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배우에게』(최백호 작사/작곡)는 2000년 3월 발매 된
「최백호」정규 앨범 타이틀 곡으로 의미심장(意味深長)한
노랫말이 자신의 과거를 암시하는 듯한 트롯 풍의 노래입니다.
「최백호」는 1950년 부산에서 '독립 운동가'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 '최원봉'과 초등학교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고교를 졸업 후 육군 사병으로 군 복무를 하던 중
'의가사(依家事)제대'를 하고, 부산에서 음악 살롱 무대를 전전하던
시절, 가수 '하수영'을 만나 1976년에 가수로 데뷔하였습니다.
그의 데뷔 곡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는 몇 달 만에 8만 장이상 판매
되어 가요계에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1978년 그의 독특한 창법으로 부른 노래들이 연 이은 히트를
하여 데뷔 1년 여 만에 톱 가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최백호」는 1980년 당시 국민 배우 '김자옥'과 결혼식을 올리면서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1983년 '고독'이란 곡으로 MBC 10대
가수 상, KBS 가요 대상 남자 가수상을 수상하여 정상에 올랐으나
'김자옥'과 이혼(離婚)한 후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는 1984년에 재혼한 후 가수로 복귀하였으며, 1989년 부터 미국
L.A에서 잠시 한인방송 DJ로 활동하다가 1990년에 귀국 하여 공연
관련 활동을 재개(再開)하였습니다.
1996년에는 삶의 허무(虛無)와 지나간 시간에 대한 미련을 담은
"낭만에 대하여"가 드라마 '목욕탕 집 남자들'에 삽입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하였습니다.
「최백호」의 주요 곡들은 "영일만 친구", "뛰어", "애비", "청사포",
"시인과 촌장", "흔적", "세월", "다시 길 위에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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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아도 눈물이 가득했지
검은 두 눈엔 항상 코트 깃에는
바람만 차가웠지
그래도 슬픔을 가리진 못했어
그 모습 가슴에 품고 잠 못 이루던
젊은 내 모습이여
그토록 세월이 흘러도
아련한 그림자로 남아있는
여인이여 여인이여
젊은 날의 로맨스여
불이 켜지고 모두들 떠나가도
텅 빈 자리에 남아 흩날리던
그대의 긴 머리를 가슴에 새기며
두 눈을 감았지
이제는 낡아버린 아쉬운 청춘의
서글픈 꿈이여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흑백의 사진처럼 남아있는
여인이여 여인이여
젊은 날의 향기여
여인이여 여인이여
젊은 날의 로맨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