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3시
집에 금쪽같은 토끼풀을두고 안떨어지는 발로
김포에 도착 나와계신 형과 사촌형을 만나다
이 모임은 친 혹은 사촌 형제들의 모임으로
모두 오형제가 부부동반으로 모인다
열명이 되는셈인데 우리부부가 제일 막내이다
윗분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 늘 어렵다
1년에 한번씩 몇번째 모이는데도 윗아주버님 연세가 56세이시라
마구 까불기도 민망하다
어쨋든 4시30분비행기에 오르고
비행기는 다섯시가 다 되어 제주를 향해...
도착하니 6시
예약해 놓은 렌트카를 타고 우린
이호 해수욕장을 지나 애월을지나 한림을지나
신창이라는 곳의 팬숀으로 갔다
바닷가 맨 끝자락에 너무도 아름답게 서있는집
그 안의 살림살이도 너무 깨끗하고
정말 좋았다
집을 두채를 빌리니
그곳에서 야구를 해도 좋을지경이었다
우선 짐을 풀고 바로 식사를 하러 나갔는데
그곳은 시골이라 음시점도 별로 없고
비는 부슬부슬 ...오는데
마침 문을 닫고 들어가려는 주인을 만나
간신히 저녁을 해결했다
그곳에서 한치물회를 시켰는데
한치가 냉동한치였는지 맛이 너무 없었다
우리 입맛을 뭘로 보고...
그러나 그곳에서 먹은 멸치젖갈이 환상이었다
그때부터 시작한 술을 이야기하려고한다
큰 아주버님께서 집에서 가져오신 양주 네병을
그날 다 마시고 우린 새벽이 되어 잠을잤다
물론 남자분들은 화투를 또 하시고..
다음날 아침에 갈치국과 갈치 조림을 먹으며 또 술한잔을 했다
밥을 먹고 송학사를 올라가 사진한장씩...
바람이 너무 세서 모래가 얼굴을 마구 친다
점심에 도토리묵과 좁쌀 막걸리를 마시고
천제연 폭포로가서 무지개도 보고
신라호텔에가서 쉬리 벤치에 앉아 폼도 잡아본다
저녁에 집에 가면서 회를 떠서 양주 6병을 샀다
그리고 그날 부어라 마셔라 하며 그 술을 다마셨다
하지만 정말이지 컨디션은 너무 좋았다
다음날 아침부터 내린비는 부슬부슬
맛있는 전복죽과 오분작뚝배기를 먹고
간단히 쇠주 1병을 마셨다
공기가 좋아 그런지 취하지도 머리가 아프지도 않다
셀 수 없이 많은 술과 음식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끝까지 한잔이라도 더 먹이려고하는 아주버님들때문에
우린 떡이되게 술을 마셔야만했다
물론 지금 컨디션은 좋다
어디를 여행했는지 묻지 마시라
그냥 뭘 먹었는지 그것을 물어보시라
여행을 다니면서
이렇게 무식하게 먹고 다녀 본적은 아마도 전무후무일것이다
먹기위해 태어난사람들처럼 ....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으나
경치나 관광보다는 오로지 먹는것에 목숨거는
윗분들 모시기가 참으로 유구무언이다
이번에도 지나번처럼 차를 운전하고
우리들을 관광시켜준 해돋이는
너무 피곤해서 뻗었다
그래서 나는 제주도가 싫다
우리 부부가 즐길 수가 없는곳이기에
1년 살았다는 죄아닌 죄로 늘
기사노릇을 해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