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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웅은 동의대 시절 이미 대학 무대를 평정했던 특급 좌완이다. 특히 3학년 때인 2009년엔 61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점만을 주며 평균자책점 0.15라는 비현실적인 성적을 내기도 했다.
넥센은 그런 윤지웅을 1순위(전체 3순위)로 지명했고 힘든 재정상태에서도 윤지웅에게 2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계약금을 지불했다. 그만큼 넥센 구단의 기대가 컸던 셈이다.
하지만 윤지웅은 구속을 올리기 위해 투구폼을 교정하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2승9홀드 평균자책점 4.09라는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올린 것은 그만큼 윤지웅이 가진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멀리 내다 보기로 했다. 오재영, 강윤구 등에 가려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느니 2군리그에서 기량을 연마하며 군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것이다.
경찰야구단에 합격한 윤지웅은 오는 28일 15승 투수 장원준(롯데 자이언츠)과 더블백(입대 동기를 뜻하는 은어)이 돼 군복무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입대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넥센이 이택근을 영입했고, LG는 입대를 앞두고 있어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윤지웅을 깜짝 지명했다.
LG는 2013년까지 윤지웅을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미래를 내다보고 윤지웅을 지명했다. 기대대로 윤지웅이 2군리그에서 착실하게 기량을 쌓는다면 LG는 2014년 군문제가 해결된 젊은 좌완을 얻을 수 있다.
방망이 솜씨 탁월한 포수 유망주 나성용, LG 안방 차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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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생구단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나성범(투수에서 야수로 전향)의 친형이기도 한 나성용은 진흥고 졸업반이던 2006년 LG에 6순위(전체 46번)로 지명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조인성이라는 걸출한 포수가 버티고 있던 LG는 나성용이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곳이었고 나성용은 프로 입단을 미루고 연세대 진학을 선택한다(지명을 받은 고교선수가 대학에 진학할 경우 지명권은 사라진다).
그리고 4년 후 나성용은 한화에서 3순위(전체 17번)으로 지명을 받는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포수들 중에서는 가장 지명 순위가 높았다.
나성용에게 착실히 경력을 쌓게 해서 신경현의 뒤를 잇는 포수로 키우겠다는 것이 한화의 계획이었다.
나성용은 입단 첫 해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37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겉보기엔 썩 대단치 않은 성적이지만, 9개의 안타 중 5개가 장타였을 정도로 타격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하지만 나성용은 송신영에 대한 보상 선수로 LG의 지명을 받으면서 단 한 시즌 만에 대전 생활을 마무리했다. LG로서는 5년 전에 지명했던 선수를 이제야 입단시키는 셈이다.
나성용 입장에서도 신경현이 버티고 있는 한화보다는 조인성이 떠난 LG가 출장기회를 잡기 더욱 수월하다. 타격에서 특화된 재능이 있는 만큼 수비에서 조금만 능력을 보여 준다면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다만 좁은 대전구장에서 펼친 장타에 대한 재능이 드넓은 잠실에서도 발휘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LG는 주전 선수를 3명이나 빼앗긴 힘든 상황에서도 젊은 유망주를 끌어 모으는데 집중했다. '유망주'란 말 그대로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로 LG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 수 있게 되기까지는 적어도 3~4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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