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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요즘에 다녀온 공연이나 전시회가 없어서, 그래도 가장 최근에 학교에서 다녀온 전시회의 후기를 올립니다.
▲ 팜플렛 구성, 전시작들이 시대화풍순으로 나열되어있다.
8월 29일(금) 자로 대전 시립 미술관의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전시를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매우 맑았고, 바람이 많았습니다.
작년 이맘때 쯤에도 한 번 와 봤으니 이번이 두 번째로 오는 것인데, 이번엔 이런 전시를 하고 있네요..
고흐 작품같은 어마어마한 작품은 복제품이지만, 외의 대부분의 작품은 진품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복제품이겠거니.. 하고 분위기와 색채, 내용과 구성위주로 봤는데,
중간에 진품이란 설명을 듣고나서부터 터치 하나하나까지 꼼꼼히 뜯어보고 왔습니다.
덕분에 작품 모두 둘러보는데 두시간 반이나 걸려서 지금 많이 피곤하고 지친상태인데,
하루 지나고 글을 쓰게되면 오늘의 감정이나 잔상이 옅어질까봐 굳이 오늘 쓰도록 하겠습니다.
※ 사진은 따로 마련된 포토타임에서만 촬영 가능하고, 전시장 내부촬영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관람당시 인상적인 작품의 작품명, 작가이름, 간단한 감상 위주로 메모했는데, 그 내용 위주로 참고용 이미지를 추가해 감상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용 이미지는 당연히 실물 사진과 색감이나 분위기가 다를 수 있으며, 따라서 제 감상과 참고용 이미지는 편차가 있을 수 있음을 양해드립니다.
또한 감상 위주의 메모로 이루어진 글이니만큼, 그림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시대 상황등의 그림 외적의 사실보다는, 제가 느낀 주관적 감상 위주로 흘러갈 예정입니다.
1. 제 1 전시관
-오노레 도미에 <봉기>
짙은 검은색의 선이 인물의 외곽을 그리고 있기때문에 카툰같은 느낌을 준다. 그림 자체에는 주홍빛~노란빛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깔려있다.
교과서에서 그의 그림을 봤을 때는 매력을 잘 못 느꼈는데, 실제로 보니 눈길을 오래토록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실물 크기도 생각보다 많이 컸다.
대표작으로는 <삼등 열차>가 있다. 교과서에서도 다뤘던 작품이라 기억하고 있다.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음.)
-존 컨스터블 <스투어 강가에서>
곳곳에 하얀물감을 덕지덕지 바른 이 그림은 잭슨폴록의 추상화같기도하다. 그러나 다시 보면 이것은 풍경화이다.
색채와 터치가 엉망으로 어질러져있다.. 는 표현이 괜찮을 것 같다. 하얀 물감들은 위화감을 일으키면서도 은근히 풍경속에 녹아들어간다.
-아돌프 몽티셸리 <꽃다발>
물감을 잔뜩 찍어발라 거친 터치가 인상적. 어느정도냐면, 손으로 그림을 찍어보면 곧 끈적하게 물감이 묻어나올 것 같다.
처음 봤을 때엔 기괴한 형태와 터치, 색감때문에 꽃다발이라기보단 음식물 쓰레기통을 연상시켰다. 나쁜 의미로 하는 말은 아니고,
그만큼 기괴하고 뒤죽박죽이었다는 얘기다. 그림의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물감 잔뜩묻은 오래 쓴 나무 파레트' 같은 느낌이다.
-클로드 모네 <베퇴이유로 가는 길>
이 작품 외에도 각자 다른 계절의 이 길을 그린 총 다섯개의 작품이 있다. 그 중 내가 본 것은 전체적으로 산호색, 상아색, 하늘색이 주가되는 그림이다.
모네 특유의 파스텔 컬러가 위화감 없이 어우러지며, 그 느낌이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꼭 우유나 크림을 연상시키는 분위기.
인상주의 화가의 화풍답게, 그림을 가까이 봤을 때에 큰 점을 점점이 찍어 네모난 물감 면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폴 세잔 <자화상>
벽에 설명을 보니, 세잔은 살면서 20점이 넘는 자화상을 그렸다고 한다. '폴 세잔'하면 사과 한 알로 화랑을 재패한(?) 정물화가 유명해서 정물만 그린 줄 알았는데, 자화상을 이렇게 많이 그렸다는 점은 의외였다. 만약 내가 작가가되면 아마 나는 이 사람보다도 더 많은 자화상을 남긴 작가가 되지 않을까,
하여튼 내가 본 그의 자화상은 40대의 폴 세잔으로, 후기 인상주의 화풍이 정립되었을 때의 그림이다. 전시장에는 20~50대까지의 자화상 사진을 늘어놓았는데,
초기 초상화는 사실적인 색을 사용하고, 사실적인 표현과 명암처리를 이용해 그린 반면, 후로 갈수록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자화상을 재해석하는 변화가 보인다.
옆에 있던 관객은 그의 정립되어가는 화풍을 보고 갈수록 대충그린다.. 고 했는데, 나는 세잔 특유의 담대한 면들로 이루어진 독특한 채색법이 담백해서 참 좋다.
-존 헨리 트와치먼 <여름>
밑색을 묽게 발라 천에 스며들게 한 다음, 위에 농도짙은 물감을 거칠게 스치듯 바른 것 같은 터치였다.
천의 질감이 드러나는 물감들 사이에 듬성듬성 물감이 채 발라지지 못한 천이 보였고, 젯소작업을 하지 않은 것 처럼 캔버스 천의 재질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 전까지의 전시작들과 다른 질감 때문에 인상적이었던 그림.
-고흐 <오베르의 집>
고흐 그림은 가까이서 보면 큰 터치만 보여 그림이 조각조각나 보이지만, 발자국을 뒤로 할 수록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보이는구나..
하고 이 작품을 보고 드디어 깨달았다. 작품 크기는 상당히 큰 편이었고, 작품에서 뒷걸음 질 칠 때마다, 풀밭의 이미지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림 옆 벽에는 고흐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었고,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발췌한 말이 함께 있었다.
"언젠가 카페에서 내 작품전을 열 방법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
...그리고 오늘날 그의 그림은 카페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핸드폰 케이스, 공책, 액자는 물론이고, 여러 모조품들도 함께 여러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2. 제 2 전시관
제 2 전시관에 들어가면, 우선 벽을 따라 각 작가들을 시대순, 화풍순으로 나열한 년도그래프가 보인다.
신고전주의에서 시작되어 낭만, 사실, 인상, 입체, 표현주의를 거쳐 1940년도부터 지금까지는 추상표현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그래프가 끝맺음되는데,
아직도 40년대 이후로 새로운 화풍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고, 앞으로의 현대미술이 어떻게 전개될 지,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닐지 식상한 걱정도 된다.
은근히 내가 우리나라 현대미술을 주도했으면.. 하는 욕심이 나는건 예술학도라면 당연한 야심인가 싶다.
-헬렌 터너 <비오는 날>
차분한 분위기가 맘에드는 그림, 그림을 봤을 때, 비오는 날 아침, 살짝 어두운 방의 창문으로 하얀 빛이 흩어지고,
포근한 침대 이불에 묻혀 나는 늦잠을 자는데, 부엌서 물 끓이는 소리가 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 이렇게 구체적인 상황을 연상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성화가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빛을 발했던 작품.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음.)
-모리스 위트릴로<테르트르 광장>
내가 추상이나 인상주의를 좋아하는 이유는, 찰흙을 떼어다 붙인 것 같은 물감의 두터운 질감이 좋아서이다.
꼭 떼어다 붙이고 늘이고 뭉개 문지른듯한 두터운 질감 말이다. 모리스 위트릴로의 테르트르광장이, 생드니사원이 그랬다.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음.)
-오스카 코코슈카 <쿠르마요르산과 거인의 이빨>, 외 <프라하 몰다우 강 다리에서 본 풍경 lV>
그 코코슈카의 그림을 보게되었다. 이름만 들어서 대충 클림트나 에곤쉴레 비슷한 화풍이겠거니 했는데 완전히 독창적이다.
코코슈카의 인물작품들은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이런 추상 풍경은 처음 접해봤다.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색채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존 마린 <봄 no.1>
동양화 종이의 불투명한 백색을 닮은 단아한 상아색 화면이 펼쳐졌다. 곧고 얇은 검은 선은 꼭 붓을 세워 붓 끝으로 그린 먹선 같다.
작가는 의도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림에서 보이는 동양화적인 요소가 내 마음에 완전히 들어왔다. 이 전시에서 베스트로 좋아하는 그림.
-조르지오 모란디 (제목을 적어오지 않아 그림을 찾을 수 없어 아무 정물화나 가지고 왔다.)
정적인 화면에는 병이며 그릇이 오밀조밀 모여 서 있다. 고요한 색채와 요란하지 않은 형태는 내성적이고 은둔적이었다는 작가의 내면을 드러내는듯하다.
당시 시대상황(혁신작이고 도전적 실험적이던 미술사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화풍을 탐구했다는데, 내가 추구하는 미술은 이런것에 가깝다.
오늘 처음 봤지만 앞으로 열렬히 좋아하게 될 것 같은 작가, 이 작가의 작품 역시 오늘 전시에서 베스트로 꼽는 작품이다.
3. 제 3 전시관
제 3 전시관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전시작들은 완전한 근대추상으로 접어든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고 감상하기에는 조금 난해한 그림 위주.
때문에 이 전시관에 이르면 관객들의 회전률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다른 전시관들보다 더 여유롭고 넉넉하게 관람했던 편.
이런 그림들을 이해하고 감상하기가 어렵다면, 패턴이나 색을 즐긴다는 느낌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다.
(※ 이 이후부터는 거진 근 · 현대작가라서 그림 이미지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음.)
-켄조 오카다 <무제>
부드러운 파스텔톤 화폭이 인상적이다. 종이를 큼직큼직하게 오려내어 붙인 듯한 구성.
-아돌프 고틀리브 <춘분>
한국화스러운 색으로 이루어져 있어 왠지 모르게 친숙한 추상, 같은 과 친구들과 이건 무슨 색, 무슨 색이다. 하고 이 앞에 좀 오래 머물렀다.
실제로 배경은 산호색, 위의 큰 점은 군백, 아래 왼쪽부터 호분, 흑, 연지2 색상을 닮아있다. 한국화 추상화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혹하게 했던 작품.
-김환기 <27-11-70>
정감 가는 추상, 그 정은 단순히 작가가 한국 작가라서 그런 것 만은 아닐것이다. 작품 자체의 호소력이 있다.
전시장을 압도하는 커다란 화폭의 크기, 오묘히 작고 많은 다수의 점들은 세포 같기도 하며,
그것들이 모여 패턴을 이루고 나니 어떤 맥시드레스의 패브릭 원단 같기도 하다.
(이미지를 찾을 수 없었음.)
-리처드 푸세다르트 <토템 신앙의 초월성>
물감을 화판에 직접 짠 듯 관객에게 쏟아질듯 휘고 엉킨 물감들은 위압적이다. 화판의 크기도 거대한 203.2x121.9.
도형과 선과 두터운 점들이 이루는 조화가 인상적이며, 80년대 作으로, 현대미술중에서도 이정도면 최근 작품.. 적어도 이 전시안에서는 가장 어린작품 아닐까.
4. 피카소와 천재 화가들 총 감상
확실히 거장들은 다 모여있는 전시였다, 완전히 교과서적인 전시였다고 할까, 미술사책에 나왔던 화가는거의 다 있었다.
미술사 수업과 연계해서 서양미술사 수업 때에 견학왔더라면 더 학습효과가 좋았었을걸..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그 때 배워뒀던 배경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어떤 작가의 전시작을 보고, 대표작과 다른 작품들을 떠올릴 수 있어서 '이 작가가 이런 그림도 그렸구나,' 하고 심도있게 관람할 수 있었으니 더 좋았다고 하자.
나는 사실 학교의 예정된 일정보다 한시간 더 먼저 전시관에 들어갔다. 원래 야외 풍경 스케치를 1시간동안 한 다음에 단체로 전시관람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다들 왜 전시관에 안 들어오지? 하고 그냥 먼저 들어가고보니 재입장 불가한 전시더라, 그래서 그냥 남들보다 먼저 전시관에 들어갔다.
모든 그림 하나하나가 예술학도의 마음에 불을 지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예술사조의 흐름에서 중요하거나, 특히 더 내 맘에 불붙이는 화력이 강한 작품들은 그림을 몇 번이고 다시 살펴보면서 메모해나갔다. 그렇게 세 번째 전시관까지 모두 둘러보고 기념품 판매관으로 빠져나오니 시간이 두시간 반이 더 넘게 지나있었다. 그 두시간 반 동안, 한시간 늦게 도착한 우리학교 학생들과 도슨트분들이 내 옆을 지나가고, 선생님들과 작품얘기를 했다. 신기한 일이다, 나는 원래 오래 서있거나 걸어다니는걸 지극히 싫어하는 사람인데도 그렇게 했다. 그러고 나니 나는 완전히 녹초가 되었다.
이 전시가 신고전주의부터 근현대 추상표현주의까지 다루다보니, 유독 다른 전시보다 추상작품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첫 전시관에서는 관객들의 태도가 제법 진지했고, 그림 앞에 오래도록 서 있는 관객도 많았다. 그러나 뒤의 전시관으로 갈수록, 관객들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다.
우선 그림을 지나쳐 가는 속도가 빨라졌는가 하면, 그림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 사람도 많았고(우리 학교 학생들 중에서도 꽤 많았다), 어떤 아주머니들은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같다고 깔깔 웃으시기도 했다. 관객의 감상과 해석은 자유이니 그게 틀린말은 아니지만서도, 나는 괜히 발끈했던 것 같다.
나도 작년까지는 추상미술을 싫어했다. 그리는데 특별한 기술도 없고, 단순화된 형태들은 재미없어 보였기 떄문이다.
왜 저런 그림이 저 만큼의 가치를 가지는가, 이런 메시지를 갖고있는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은근히 못 된 생각도 했다. '사실 자기들도 잘 모르면서 그냥 있어보이는 척 하는 거 아냐?' 하고.
그렇지만 이제는 내 나름대로 추상미술을 수용하는 방법을 갖췄다. 추상작품의 색이나 형태만으로도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기어이 추상미술을 꼭 이해하고 그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고싶다.. 하는 사람들은 그 작품의 배경을 조사해보기 바란다.
추상미술은 자유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무 방대해서 혼자 깨닫기엔 어렵기도 하다.
그럴 땐 다른이의 감상(비평)도 찾아보고, 그 작가가 왜 그런 그림을 그렸는지, 뒷 배경을 알아보는 것도 추상미술의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추상작품들이 왜 그런 천문학적인 가치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래서 한참 생각해봤는데,
이 전시관에 전시된 추상작품들은 '새 화풍의 선두주자'들이다. 이전에 없었던 그림,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창조한 사람들의 그림이다.
피카소 이전에 누가 사물을 위, 아래, 옆, 정면에서 본 모습을 전부 그려넣을 생각을 했을까, 잭슨폴록 이전에 누가 그저 물감을 뿌리는 게 예술이라 생각했을까,
이것이야 말로 보통 사람들에게 '왜 이 추상작품들이 이토록 가치있는가'에 대해 단번에 납득시킬만한 이유이다.
미술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이라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또 이건 좀 이상적인 얘기긴 한데, 추상작품에는 그 작가가 직접 내리그은 선과 터치들이 들어있으니까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다시 말해, 추상작품에는 그 작가가 추상미술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이 모두 들어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작가가 그렇게 그리기까지 그렸던 수많은 전 작품들의 가치까지 같이 매기는 것이다. 음.. 쉽게 말하면 작가 이름값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후기인상주의 그림들도 종종 추상작품과 비슷한 취급을 받는데, 일반 관객들에게는 거친 터치와 불명확한 형태가 다소 성의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인상주의 그림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나도 한 때는 사실적이고 (형태나 명암등 기본적인)원리원칙적인 그림이 최고인 줄 알던 시절이 있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인상주의 그림들은 한 색깔이 그냥 한 색이 아니라는점이 매력적이다. 그걸 깨닫는데 자그마치 2년이 걸렸다.
한 색이 한 색깔이 아니라는 게 무슨 얘기냐면, 인상주의 화가가 빨간벽을 그렸다면, 그 빨간색 안에는 무수히 많은 색깔 면들이 층층이 쌓여있을것이다.
때로는 검정이나 갈색, 희끗한색이나 연한 하늘색 터치들이 그 빨간색 안에 빼곡하게 들어차있기도 하다.
나는 어느날 거기서 아름다움을 느꼈고, 때문에 인상주의 그림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즐거운 관람이었다. 나는 나 혼자 완전 다른세계에 갔다 온 기분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내내 주변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그림에만 열중했다.
책에서 보는 그림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건 갇힌 그림이다. 하지만 오늘 본 그림들은 정말 가까웠다. 가까이서 본 그림은 물감의 결이 보였고, 작가가 그 옛날에 직접 붓으로 물감을 펴 발랐을거라고 생각하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음은 물론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물감결은 사람의 숨결과 같다. 미술관은 그 숨결로 가득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림도, 고요한 숨을 토하는 그림도 모두 하나같이 '예술' 이었다고 나는 오늘 이렇게 기록한다.
그림 감상 메모하는 것 보다도 더 힘들었던 출처가 제대로 된 사용 가능한 이미지 찾기 작업..
이 포스팅에 사용된 참고용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네이버 두산백과, 두산백과 두피디아 http://www.doopedia.co.kr/
자유로운 미디어 저장소 [위키미디어] http://commons.wikimedia.org/wiki/%EB%8C%80%EB%AC%B8?uselang=ko
기사, 화제의 전시 피카소와 천재 화가들 [대전문화타임즈] http://www.dm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47
네이버 온라인 감상 김환기 탄생 100주년 artssearch.naver.com/search.naver?rev=6&where=arts_arts_list_viewer_theme&themeId=259&flash_idx=0
http://www.the-athenaeum.org/art/full.php?ID=47384
http://www.phillipscollection.org/research/american_art/artwork/Gottlieb-Equinox.htm
첫댓글 좋은 감상문이네. 근데 사진이 안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