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원도심 개발사업의 핵심인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제3자 매각'으로 결론날 전망이다.
인천시는 숭의운동장 주상복합부지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은 사업비 5950억원을 들여 남구 숭의동 180-6번지 일대 부지 9만70㎡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주상복합 건물 4동 751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축구경기장은 이미 완공됐고,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사업은 완료된다.
제3자에게 매각될 부지는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땅 2만7538㎡이다.
당초 이 땅은 사업 특수목적법인(SPC) ㈜에이파크개발이 개발해 수익을 거둘 예정이었던 곳이다.
매각의 주된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적자 때문이다.
㈜에이파크개발은 올해 초부터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경우 1000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천도시공사를 포함한 주주에 적자 보전을 위한 증자를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증자 요구는 도시공사와 금융사가 추가 자금을 투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자 ㈜에이파크개발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원도심 한 가운데에 위치한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이 어그러지면 동인천과 제물포 일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도시재생 선도사업으로 지정된 시 도시재생 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더구나 주상복합 751세대가 들어설 것을 전제로 경기장에 입점한 홈플러스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아직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지만 부지 매각에 따라 주상복합이 건설되지 않으면 손해배상을 청구할 여지가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시와 ㈜에이파크개발에 계약금 335억원과 연간 임대로 10억원, 토지사용료 등을 납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상복합이 건설되지 않으면 경기장만 있는거라 반쪽 사업이 된다"며 "어떻게든 끌고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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