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회장의 통 큰 기부
사) 충청 창의인성교육원 이사장
국민 투데이 전문 칼럼니스트 최기복
사회 저변에 깔려있는 가치 질서의 붕괴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
합리와 정의가 사라진 인간의 가없는 욕심 때문이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사람이 한 조각의 빵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보면서도 혀를 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죽하면 그랬겠냐고 지원금을 송금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 사회지만 대한민국의 현재는 불안하고 위태롭다고 필자는 진단한다.
정인이의 살해에 이어 10살 먹은 조카를 살해한 이모부 부부에 이어 2살짜리 딸을 방에 놔두고 이사를 간 후 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어머니. 생후 2주 된 아이를 우유를 토한다는 이유로 폭행으로 숨지게 한 20대 부부의 이야기가 더 이상 회자되지 않는 사회가 만들어져야 한다.
10억을 준다면 범죄 현장에 들어가 범행하고 감옥에 가도 좋다는 중생이 86%였다는 통계가 우리를 슬프게 한다. 더욱 아연하는 것은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선과 거짓말은 차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 고민하는 사람이거나 위정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모골이 송연하다.
헌데 Kakao의 김범수 회장께서 내가 모은 재산의 1/2 정도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내보였다는 것은 속을 확 트이게 하는 오랜만의 시원한 뉴스다. 1/10도 아니고 1/3도 아닌 1/2이라는 통 큰 결정에서 놀랐고 그 금액이 물경 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금액이라서 또 한 번 놀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500억 원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을 기억하지만 그 후에 조 단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것은 건국이래 처음이다. 정치적 이해를 논하기에 앞서 기부자의 뜻에 따라서 난말마처럼 얽혀진 내로남불의 사회현상에서 나들이 간 윤리적 덕목을 바로 세우고 도덕적 해저드에서 헤엄쳐 나오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코로나 정국에서 국고를 절단 내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것도 일시적 처방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계층 간의 갈등은 증폭되어 가고 있다.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인성교육을 위한 거국적인 투자 행위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명 경시 사상, 가족 간의 위화감과 재산 싸움. 그 원인은 돈이고 돈은 무소불위의 힘을 지닌 까닭으로 권력을 탐한다. 돈과 권력의 유착관계로 사회는 더 음습하고 사악해진다.
입으로 정의를 외치고 평등을 주장하며 인권을 강조하는 자들의 민낯을 보라. 그들의 이중 얼굴을 닮아가고 있는 청소년들, 청소년들의 오염을 막고 인간성 회복의 길을 마련할 수 있는 통 큰 기부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