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포항 15코스, 호미곶등대에서 ~ 흥환보건소까지입니다.
처음 개통 당시 임도 호미곶의 고금산, 우물재산 등의 임도를 따라 걷던 길이 해안에 데크가 놓이며 변경된 구간입니다.
15코스 출발점 호미곶에서 인증샷 남기고 출발입니다.
햇살은 밝지만 오후로 접어들며 바람이 다시 세게 불기 시작합니다. 다행히 기온은 영상 1도.
▼ 해파랑길 포항 15코스 : 호미곶등대~대동배교회~흥환보건소 / 13.0km / 5시간 / 보통
- 호미곶 상생의손 앞에서 출발해 대보저수지와 동호사, 일출 명소 호미곶과 등대, 박물관 등 동해안 유명 명소를 두루 지나 흥환보건소에 이르는 구간
- 연오랑과 세오녀 설화의 배경인 호미반도에 조성된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 한국 등대의 발달사와 각종 해양수산 자료를 전시해놓은 국립등대박물관
- 구룡포 악어 바위와 독수리바위 주변으로 정비된 해안산책로
처음 조성 당시 고금산, 우물재산 임도길을 걷던 길에서 아름다운 해안길로 바뀐 구간입니다.
호미곶등대 출발 이후 2.1km 지점 모퉁이를 돌아 2.9km 지점까지 북쪽 면을 지나는 동안 북서풍의 바람이 더 거세지며 초속 10m의 맞바람길이 되었습니다. 800m 구간을 발길을 들때마다 몸이 뒤로 밀리고 호흡이 가뿔 정도였다고 하시네요. 아름답기만 하던 동해바다의 진면목을 보셨던듯 고생들 많으셨습니다.^^;;
다행히 북면을 돌아서며 맞바람은 측면으로 바뀌며 좀 잦아 들었습니다.
좀전까지 아름답기만 하던 그 바다는 어디로 가고 넘실대는 너울은 두려움을 불러 일으킬 정도입니다.
역광을 받는 검은 바다는 더 위협적이더군요.
코스가 변경된 15코스 전반부 짧은 구간을 걸으며 동해의 다른면을 본 걸음이였습니다.
오늘 걷기 일정을 마치고 늦은점심을 먹기 위해 구룡포의 성은모리국수 식당으로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국수류를 좋아하지만 일정 진행시에는 거의 선택하지 않는데 오늘은 일부러 먹으러 왔습니다.
주변에 모리국수를 하는 집이 몇 있지만, 오늘은 현지인의 추천으로 성은모리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모리국수는 포항시 구룡포읍의 향토 음식으로 소문이 나 있는 향토 음식입니다.
모리국수는 구룡포읍의 어부들이 먹던 얼큰한 국수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양은냄비에 갓 잡은 생선과 해산물, 콩나물, 고춧가루, 마늘 양념장, 국수 등을 넣고 걸쭉하게 끓여냅니다.
모리국수라는 이름은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모디’(‘모아’의 사투리) 넣고 여럿이 모여 냄비째로 먹는다고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로 정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는, 음식 이름을 묻는 사람들에게 포항 사투리로 “나도 모린다”고 표현한 게 ‘모리국수’가 됐다는 얘기도 있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 집성촌이던 구룡포 지역의 특성으로 ‘많다’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모리’에다 푸짐한 양 때문에 모리국수로 불리게 된 것이란 설도 있다네요,
어쨌든 맛납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감칠맛이 나며, 면발도 부드러우면서 간이 적당히 배어 있습니다.
국수 별로 안좋아하시는 분들이 가벼이 한 그릇 떠서 먹어본 후 국물에 밥까지 말아 싹싹 비우셨다지요~~^^
셋째날인 오늘밤 숙소는 어제와 같은 구룡모텔입니다. 제법 밝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었습니다.
저녁 7시, 늦은 점심을 먹은터라 좀 늦게 저녁을 먹기 위해 중화요리 붐붐 식당으로 왔습니다.
요리류는 두 가지.
우선 탕수육은 기본~ 비쥬얼이 화려합니다. 딱딱하지 않으면서 잡내없이 맛납니다.
다음은 매콤한 칠리새우입니다. 새우 크기도 커서 먹는 식감이 좋고, 넉넉하게 들어간 야채가 더 맛난거 같네요.
개인 식사는 취향에 따라 우동, 간짜장, 해물짬뽕을 주문했습니다.
저는 짬뽕을 먹었는데, 야채도 많고 해물도 제법 들어 있어 좋았어요.
면만 건져먹을 요량이였는데 걸쭉하면서도 적당히 칼칼한 국물이 맛나 거의 다 먹어 버렸어요.^^
3박4일 일정 중 마지막 날, 제4일차 아침이 시작되었습니다.
호미곶 상생의손 앞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도착했습니다.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이 꽤 많이 나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일출시간은 07:26분,
07시 10분인데 수평선은 이미 붉게 여명빛이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오후 세게 불던 바람은 조금 잦은 듯은 하지만 여전히 바람이 있는 아침, 사진을 찍는 손가락이 금방 얼은 듯 아프네요.
수평선에 짙게 낀 검은 구름을 헤치고 해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오메가 일출은 아니여도 밀려오는 파도와 한 묶음이 되어 멋집니다.
올해는 1월1일 의령 일출여행과 함께 설날이 이틀 지난 새해를 다시 마주하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걸음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침은 호미곶에서 1.7km 떨어진 다정식당에서 순두부찌개입니다.
이렇게 한상 차림~
일출보느라 꽃꽁 얼었던 손발이 뜨거운 국물이 들어가니 금방 녹아드네요.
모두 갓 만든 음식이라 감칠맛이 살있어 더 만났습니다.
어제 걷기를 마친 15코스 6.7km 지점 대동배리마을에서 이어 걷습니다.
해안길인가 했는데 새로 놓은 데크를 따라 올라갑니다.
돌아본 대동배리마을 해안 모습.
'구룡소'라는 경치 좋은 암벽 명소가 있습니다.
산길로 이어지는 이런 길이지만,,,
해안가를 걷는 길은 밀려온 쓰레기더미를 밟고 가는 길입니다.
쓰레기더미를 밟고 지나는 것도 피해 가는 것도 모두 안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잦아졌는데도 밀려오는 파도에 물세례를 맞을 듯합니다. 어제 오후 만큼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면 이길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내내 머리에 머무네요.
우리가 지나온 길.
파도가 산자락 밑까지 바짝 들어와 바닥은 물이 젖어 얼어 있습니다.
산자락으로 올라서니 오히려 길이 더 편합니다....하지만,,,
금방 해안가로 다시 내려섭니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 가까이 까지 파도가 밀려오니 위협적이면서 안전사고의 우려도 됩니다.
파도를 가까이서 만나니 실감은 나지만 잘못하면 위험하지 싶은 생각이 내내 맴도네요.
여기를 지날 때 풍광은 참 멋졌지만, 역시나 바위길에 얼음이 얼어 위험해 보였습니다.
절벽 바위에 숨겨진 이미지를 찾는 중이시래요. 마땅한 모습은 찾지 못했네요.
돌아본 풍경.
파도가 가까이서 부서집니다. 바람이 더 셀 때는 이 길은 이용하지 않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돌이 젖어 온통 얼음이 덮혔네요.
해안길을 빠져나와 민가를 만납니다.
왼쪽에 산자락이 있는 경우와 민가가 있는 경우 파도가 밀려올 때 위협감은 많이 차이가 있네요...
바다 한 가운데를 가까이 당겨 본 모습에 저는 두려움이 이네요~~
하얗게 얼음이 얼은 갯바위.
휴우~~ 드뎌 편한 포장길로 나왔네요. 문명이 이리 반가울수가~
거칠게 몰아치는 해안가에서 뭘 줍고 계신듯한데...미역 같습니다.
외로운 바닷가에서 갈매기 한 마리가 친구가 되어 주네요.
발산항 도착.
바다와 항구의 평온함이 이렇게 차이가 있군요.
긴장되었던 걸음이 풀어지는 순간,,,,
도로가에 서 있는 방위가 장수바위랍니다. 좀 지나서 찍었더니 형체를 알수가 없네요.
갓길 없는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발산1리 마을 쪽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마을을 통과해~
다시 해안가로 나옵니다.
흥환리 마을회관을 지나~
15코스 종점인 흥환마트에 도착합니다.
임도길에서 해안가로 내려온 길이 영 마음이 편치 않은 길이였습니다....^^;;;
해파랑길 안내판이 없어 흥환마트 앞에서 완보 인증샷을 남깁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포항의 특식
모리국수 시원하고 맛있었어요
잘 먹고~ 잘 자고~ 자알 걷구요 ~~ ~💨
덕분에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