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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주자적(近朱者赤)
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자기 스스로도 붉게 물든다는 것으로, 착한 사람과 사귀면 착해지고 나쁜 사람과 사귈 경우에는 악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近 : 가까울 근(辶/4)
朱 : 붉을 주(木/2)
者 : 놈 자(耂/5)
赤 : 붉을 적(赤/0)
(유의어)
근묵자흑(近墨者黑)
(상대어)
마중지봉(麻中之蓬)
출전 : 사기(史記)
蓬生麻中, 不扶自直.
白沙在尼, 與之皆黑.
꾸불꾸불한 쑥도 곧은 삼 가운데에서 자라면 돕지 않아도 저절로 곧아지고, 흰 모래도 진흙 가운데에 있으면 그와 더불어 모두 검어진다.
붉은 것을 가까이하면 자기 스스로도 붉게 물든다는 것으로 착한 사람과 사귀면 착해지고 나쁜 사람과 사귈 경우에는 악해진다는 것을 말한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물든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과 비슷한 뜻이며, 근주필적 근묵필치(近朱必赤 近墨必緇)라고도 한다.
중국 서진(西晉)의 문신이자 학자인 부현(傅玄)이 편찬한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실려 있는 다음 구절에서 나온 성어이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은색으로 물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소리가 고르면 음향도 맑게 울리고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도 곧아진다.
좋은 친구를 사귀거나 좋은 환경에서 생활하면 좋은 영향을 받고, 나쁜 친구를 사귀거나 나쁜 환경에서 생활하면 좋지 않은 영향만 받는다는 말이다.
사자소학의 바로 전 문장도 '흰모래가 진흙에 있으면 물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더러워지느니라(白沙在泥, 不染自汚)'고 하였다.
자기가 아무리 단속을 하고 조심을 해도 나쁜 환경에 오랫동안 놓여 있으면 어느 결엔가 영향을 받기가 쉽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 좋은 환경에 있는 것이 중요하기에 맹자의 어머니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행한 것이고,
공자(孔子)는 리인위미(里仁爲美)라 하여 어진 곳을 택해 살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환경 중에서도 친구라는 환경이 나 자신에게 끼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기에 함께 좋은 방향으로 물들어 갈 수 있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한 사람뿐이면 외롭고 무력하다. 그래서 함께 모여 가족을 형성하고 사회를 이루어 살아간다.
초록은 동색(草綠同色)이라는 말이 있다. 풀색과 녹색은 같은 색이라는 뜻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어울린다는 뜻이다. 유사한 표현으로 '가재는 게 편', '솔개는 매 편'이라는 속담이 있고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사회에서 '같은 학교를 나왔다', '고향이 같다'는 점을 인연으로 하여 학연(學緣), 지연(地緣)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어느 무리에 속할 것인가 선택할 수도 있다. 좋은 무리를 선택하면 좋은 영향을 받아 더욱 발전하고 나쁜 무리를 선택하면 더욱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갖가지 범죄로 구속(拘束)된 죄수들은 교도소에서 더 많은 범죄의 수법을 배운다고 한다. 좋은 친구들과 어울리면 생활 습관이 변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
무릇 쇠와 나무는 일정한 형상이 없어 겉틀에 따라 모나게도 되고 둥글게도 된다. 도지개는 뒤틀린 활을 바로 잡는 틀로 도지개에 따라 습관과 성질이 길러진다.
이런 까닭으로 주사(朱砂)를 가까이 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된다(近朱者赤 近墨者黑). 소리가 조화로우면 울림이 맑고, 형태가 곧으면 그림자 역시 곧다(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고 했다.
붉은 인주를 가까이 하면 붉어지고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물든다는 뜻이다. 즉, 주위 환경에 따라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비유로 말한 것이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스승을 보고 배워서 훌륭하게 되고, 나쁜 친구와 어울리면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구절로 유명한 시조(時調)도 있다. 이것은 '까마귀와 같은 간신과 소인배들이 모여 다투는 곳에 백로처럼 순결하고 강직한 자들은 가지 마라. 까마귀들이 새하얀 너를 보고 시기하고 미워할 것이다. 그래서 청강(淸江)에서 깨끗이 씻은 너의 심신(心身)마저 더럽혀질까 걱정이 된다'는 뜻이다.
근주자적(近朱者赤)
환경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분에 심어 놓으면 못된 풀도 화초라 한다'는 속담은 못난 사람도 그럴듯한 지위만 얻으면 잘난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환경은 힘이 세다. 강남에서 잘 자라던 귤이 강북으로 옮겨져 환경이 바뀌면 보잘것없는 탱자가 된다. 남귤북지(南橘北枳)다. 유교의 아성(亞聖)인 맹자(孟子)도 어머니의 교육환경을 바꾼 맹모삼천(孟母三遷)이 없었으면 평범하게 자랐을 것이다.
이처럼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는 무수한 가르침 중에서 일상에 더 가깝게 인용되는 말이 있다.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자신도 검어진다는 근묵자흑(近墨者黑)이 있다.
붉은 색을 가까이 하면(近朱) 자신도 붉어진다(者赤)는 말이 이 성어와 함께 항상 붙어 다닌다. 그래서 합쳐 근주근묵(近朱近墨)이라고도 하는데 사실은 이 말이 먼저 등장한다. 붉을 주(朱)는 진한 붉은 색의 수은으로 된 광물 주사(朱沙)를 말하는데 인주(印朱)의 원료다.
이 두 쌍둥이가 처음 등장하는 곳이 중국 서진(西晉) 때의 학자이자 문인이었던 부현(傅玄)이란 사람의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이란 책이다.
그곳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대체로 쇠와 나무는 일정한 모양이 없어 틀에 따라 둥글게도 될 수 있고 각이 지게도 된다면서 설명한다.
近朱者赤, 近墨者黑.
붉은 색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붉은 물이 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은 물이 든다.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
소리가 고르면 음향도 맑게 울리고 형상이 단정하면 그림자도 곧다.
약간 달리 사용된 말도 있다. '먹을 가까이하면 반드시 검어지고, 주사를 가까이하면 반드시 붉어진다(近朱必赤, 近墨必緇)'고 했는데 緇는 '검을 치'로 같은 뜻이다.
이 말만큼 환경의 중요성을 말하는 말이 삼밭 가운데 자라는 쑥 봉생마중(蓬生麻中)이란 성어도 있다. 불부자직(不扶自直)이 뒤따르는데 죽죽 곧은 삼밭에 구불구불 자라는 쑥이 있다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게 된다는 의미다.
환경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큰소리치는 사람도 있지만 말썽만 부리는 이웃과 함께 산다면 삶이 지옥이다.
자녀가 불량학생과 어울리지 말라고 항상 당부하는 부모의 심정도 나쁜 길로 물들지 않도록 하려는 뜻이다.
近墨者黑 近朱者赤
(근묵자흑 근주자적)
어떤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볼 때, 그의 친구를 살펴보기도 한다. 그가 어떤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느냐 하는 것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자소학에는 '바른 사람을 벗하면 나 또한 저절로 바르게 된다' 또는 '흰모래가 진흙에 있으면 물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더러워진다' 등과 같이 친구를 잘 사귀라는 글이 많다.
이것은 친구를 사귀는 일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나의 언어나 생활 태도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어떤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은 어떤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생각을 자주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목표가 만들어진다. 나쁜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나쁜 인생목표가 만들어지고, 좋은 언어를 자주 사용하면 올바른 인생목표가 만들어진다.
어떤 행동을 반복하면 그것은 습관이 된다. 습관을 여러 사람이 반복하면 문화가 되고, 문화가 굳어지면서 우리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좋은 행동 하기를 즐겨하면, 좋은 습관이 생기고 이것은 좋은 문화가 되고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간다. 그러나 나쁜 행동을 자주 하면 나쁜 습관이 되고, 나쁜 문화를 만들어 결국 나쁜 사회가 되게 한다.
좋은 사회가 되느냐 나쁜 사회가 되느냐 하는 것은 내가 무엇을 가까이 하느냐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작은 시작이 반복되고 여럿이 함께해 점점 커지면 거대한 사회를 만들게 된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마음과 '이 정도 행동을 가지고' 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아니 저럴 수가 있다니' 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릇된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대단히 민감해야 한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잘못을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가 버리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그것에 물들어 그대로 따라하게 된다.
마음이 깨끗하고 행동이 올바른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은 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고 나의 행동을 올곧게 만드는 일이다.
소학(小學)에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나온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하면 나쁜 버릇에 물들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까 착한 사람과 좋은 환경을 만나면 악인도 선인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蓬生麻中, 不扶自直.
마 밭에 난 쑥은, 세워주지 않아도 곧게 서고.
白沙在泥, 不染自汚.
하안 모래도 진흙과 만나면, 물들이지 않아도 더러워지니.
近墨者黑, 近朱者赤.
먹을 다루는 손은 검어지고, 주사를 만지면 빨개지는 법.
居必擇隣, 就必有德
거주를 정할 땐 반드시 이웃을 살펴보고 정하고, 덕 있는 사람들 있는 곳으로 가라.
그만큼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워싱턴 주의 시애틀에 있는 미 해군교도소의 두 교도관이 유치장 하나를 분홍색으로 칠했다고 한다. 방의 색깔이 정신건강에 상관이 있을 거라는 가설을 세운 것이다. 그래서 감방을 푸른색, 핑크색, 노란색… 등 여러 색깔로 칠하고 그 감방의 죄수들의 심리적 특색을 관찰하였다.
그 후 7개월 동안 선임준위(先任准尉) 진 베이커와 교도소장 론 밀러는 성나고 흥분한 상태였던 새로 온 수감자들이 분홍색 방에 들어간 후 15분만 지나면 이내 조용해지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교도관들의 보고에 따르면 새로 온 수감자들은 보통 매우 공격적이었으나 7개월의 실험 기간 그들은 단 한 건의 폭력 사건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영향을 받은 미국 전역의 다른 교도소에서도 특별 유치장의 벽을 풍선껌 색으로 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은 군(郡)의 구치소에서도 난폭한 술주정뱅이들을 분홍색 유치장에 밀어 넣기 시작했다. 이 색채는 그때부터 '주정뱅이 유치장의 분홍색(Drunk Tank Pink)'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 近(가까울 근, 어조사 기)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斤(근)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斤(근)은 나무를 베는 도끼로 일부를 잘라내다, 구분 짓는 일을 뜻한다. 물건의 주위를 구분하는 일에서 그 주위, 가깝다, 가까이, 가까워진다는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近자는 '가깝다'나 '비슷하다', '근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近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斤자는 '도끼를 그린 것이다. 여기에 辶자가 결합한 近자는 길을 나누듯이 거리를 줄인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다만 지금의 近자는 거리의 짧음 뿐만 아니라 사람 관계에서의 친분이나 시간의 가까움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近(근, 기)은 셈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서 그 아래의 말이 나타내는 수량(數量)이나 시간(時間) 따위에 거의 가까움을 나타내는 말로 ①가깝다 ②닮다, 비슷하다 ③천박하다, 생각이 얕다 ④가까이하다, 친하게 지내다 ⑤사랑하다, 총애하다 ⑥알다 ⑦근처(近處) ⑧곁, 가까운 곳 ⑨가까이 지내는 사람 ⑩근친(近親), 일가(一家), 집안, 친척(親戚) ⑪요사이, 요즘 ⑫가까이, 가까운 데서 그리고 ⓐ어조사(語助辭)(기)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멀 원(遠)이다. 용례로는 가까운 곳을 근처(近處), 육지에 가까운 바다를 근해(近海), 가까운 데 것은 잘 보아도 먼 데 것은 잘못 보는 눈을 근시(近視), 가까운 곳을 근방(近方), 물체를 똑똑하게 볼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점을 근점(近點), 가까운 요즈음이나 요사이를 근래(近來), 요사이나 요즈음을 근자(近者), 가까이 닿음이나 아주 가까움을 근접(近接), 가까운 지난날의 세상을 근세(近世), 도시에 가까운 주변을 근교(近郊), 최근의 형편을 근황(近況), 아주 비슷함이나 거의 같음을 근사(近似), 촌수가 가까운 일가를 근친(近親), 장소나 위치가 가장 가까움을 최근(最近), 거리 상으로 가까운 이웃을 인근(隣近), 가까이 닿음을 접근(接近), 곁의 가까운 곳이나 가까이 친한 사람을 측근(側近), 어떠한 곳을 중심으로 하여 그에 가까운 곳을 부근(附近), 멀고 가까움을 원근(遠近), 정분이 친하고 가까움을 친근(親近), 흔히 보고 들을 수 있을 만큼 알기 쉽고 실생활에 가까움을 비근(卑近),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이르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부근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먼 곳의 사람들이 흠모하여 모여든다는 뜻으로 덕이 널리 미침을 이르는 말을 근열원래(近悅遠來), 가까운 곳에서 불이 나 손해는 입지 않았으나 근심을 끼쳐 미안하다는 인사를 일컫는 말을 근화사례(近火謝禮), 가까운 곳에서는 근심하고 먼 곳에서는 염려함을 이르는 말을 근우원려(近憂遠慮), 촌수가 가까운 일가끼리 간음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근친상간(近親相姦), 먼 데 있는 물은 가까운 데의 불을 끄는 데는 쓸모가 없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 멀리 있는 것은 급할 때에 소용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원수근화(遠水近火), 먼 나라와 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쳐서 점차로 영토를 넓힘으로 중국 전국시대에 범저가 진왕에게 진언한 외교 정책을 일컫는 말을 원교근공(遠交近攻),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을 이르는 말을 법원권근(法遠拳近), 말은 알아듣기 쉬우나 내용은 깊고 오묘함을 일컫는 말을 언근지원(言近旨遠) 등에 쓰인다.
▶️ 朱(붉을 주)는 ❶지사문자로 硃(주)의 간자(簡字)이다. 나무 가운데에 표(ㆍ)를 붙여 어떤 수목(樹木)의 중심부(中心部)를 나타내고 중심부가 붉은 것을 나타내었다. ❷지사문자로 朱자는 '붉다'나 '붉은 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朱자는 木(나무 목)자와 丿(삐침 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朱자를 보면 木자 중간에 점이 찍혀져 있었다. 이것은 나무의 중심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다. 朱자는 본래 적심목(赤心木)이라 불리는 나무를 뜻하던 글자였다. 적심목이란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던 붉은빛을 가진 나무를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붉다'라는 뜻만 남아 있다. 그래서 朱(주)는 (1)누른빛을 띤 붉은빛 주홍(朱紅) (2)붉은빛의 안료(顔料) 수은(水銀)과 유황(硫黃)을 가성칼리(苛性kali)와 가성소다와 함께 가열하여 만듦. 천연적으로는 진사(辰砂)로서 남. 물, 알코올에 녹지 않으며 산(酸), 알칼리에도 견딤. 은주(銀朱)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붉다, 붉게 하다 ②둔(鈍)하다, 무디다 ③연지(臙脂: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화장(化粧) ④붉은빛 ⑤주목(朱木) ⑥줄기, 그루터기(풀이나 나무 따위의 아랫동아리) ⑦적토(赤土) ⑧난쟁이(=侏)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홍(紅)이다. 용례로는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로 주희를 높이어 이르는 말을 주자(朱子), 붉은색을 띤 노랑으로 빨강과 노랑의 중간색을 주황(朱黃), 붉은빛과 누른빛의 중간으로 붉은 쪽에 가까운 빛깔을 주홍(朱紅), 붉은빛과 자줏빛을 주자(朱紫), 붉은색으로 씀 또는 그 글씨를 주서(朱書), 곱고 붉은 빛깔을 주단(朱丹), 도장을 찍는 데 쓰는 붉은빛의 재료를 인주(印朱),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이르는 말을 주순호치(朱脣皓齒), 도주공의 부란 뜻으로 큰 부를 일컫는 말을 도주지부(陶朱之富),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등에 쓰인다.
▶️ 者(놈 자)는 ❶회의문자이나 상형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者(자), 者(자)는 동자(同字)이다. 원래의 자형(字形)은 耂(로)와 白(백)의 합자(合字)이다. 나이 드신 어른(老)이 아랫 사람에게 낮추어 말한다(白)는 뜻을 합(合)하여 말하는 대상을 가리켜 사람, 놈을 뜻한다. 또는 불 위에 장작을 잔뜩 쌓고 태우는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❷회의문자로 者자는 '놈'이나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者자는 耂(늙을 노)자와 白(흰 백)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者자는 耂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者자의 갑골문을 보면 이파리가 뻗은 나무줄기 아래로 口(입 구)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사탕수수에서 떨어지는 달콤한 즙을 받아먹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사탕수수'를 뜻했었다. 후에 者자는 '놈'과 같은 추상적인 대상을 지칭하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者(자)는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여, 어느 방면의 일이나 지식에 능통하여 무엇을 전문적으로 하거나 또는 무엇을 하는 사람임을 뜻하는 말 (2)사람을 가리켜 말할 때, 좀 얕잡아 이르는 말로서, 사람 또는 놈 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놈, 사람 ②것 ③곳, 장소(場所) ④허락하는 소리 ⑤여러, 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⑥이 ⑦~면(접속사) ⑧~와 같다 ⑨기재하다, 적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병을 앓는 사람을 환자(患者),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글을 쓰거나 엮어 짜냄을 업으로 삼는 사람을 기자(記者), 학문에 능통한 사람이나 연구하는 사람을 학자(學者), 책을 지은 사람을 저자(著者), 살림이 넉넉하고 재산이 많은 사람을 부자(富者), 힘이나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생물 또는 집단을 약자(弱者), 그 사업을 직접 경영하는 사람을 업자(業者), 달리는 사람을 주자(走者), 어떤 종교를 신앙하는 사람을 신자(信者), 어떤 일에 관계되는 사람을 관계자(關係者), 물자를 소비하는 사람을 소비자(消費者), 근로에 의한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을 근로자(勤勞者), 해를 입은 사람을 피해자(被害者),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은 임금으로 생활을 유지하는 사람을 노동자(勞動者), 희생을 당한 사람을 희생자(犧牲者), 부부의 한 쪽에서 본 다른 쪽을 배우자(配偶者), 그 일에 직접 관계가 있는 사람을 당사자(當事者), 권리를 가진 자 특히 선거권을 가진 자를 유권자(有權者), 만나면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다는 뜻으로 인생의 무상함을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이별의 아쉬움을 일컫는 말을 회자정리(會者定離),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을 가까이하면 그 버릇에 물들기 쉽다는 말을 근묵자흑(近墨者黑), 붉은빛에 가까이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는 뜻으로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근주자적(近朱者赤), 생명이 있는 것은 반드시 죽게 마련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세상만사가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생자필멸(生者必滅),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생존 경쟁의 결과 그 환경에 맞는 것만이 살아 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차차 쇠퇴 멸망해 가는 자연 도태의 현상을 일컫는 말을 적자생존(適者生存), 소경이 문을 바로 찾는다는 뜻으로 우매한 사람이 우연히 이치에 맞는 일을 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맹자정문(盲者正門), 입이 관문과 같다는 뜻으로 입을 함부로 놀려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구자관야(口者關也),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뜻으로 곤궁한 사람은 은혜에 감복하기 쉬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갈자이음(渴者易飮), 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라는 뜻으로 가난 속에서도 보인 작은 성의가 부귀한 사람들의 많은 보시보다도 가치가 큼을 이르는 말을 빈자일등(貧者一燈),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 한다는 뜻으로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강한 사람임을 이르는 말을 자승자강(自勝者强),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세상일은 무상하여 한번 성한 것은 반드시 쇠하게 마련이라는 말을 성자필쇠(盛者必衰), 떠나간 사람은 날로 소원해진다는 뜻으로 평소에는 친밀한 사이라도 죽어서 이 세상을 떠나면 점점 서로의 정이 멀어짐을 이르는 말을 거자일소(去者日疎) 등에 쓰인다.
▶️ 赤(붉을 적)은 ❶회의문자로 큰 불(火)이 나서 땅(土)이 붉게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붉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赤자는 '붉다'나 '비다', '멸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赤자는 大(큰 대)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지금의 赤자에서는 大자와 火자를 알아보기 어렵지만, 갑골문에 나온 赤자를 보면 불 위에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赤자는 사람을 불에 태우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赤자에 '멸하다'나 '몰살시키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赤자는 사람이 불을 쬐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赤자에 '붉다'나 '붉은색'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명확한 해석이 없지만 赤자는 사람과 불을 함께 그린 것으로 '붉다'나 '멸하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赤(적)은 적색(赤色)의 뜻으로 ①붉다 ②비다, 없다 ③벌거벗다 ④베다 ⑤멸하다, 몰살시키다 ⑥염탐하다 ⑦실하다, 충성스럽다 ⑧어린애 ⑨진심(眞心), 충심(衷心: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마음) ⑩남쪽 ⑪경기(京畿) ⑫붉은빛 ⑬자(=尺) ⑭척후(斥候: 적의 형편이나 지형 따위를 정찰하고 탐색함) ⑮한(漢) 왕조(王朝) ⑯분명히 ⑰확실하게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단(丹), 붉을 홍(紅)이다. 용례로는 붉은 빛을 적색(赤色), 붉게 됨을 적화(赤化), 매우 극심한 흉년을 적흉(赤凶), 붉은 토양을 적양(赤壤), 붉은 털을 적모(赤毛), 플랑크톤이 번식하여 바닷물이 붉게 되는 현상을 적조(赤潮), 붉은 눈썹을 적미(赤眉), 환히 밝은 낮을 일컫는 말을 적일백천(赤日百千), 붉은 입과 독한 혀를 일컫는 말을 적구독설(赤口毒舌),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발가벗은 상태를 일컫는 말을 적나라(赤裸裸), 몹시 구차한 데다 의지할 데조차 없음을 일컫는 말을 적빈무의(赤貧無依), 가난하기가 마치 물로 씻은 듯하여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음 일컫는 말을 적빈여세(赤貧如洗), 맨손과 맨주먹을 일컫는 말을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과 홀몸을 일컫는 말을 적수단신(赤手單身), 아무 것도 없는 가난한 사람이 맨손으로 가산을 이룸을 일컫는 말을 적수성가(赤手成家), 성심으로써 나라에 충성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적심보국(赤心報國), 갓난아이와 같은 마음을 일컫는 말을 적자지심(赤子之心)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