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가을에 서서🍂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이해인 -
출처: 아름다운황혼열차(黃昏列車) 원문보기 글쓴이: 춘암
첫댓글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사랑을 잘 키워서 풍성한 사랑을 나누어 주며이 가을에 어울리는 나이만큼겸손해 보여야 나이에 걸 맞는 사랑이 되겠지요.이 가을을 맞이하며
첫댓글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
사랑을 잘 키워서 풍성한 사랑을 나누어 주며
이 가을에 어울리는 나이만큼
겸손해 보여야 나이에 걸 맞는 사랑이 되겠지요.
이 가을을 맞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