변생태공원에 "조팝나무가(물싸리꽃) 느므 아름다웠다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다헌 송은애 선생님께서 카톡에 올려 주신것을 제가 대신하여 올립니다. 참 예쁘네요.
무궁화 공원에 세워진 정림동 마을지도와 정림 둘레길 지도
무궁화공원에 이동하여 정림동 마을지도가 사진일까요? 그림일까요? 참가자와 퀴즈도 풀어보았습니다. 정답은 도자기로 만든독특하고 창의적인 마을지도를 사진 찍어 확대해 놓은 것입니다. 원본은 정림초 담장에.
그리고 그 옆으로 '정림동 井林둘레길' 지도가 4코스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1911년 古地圖를 보면 우물 井)
아침에는 날씨가 쾌청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워져 참가자와 함께 무궁화공원 안쪽 이동도서관 벤치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잠시 쉬어 갔습니다.
우성아파트와 코오롱 아파트 사이에 있는 인도를 걸으며 우성아파트 쪽문부터 일직선상으로 되어 있는 길도 확인하였고, 정림초등학교를 지나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뒤편에 꾸며진 수밋들 쉼터를 둘러보았습니다. 아기자기하고 조용한 쉼터가 너무 좋다고 하셨고, 그곳에 심어진 대왕 참나무와 오래 된 은행나무도 보며 손기정 선수가 부상으로 받았던 대왕 참나무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정림동은 2020년 제 2차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수밋들의 어울림, 함께 그리는 숲' 이라는 주제로 쇠퇴하고 있는 행정복지센터 일원 191,000㎡를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정림초등학교 후문을 지나 걷다 보면 어울림 벽화거리와 수밋들 어린이공원을 볼 수 있습니다. 대전형 좋은 만들기 사업에 주민과 어린이들이 함께 벽화를 그려 놓은 것입니다. 아이들의 큰손부터 작은 손까지 그때의 아이들이 아마도 지금은 사회인? 대학생?이 되었고, 지날 때마다 내 손이 어디에 있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갖고 해주는 거리입니다.
벽화거리 끝자락 모퉁이를 돌면 무궁화 공원에서 보았던 사진으로 된 마을그림지도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도자기로 만든 지도를 만져 보기도 하고 신기하면서도 독특하다고 극찬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 관심, 주민들 간의 화합이 없었더라면 결코 만들어 내지 못하는 작품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옆에는 수밋들 어린이공원이 있고, 이곳이 정림동 주민들의 화합의 장소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두레박 식당으로 가는 길에 '수밋들 어울림 플램폼' 조성공사 현장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2월 14일부터 2024년 8월 14일까지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만들어지는 복합문화 공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많은 기대가 됩니다. 드디어 두레박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점심 메뉴로는 청국장과 김치찌개입니다. 배가 고픈지라 밥 먹기에 집중했나 봐요. 사진이 없습니다. 죄송. 그래도 모든 분들이 점심을 맛있게 드신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오늘 '벚꽃길과 함께 하는 수밋들 마을 걷기' 함께해 주신 참가자님 모두 감사드리며, 한결같이 관심 많으신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더불어 즐겁고 행복한 <마을여행길>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달은 진잠동 '산장산 아래 천년고을 진잠골을 거닐다' 입니다. 천년고을 걸어보심이 어떨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우와 엄청난 후기입니다. 고맙습니다.
어찌 요렇게 섬세하게 묘사할 수가...
참으로 멋진 후기 선물해 주셨네요.
그날이 그려지면서 또한번 읽게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못한 아쉬움 상세한 후기로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