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수십억 원에 거래되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불리던 티베트산(産) 마스티프(사자개)가
중국에서 애물단지가 됐다. 그 동안 중국 부자들 사이에선 사자개가 고가 시계나 검은 색 아우디처럼 부(富)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반(反)부패 운동이 전방위로 펼쳐지며 부자로 낙인 찍히기 쉬운 사자개 기르기가 기피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애견 대회에서 상을 휩쓸던 사자개가 중국에서 외면 받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사자개 사육시설을 운영한 중국의 자산가 이루오(47)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한 때 3곳의 사육시설을 갖고
있었으나 최근 사육시설의 문을 닫았 다. 개 도축업자로부터 “30위안(약 5400원)을 줄 테니 사자개를 팔아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최근 중국에서 개를 기르는 데 지켜야 할 규정이 엄격해진 것도 사자개 인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베이징·상하이·톈진(天津)
등에서는 사람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덩치 큰 개를 키울 수 없게 하며 대형견인 사자개는 자연히 기피 대상이 됐다. 사료값이 하루
300~370위안(약 5만4000~6만5000원)인 것도 부담 요인이 됐다. 사자개는 지난해 3월만 해도 사상 최고가인 1200만 위안(약
21억원)에 팔릴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서유진 기자
[사진 중국 반부패 운동 직격탄을 맞은
사자개]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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