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1. 12. 31.
하늘에 해가 떴다. 하늘이 맑다는 뜻일 게다.
어제는 외출해서 다달이 발간하는 월간문학지를 받아왔다.
책 두께가 무척이나 두툽해서 책이 무거웠다. 한 권의 책은 504쪽이다.
책을 읽다가 '메타문학'이란 문구를 보았다. 텃밭농사꾼이었던 나한테는 생소한 용어이다.
책을 읽다가는 머리를 내젓기 시작했다. 한국어가 아닌 외래어가 잔뜩이기에.
조금만 퍼 온다.
'팝가수, 싱어송 라이터, 노벨, 포크, 콘텐츠, 디지털 장르, 다운로드, 패턴, 코로나, 그래프, 데이터, 소울, 일렉트로니카 장르, 디지털 스트리밍 사이트, 발리우드, 컨튜리와 웨스턴, 댄스, 인디, 메탈, 랩, 힙합, 레게, 락, 소울.p..B/펑크, 발라드, 트르토, 롴, 아이돌 그룹 BTS(방탄 소년단), 록/포크, 싱어송라이터, 골든 디스크, 히트, 라틴어, IMF, 빌보드 뮤직 어드위드, 메시지, 신디사이저, 비트, 트렌드, GDP, 인공지는(AI), 빅데이터(Big Data), 사물 인터넷(IOT), 가상현실(VR), 메타버스(Metaverse), MZ, 유튜브, 디지털 문화 콘텐트, 스티리밍 등.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내 느낌에는 우리말이 아니라는 것 이외에는 별로이다.
가뜩이나 중국 한자말이 넘쳐나서 짜증을 내는 나한테 이번에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외래어/외계어를 본다.
1949년 1월에 태어나서 호적신고가 늦는 바람에 1956년 4월 늦게서야 국민학교(요즘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지금껏 우리말과 우리글로 언어생활을 한다. 지금껏 66년째 책벌레인 나로서는 이런 용어에는 고개를 흔든다. 나한테는 '지랄문학'에 불과하기에.
내 방안에는 세계 지구의가 있어서 지구의를 빙빙 돌려서 우리나라 위치를 확인하고, 날마다 밥 먹는 식탁 유리판 밑에는 세계지도가 있기에 밥 떠먹으면서도 고개를 틀어서 세계지도를 들여다본다.
우리나라를 가운데 중심으로 해서 작성한 지도.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극동에 치우쳐서 무척이나 작고 좁다. 세계 230개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는 아마도 99번째일 게다. 더욱이 반토막인 대한민국의 땅으로는 100위를 넘길 게다.
이 작은 나라인데도 우리한테는 '우리말'과 '우리글(한글)이 있다.
외국어, 외래어를 비록 우리글(한글)로 썼다고 해서 그게 우리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눈으로 읽기 쉽게끔 썼다는 것일 뿐.
눈으로는 읽고, 입으로는 소리를 내서 발음을 하나 그 본래의 뜻은 전혀 모르겠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나는 예전 시골사람들을 떠올린다.
얼마나 답답해 했을까 하고...
내 시골에서는 학교 교문이 어디에 붙었나도 모르는 마을사람이 수두둑했다.
일제시대에 태어났고, 일제시대의 소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가난했던 마을사람들은 해방 뒤에도 국문을 알지도 못했다.
'가갸거겨'조차도 읽지도 쓰지도 못한 사람들이 살아가려면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책벌레인 나는 지금 집나이 일흔네 살. 영어사전을 쉰 살 가까이 겨드랑이에 끼고 살았던 나조차 위와 같은 외국단어에는 고개를 흔드는데 나보다 못한 사람들, 특히나 무학자/문맨자들은 오죽이나 답답해 했으랴.
'한국국보문학' 카페와 문학지에서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기 쉬운 우리글)한글)로 바르게 많이 쓰자'라고 거듭 말하고 싶다.
나는 그간 어려운 한자말, 외국말을 사용하지 않았는가를 반성한다.
오늘까지는 2021년이고, 내일부터는 2022년이다. 1월 1일이 새로 시작된다.
추운 겨울이 얼른 지나가고, 따뜻한 햇볕이 얼른 왔으면 싶다.
'메타문학(Meta literature)'은 '지랄문학'이다. 나로서는 전혀 이해가 안 되기에.
1.
아내가 고구마와 달걀을 뜨겁게 삶아서 가져 왔다.
'배고픈 사람한테는 먹는 게 최고여' 하면서 얼른 먹어야겠다.
뜨거워서 양손에 번갈라 살짝 던지고 비비면서 차가워진 손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야겠다. 또한 얼굴 볼에도 살며시 비벼서 추위를 덜어내야겠다. 별것이 다 생활의 지혜가 된다.
아내의 고향은 전남 광양군 골약면 도이리...
아쉽게도 지금은 광양제철소 부지에 포함되어서 영원히 사라졌다.
아내의 막내올케가 서울로 택배 보낸 고구마. 그간 몇 차례 먹고, 이제는 두 번 먹을 만큼만 남았다.
아내가 고구마를 씻어서 달라고 부탁하기에 나는 수돗가에서 고구마를 솔로 살살 문질러서 씻고는 흙탕물이 된 물은 별도로 보관했다. 나중에 100개 쯤의 화분에 조금씩 나눠서 부어줄 예정이다. 요즘은 날씨가 하도 추워서 다육성 식물한테는 찬물을 부어주기가 무척이나 꺼려진다. 그렇다고 해서 물을 뜨겁게 데워서 부어주기도 뭐하고...
물고구마가 다 떨어지면 어쩐다냐?
시장에서 사다 먹기에는 좀 그렇다. 나한테는 구입 가격이 제법 비싸기에.
2021. 12. 31. 금요일.
나중에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