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5) - 그림으로 의사 소통 하기
의사를 소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옆에 다가가서 손을 어깨를 툭 치면, 촉각으로 소통하는 방법이다. 말(소리)은 소리에 의한 청각으로, 대상물의 형태는 시각적 방법이다.
대상물을 눈으로 보면, 대상물은 신경을 타고 뇌신경에 간다. 뇌신경은 그 사람의 지식, 기억 그리고 감정(기분) 등등을 혼합하여 나만의 어떤 형상을 만든다. 이미지(心像)이다.
우리는 대상물을 보고 이미지로 받아들인다. 그림은 이런 방식으로 소통이 일어난다.
이미지(心像)이 만들어지는 기전을 보면, 감상자의 경험이나, 기억과 관련이 있다.
나는 예전에 노정희 화가의 전시회에서 판자집을 닮은 벽돌집을 그린 손바닥만한 그림, 그것도 연필 그림에 가깝도록 단조로운 그림 앞에 오래 서 있었다. 내가 벽돌로 얼기설기 지은 방에서 하숙하면서 대구의 지독한 더위에도, 도둑 때문에 문을 닫고 잠을 자야했던 날이 떠올라서였다.
내가 너무 오래 서 있어서인지 화가 선생님이 와서, ‘이 그림이 마음에 듭니까.’라고 물어주었다. ‘아닙니다.’하고 얼른 자리를 떴던 기억이 있다.
일반적으로 그림을 보고 만들어지는 이야기는 자신의 경험이 자료가 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