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핵심은 언약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6개의 옛 언약을 구약이라 부르고 그리스도께서 맺은 마지막 언약을 신약(눅 22:20)이라고 부른다. 이 언약은 조건적 언약과 무조건적 언약으로 되어 있다. 출애굽기 20장에 나오는 언약은 조건적 언약의 대표적 형태이다. 그 형태를 살펴보면 전문(2절)과 역사적 진술(2절),규정들(10계명),축복과 저주(5∼6절)로 돼 있다.
그 규정의 내용은 제1계명에서 제4계명까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는 비결을 말씀하고 있고 제5계명에서 제10계명은 이웃과 바른 관계를 가지는 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이 관계를 바로 가지면 성공과 행복을 누리게 되고 이 관계를 잘못 가지면 실패와 불행을 겪게 된다.
먼저 제1계명은 유일신 신앙을 강조한다. 솔로몬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다신론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다. 제2계명은 우상숭배를 금한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어떤 형상이든지 만드는 것은 그 안에 하나님을 감금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반대하는 것이다. 제3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녕되이 여기지 말라는 것인데 그것은 불경건을 반대하는 것이다. 제4계명은 안식일을 성수하라는 말씀이다. 이것은 세속주의를 반대하는 말이다. 그러나 안식일은 창조기념일이므로 인간이 범죄하고 주님이 부활하신 후에는 부활기념일인 주일을 지킨다. 안식일은 그림자요 모형이고 주일은 그 완성이기 때문이다.
제5계명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으로 불손을 반대한다는 뜻이다. 제6계명은 살인하지 말라는 것으로 삶의 존엄성을 언급한 것이다. 제7계명은 간음하지 말라는 것으로 결혼의 존엄성을 말씀한 것이다. 제8계명은 도둑질하지 말라는 것으로 소유물의 존엄성을 이르는 것이고 제9계명은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것으로 인격의 존엄성을 강조한 것이다. 제10계명은 탐내지 말라는 것으로 탐욕이 바로 우상숭배이며 마음의 존엄성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십계명의 유래!
십계명의 유래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이것에 대하여 생각하려면 아래와 같은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여야 한다. 즉 그 계명은 언제,어디서,누가,누구에게,무엇을 주었는가 이다. 이것들을 해결함이 없이 그 문제에 들어 가는 것은 위험하다. 그 이유는 오늘날 자유주의 비평가들 중에 단편 문서설을 주장하는가 하면 이방의 법전의 영향을 받은 법전으로 주장하기 때문이다.
그림 : 율법을 받는 모세 : 피렌체 세례당에 있는 아름다운 [낙운의 문]을 장식한 조각으로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는 모세를 표현하고 잇다. 1452년에 완성된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 작품.
십계명을 받은 연대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4-5개월이 지난 때 였던것 같다.출애굽기 19장1절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땅에서 나올때부터 제3월 곧 그때에 그들이 시내 광야에 이르니라"고 했고, 또 19장 3절에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서 밤,낮 40일을 지냈다(출24:634:26,신9:910:10).이상의 것을 가산하여 보면 출애굽기 제1년 5월 10일경에 모세가 시내산에서 계명을 받은것 같다.
성경에 의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 하는 날은 제1년 1월 1일로 정하였기 때문이다(출12:213:423:1534:1816:1).이 연대는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연대였다. 그러므로 그 연대로서는 우리가 그 계명을 받은 연대를 알기 곤란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국제적인 연대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다고 정확한 연대(절대 연대)를 잡기가 곤란하다. 그 연대는 학자들의 학설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 할레이(Henry H.Harlley)씨는 그의 저서 "성경핸드북"(Pocket Bible Handbook)에서 두가지 학설을 제시하고 독자들의 취사 선택에 맡긴다.즉 중요한 두 견해이다. 그것을 이하에 기록하면 "아멘호텝(애굽왕) 제2세ㄸ(B,C1450-1420)혹은 메렌푸다 때(B.C.1235- 1220) 로 보는 것이다. 만약 출애굽이 아멘호텝 제2세의 치하에서 행하여졌다고 하면 도드모스 제3세는 이스라엘을 중합한 자로 되며 그의 자매는 모세를 양육한 것이 된다. 이 자매가 유명한 할셉슈트 여왕이다.
만약 출애굽기 메렌푸다의 치하였다고 하면 이스라엘의 대 압박자는 람세스 제2세로 그의 딸이 모세를 양육한 것이 된다. 이와같이 모세는 도드모세 제3세의 치하가 아니면 람세스 제2세시대 그 어느 공주에 의하여 양육되었다1)"고 했다. 소안론 박사는 위의 양 학설에서 전자를 택했다. 그의 [구약사기]에 의하면 출애굽 연대를 주전 1491-1451년경으로 잡는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할레이씨와 소안론씨의 견해는 약 40년의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2)
김윤근 박사는 위의 양자를 종합하여 주전 약 1450-1400년경으로 추론한다. 그는 그의 저서[구약 세계 역사]에서 고증을 들면서 면밀하고 학적인 자세로 취급하고 있다3) 본인의 소견도 할레이(H.H.Halley)와 김윤국 박사의 학설에 근거하여 주전 약 1450-1400년경,즉 아멘호텝 제2세 시대로 보는 것이 옳은 것 같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받은 연대는 확실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 연대를 가정한다면,출애굽은 주전 약 1450년경으로 보며 이스라엘의 연호는 그 해가 제1년이 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제1년 5월10일경에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음으로 국제 연대(애굽)는 주전 1450년 5월 10일경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림 : 모세산. 시나이반도 남부에 자리한 이 산은 초기 기독교인들로 부터 모세가 십계명을 받았던 산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명을 받은 장소에 대하여 학자들에게 의심의 여지가 없는것 같다. 성경에 의하면 시내산으로 명기되어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루비딤을 떠나 시내광야에 이르러 장막을 치되 산 앞에 쳤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그 산 위에 불러 올리게 되었다(출19:2-3) 그 산은출애굽기 19장 11절에 [시내산]으로 지적이 되어 있다. 그 시내산에 하나님이 강림하시고, 그 산에서 모세는 40일 동안 지내면서 그 계명을 받았다. "아침 전에 예비하고, 아침에 시내산에 올라와 산꼭대기에서 내게 보이되 아무도 너와함께 오르지 말며, 온 산에 인적을 금하고 양과 소도 산 앞에서 먹지 못하게 하라(출34:2-319:20참조)고 했다. 그러면 이 산의 위치는 어디인가? 그 위치에 대하여 학자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그러나 엉거(Unger)박사는 "의심없이 시내산의 위치는 시내 반도에 있는 제벨 무사(Jebel Musa=모세의 산)이다. 이곳은 오늘날 성카덜린(St.Catherine) 수도원에 의하여 표시되어 있다.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와디 화이란(Wadi Feiran = 화이란 계곡)의 오아시스의 근처에 있는 제벨 세발(Jebel Serbal)로 찬성하고 있다.4) 고 했다.
이상의 두 학설 중에 대부분의 학자들은 엉거의 견해를 정당하고 유력하게 본다. 본인도 위의 의견에 같은 견해를 가진다. 그 이론에 대하여는 본인이 슨[구약 고고학]을 참고 하기를 바란다.
그림 : 황금 학가다의 삽화. 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모세는 운명적인 자기의 사명을 알게 되었다.
계명을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즉 인간이 아니고 전능하신 유일신 하나님이시다. 다시 말하면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이것이 먼저 이방인의 법전(Babylon 법전,앗수르 법전 등)과 다른 증거이다. 이방인들의 신은 ㅣ간이 고안해 내고 생명이 없는 죽은 신이다. 즉 그것은 우상이요,거짓 신이다.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창조의 하나님이요.인간과 우주의 섭리와 통치자이시다.그 하나님은 친히 두 석판에 글을 쓰시어 계명을 만들어 주신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명하여 그로 시내산에 올라오게 하였다. 그때 시내산은 "빽빽한 구름 가운데 휩싸여 있었다"(출20:21)."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갔다"(출20:21)고 기록했고, 시내산의 영광을 보여 주었다(출24;15-18). 그 증거는 "하나님의 산"이라 한 것이나, 또 "여호와의 영광이 시내산 위에 머문것은 다 하나님이 그 산에 임하심"을 의미한다(출34:5,민11:25,출24:1231:1832:15-16,신5:22).그리고 여호와께서 두 석판에 계명, 즉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을 기록해서 모세에게 주었다(출 31:18). 이것들은 하나님이 친히 쓰신 것이다(출 24:1232:15-16,신4:135:229:10,고후 3:3).그러므로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법이요,하나님이 친히 하신 말씀이요 언약이다.
그 언약을 하나님께로부터 누가 받았는가? 그것을 받아 이스라엘에게 명하신 이가 누구인가? 이에 대한 해답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주셨다(출24:12)"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셨다"(출32:15-16) 고 했다.
모세라는 인물은 성경에 단 한명 뿐이다. 성경에 동명 이인이 많이 있다. 즉 유다,요한,마리아,예수아동 같은 이름을 가진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가?그러나 "모세라는 이름을 가진 이는 하나뿐이다. 그는 출애굽기와 역대기서에 의하면 레위지파에 속한 아브람의 아들이다. 그의 어머님은 요게벳이다. 어머님 요게벳은 신앙이 독실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능통하고 그 말씀으로 자녀를 교육함에 유능한 여성인 것 같다. 그 증거는 모세만이 아니라 아론과 딸 미리암을 보아서 알 수 있다. 그런 부모의 슬하에서 자란 모세가 왕 바로의 딸,공주의 양자가 되었다. 그가 한번 실수로 그곳을 피하여 미디안 광야에 갔다가 하나님을 뵙고, 사명을 받고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하여 가나안으로 향하던 중에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법을 받은 것이다.
"율법과 계명을 친히 기록한 돌판을 네게 주리라"(출24:12) "여호와께서 시내산 위에서 모세에게 증거판 둘을 모세에게 주시니 이는 돌판이요,하나님이 친히 쓰신것(출31:18)이라고, 한 것을 보아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돌판은 둘이다. 그 두 돌판의 이름을 "증거판"이라고 했다(출32:15-16,신4:155:229:10,고후3:3).또 증거판을 "법판"이라고도 호칭했다. 그 증거판이 후에 "십계명"이라는 별명이 부쳐져 사용되었다(출34:28,신4:1310:4).증거판 즉 법판은 양 면에 글이 새겨져 있었다. 즉 이 편과 저 편, 양편에 기록이 되어 있었다.
우리가 주의하여야 할 것은 첫번 두 증거판들을 깨여졌고(출32:18),두번째 받은 석판이 전승되었다. 또 그것이 법궤 속에 보관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첫번째 석판들과 두번째 석판들의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전자와 후자의 차이는 석판 제조자의 차이 이다. 첫번 석판들은 하나님이 친히 만들어 거기에 친히 글을 쓰신 것이다. 두번째 것은 모세가 첫번의 것을 모방하여 만든 것이다(출34:1-2).
그러나 글 쓰신 이는 다 하나님이였다. 또 두 돌비에 율법과 계명이 기록되었다(출24:12)고 했다. 이 계명은 십계명이고, 율법은 십계명에 근거한 한님의 백성의 제법들이다. 그것들은 어떻게 두 석판에 기록이 되었을까?이에 대하여 학자들 간에는 여러 의견들이 있다. 그 학설들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유대학자 필로(Philo)와 유대인들의 견해:그들은 현재까지 십계명을 각가 5계명씩 두 돌비에 나누어 기록되었다고 한다 그 근거는출애굽기 32장 15절에 근거를 두고 있다.5) 즉 제1계명에서 제5계명까지가 첫째 돌비에 기록되어 있고, 또 제 6계명에서 제10계명까지가 둘째 돌비에 기록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2) 첫째 돌비에는 세 계명, 즉 제1계명에서 제3계명까지 기록이 되었다는 학설이다. 이 주장은 카토릭(Catholic)교회와 루터(Luther)교회에서 따르는 견해이다. 그들은 어거스틴(St.Augustione)의 이론에 근거하여 된 것으로 어거스틴은 신명기에 기준하여 세워 놓은 이론이다. 그러므로 신명기 (5:6-21)와 출애굽기(20:1-17)의 선택에 따라서 학설의 차이가 있게 된다.5) (3) 이상의 학설에 반대하는 학자들 중에 대다수는 첫째 석판에는 제1계명에서 제 4계명까지 기록이 되었고, 또 둘째 석판에는 제5계명에서 제10게명까지 기록되어 있다는 견해이다. 이 학설은출애굽기 20장 1-17절에 근거를 둔 것이다. 이 학설은 각 교파의 유명한 학자들과 칼빈(Calvin)과 칼빈주의적 교단에서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십계명 그 자체가 두 부분으로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제1계명에서 제4계명까지는 신륜이 나타나 있고, 제5계명에서 제10계명까지는 인륜이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또 단어면으로 볼 때도 이 이론이 맞는 것 같다. 그러므로 여러가지 면으로 볼 때 이 학설이 타당한 것 같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주전 1450년경에 하나님이 모세를 시내산에 초치하시고, 그에게 친히 기록되어 주실뿐 아니라 말씀으로 들려 주어 기록하게 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율법과 계명은 모세의 작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후대에도 모세의 작으로 인정이 되었다.그것은 구약에서만 아니라 신약에서도 주장하고 있다. 영(E.J.Young)박사는 신,구약 나타난 모세 오경에 대한 칭호를 조사하여 아래와 같이 증거한다.
모세 5경의 저자는 神,人 두 저자를 가지고 있다.7) 신적인 면에서 저자는 하나님이시고, 근본적인 저자이시다. 인간적인 면에서는 모세이다. 그는 하나님의 종이요, 서기관이며 그는 편집한 것이 아니라 저자이다. 다시 말하면 말씀은 하나님이 주시고, 그것을 쓰기는 인간 모세가 썼다. 그러므로 원 저자는 하나님이시다. 영적인 면만 아니라 실제적인 면에서 하나님이 명하시고 그것을 모세가 받아서 기록한 것이다.
십계명의 특징
출애굽 원년 제 3월 6일(주전 1446년, 출애굽 한 지 50일), 모세가 제 4차로 산에 오르기 직전에 하나님께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에게 직접 큰 음성으로 선포하신 말씀(명령)이 곧 십계명입니다(신 5:22). ‘십계명’이라는 표현은 세 군데 기록되어 있는데(출 34:28, 신 4:13, 10:4), 정확히는 히브리어로 ‘아세레트 하데바림’, 곧 ‘열 말씀들’(the ten words)이라는 뜻입니다. ‘10(열)’이라는 숫자는 만수(滿數)로서 ‘부족함이 없이 꼭 필요한 만큼, 가득 찬 상태’를 뜻하며, 기본수의 종결을 상징하고 ‘되돌아가는 수’이기도 합니다. 십계명의 조항 수가 ‘열 개’라는 사실만으로도 순서와 내용이 부족함이 없이 하나님의 뜻을 모두 담고 있는 절대 우위의 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십계명의 서문(출 20:1-2)에서는 가장 먼저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라고 선포함으로 하나님 자신이 이 십계명의 출처요 입법자이심을 밝혔습니다. 십계명은 그 주신 과정이 신성하고 영광스러울 뿐 아니라 십계명이 기록된 돌판이 지성소에 있는 법궤 속에 특별히 보관된 것으로 보아(출 25:16, 21-22, 40:20, 신 10:1-5, 왕상 8:9, 히 9:4), 다른 모든 법보다 우월합니다.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만민을 위해 선포하신 삶의 근본적 명령으로, 영원히 폐하여질 수 없는 만대의 명령입니다(마 5:17-19).
1. 자유와 사랑과 은혜의 복음으로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 서문을 통해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 20:2)라고 하여, 이 십계명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을 함축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외치고 있습니다. ‘애굽 땅’은 우상 숭배하는 죄악의 땅을 상징하며, 거기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건져내신 것은 하나님의 크신 자비와 긍휼입니다(레 17:7, 수 24:14, 겔 20:5-9). 십계명은 본래 무섭고 두려운 계명이 아니라, 자유 없는 노예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물해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의 복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세상 신을 섬기며(요 12:31, 14:30, 16:11, 고후 4:4) 사단 마귀의 종 노릇 하면서 비참하게 살던 우리를 십자가의 피로 구속해 주셨습니다(롬 3:24, 고전 1:30, 엡 1:7, 골 1:13-14, 벧전 1:18-19). 우리는 참 진리이신 예수님(요 14:6) 안에서만 진정한 해방과 구원을 맛볼 수 있습니다.
2. 거룩함과 영광스러움 속에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십계명을 전달하는 광경은 그 준비부터 너무나 신성하고 장엄하며 영광스러웠습니다. 백성은 십계명을 받기 전에 하나님의 명령대로 옷을 빨아 성결케 하고 3일 동안 여인을 가까이 하지 않았습니다(출 19:10-11, 14-15). 하나님께서는 산 사면으로 지경을 정하시고 산을 범하지 못하게 철저히 경계하셨으며(출 19:12-13), 다시 모세에게 신칙(반복하여 경고)하도록 엄히 명하셨습니다(출 19:21-25).
그리고 십계명을 주실 때 이스라엘 백성은 우레와 번개와 빽빽한 구름이 산 위에 있는 광경과 심히 큰 나팔 소리로 인하여 다 떨었고, 온 산이 크게 진동하는 가운데(출 19:16-18, 20:18) 불 가운데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신 4:33, 5:24-26). 백성들은 큰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였고,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할 수 있었습니다(출 20:18-21, 신 5:23-27).
이스라엘 백성은 천군 천사들이 호위하는 가운데 율법을 모세를 통해 전달 받았으며(신 33:2), 하나님께서는 친히 그 십계명을 모두 기록해 주셨습니다(출 31:18, 32:15-16, 신 4:13, 5:22, 9:10, 10:2-4). 그리고 십계명이 기록된 두 돌판을 특별히 명하신 재료와 규격대로 만든 나무궤 속에 보관하도록 하셨습니다(신 10:1-5).
3.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으로 주셨습니다. 시내산에서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직접 들려주신 첫 말씀은 바로 십계명입니다. 430년 동안 주권을 잃고 지내다가 출애굽 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출 19:1-2, 민 33:3), 독립된 나라를 건설하고 거룩한 백성이 된 일은 유사 이래 예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신 4:32-33).
십계명은 과거에 지나가 버린 말씀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서 운동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히 4:12). 십계명의 서언에서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출 20:1)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과 땅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영원하신 하나님(창 1:1)께서 친히 명하신 계명이므로, 반드시 지켜야 된다는 것입니다.
4.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으로 선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 ‘말씀하시는 분(나)’과 ‘그 말씀을 받는 사람(너)’을 구분하여, 십계명이 ‘나와 너 사이의 언약 관계’임을 분명히 선포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종 되었던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신 하나님께서 이제부터는 “너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사실을 반복하심으로,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은 끊을 수 없는 언약 관계임을 강조하셨습니다.
십계명은 ‘언약(베리트)으로 주신 것입니다(출 34:27, 신 4:13). 또한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판을 가리켜 “언약의 돌판들”(신 9:9), “언약의 비석들”(히 9:4)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영원한 언약이라면(창 17:7, 대상 16:17, 시 105:10) 십계명도 영원한 만대의 언약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계명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뿐 아니라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 개개인에게 경건한 삶의 절대 기준으로 계속 적용됩니다.
5. 하나님께서 친수로 두 돌판에 쓰셨습니다. 십계명은 신구약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친수로 직접 쓰셔서 주신 말씀입니다(신 4:13). “친수로 기록하신 것이요”를 직역하면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쓰인’이 됩니다(신 9:10). 십계명은 종이나 나무가 아닌 돌판에 쓰셨는데, 쉽게 변하지 않고 새겨진 그대로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두 돌판의 양면, 이편과 저편에 글자를 새겼다는 것 외에(출 32:15), 각 돌판의 앞뒤로 각 조항들이 어떻게 나뉘어 기록되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십계명 전체의 히브리어 자음 수는 출애굽기 20장 기준으로 모두 579자이며, 신명기 5장 기준으로는 667자입니다. 각 계명마다 기록된 분량은 균일하지 않고 큰 차이가 있으며, 제 4계명이 월등히 많고(십계명 전체 1/3 이상), 제 2계명(십계명 전체 1/4 이상), 제5‧10계명, 제 3계명, 제 1계명, 제 9계명, 제 6‧7‧8계명 순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 마지막 8차로 입산하여 또 한 번 40주야를 금식 기도하였을 때(신 9:18),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하여 준비케 하신 두 돌판에 처음과 같은 내용의 십계명을 쓰셔서 모세에게 주셨습니다(출 34:1, 28, 신 10:1-5). 두 돌판에 기록된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직접 쓰신 말씀들이며 영원한 효력을 지닙니다.
6. 하나님께서 주신 ‘주의 증거’입니다. 성경은 십계명이 기록된 돌판을 ‘증거의 판’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출 16:34, 25:16, 21, 31:18, 40:20). ‘증거’를 뜻하는 히브리어 ‘에두트’는 ‘증인, 목격자’를 뜻하는 ‘에드’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십계명의 말씀들이 바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산 증인이 되고 또 우리를 하나님의 목격자가 되게 합니다.
시편 119편에서는 십계명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전체를 ‘증거’라고 말씀하고 있으며, 이 증거는 “주의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십계명을 등지거나 하나님의 말씀에서 떠나는 삶을 살아서는 안됩니다.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들의 모든 증거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입니다(롬 3:21). 십계명의 말씀들이 우리 속에 온전히 체화되어 심비(心碑)에 기록될 때, 언약 백성인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증인이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어 하나님의 무궁한 사랑을 온 세상에 선포할 수 있는 것입니다(마 5:16, 고후 3:2-3).
7. 신구약 성경 모든 계시의 압축입니다. 예수님께서 간략하게 요약하신 두 계명은 마태복음 22:37과 39절에 각각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 되는 계명은 “너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둘째 되는 계명은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레 19:18)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2:40에서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이 강령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강령”은 헬라어 ‘크레만뉘미’이며, ‘매달다, 매달리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두 계명을 압축되는 십계명에 모든 율법과 말씀들이 매달려 있다는 뜻으로, 십계명은 모든 말씀의 머리요 압축인 것입니다.
‘열 말씀’으로 이루어진 십계명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온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완전하게 요약된 계시이고 신구약 성경 모든 계시의 압축입니다. 이 ‘열 말씀’들을 근간으로 모든 율법의 세부 조항이 세워졌으며, 특히 출애굽기 20:22-23:33, 신명기 6-26장은 십계명을 중심으로 혹은 그 순서를 따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신구약 성경 전체의 강령인 십계명을 알지 못하면, 기독교 복음의 진수를 깨달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십계명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영생의 본질이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신 예수 그리스도(골 1:27, 2:2)를 온전히 알 수 없습니다. 십계명을 하나님의 구속사적 경륜 속에서 상고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밝히 깨달아 영생의 선물을 다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