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친구 부부가 이미 마당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집 안팎의 화분들을 정리하고, 나무 가지를 자르고, 뿌리를 손질하며 벌레가 생긴 화분들은 밖으로 옮겨 깨끗이 청소하고 있었다. 여행으로 피곤할 텐데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참 부지런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함께 땀 흘리며 집을 돌보는 시간 속에 사람의 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우리는 함께 Pike에 가서 나무 벌레를 막는 스프레이를 사고 새 유카나무도 하나 데려왔다. 다이소에 들러 쓰러지는 가지들을 세워줄 지탱이도 사고, 크로거에서는 와인과 맥주를 조금 장보며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도 누렸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 같지만, 함께 움직이고 웃으며 보내는 시간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오후 4시쯤에는 ㅊㅇㅅ은 피곤함에 잠이 들고, ㅎㅎㅇ과 우리 부부는 PT를 다녀왔다. 운동 후 몸은 뻐근했지만 오랜만에 몸을 움직이고 나니 마음까지 상쾌해졌다. 나이가 들수록 몸을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건강도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처럼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은 간단히 먹고 외손자 ㄱㅌ의 최종 야구 결승전을 보기 위해 피크니빌 공원으로 향했다. 경기장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응원 소리가 가득했다. 첫 경기를 이겨 결승에 올라가고, 이어진 두 번째 경기마저 승리하며 결국 최종 우승팀이 되었다. 사진도 많이 찍고 아이들의 뛰는 모습을 눈에 담았다. 무엇보다 승패보다도 친구들과 즐겁게 뛰고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 깊이 감사가 올라왔다.
도박중독 회복의 길에서도 이런 장면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결과와 성취, 자극만 좇아 조급했던 마음이 이제는 가족의 웃음, 평범한 하루, 함께 걷는 시간의 귀함을 배우게 된다. 회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상의 평안 속에서 조금씩 자라가는 것임을 다시 느낀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내 삶을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공동체로 채워주심에 감사드린다.
주님, 오늘도 평범한 하루 속에 감사의 이유들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친구들의 섬김과 사랑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하시고, 가족과 함께 웃으며 시간을 보내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외손자들과 모든 손주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게 하시고, 세상의 가치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귀한 주님의 자녀들로 세워 주옵소서. 경기의 승패보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게 하시고, 어디에 있든 빛과 소금의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또한 멕시코에 있는 케빈 형제님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몸과 마음을 붙들어 주시고, 삶의 자리 가운데 주님의 위로와 평안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믿음 안에서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로 날마다 새 힘을 얻게 하옵소서.
저와 공동체의 형제자매들도 끝까지 깨어 있게 하시고, 중독과 유혹에서 멀어져 날마다 자유와 회복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작은 감사와 평범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