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대연혁신도시가 다음 달 말 입주민을 맞는다. 부산으로 이전하는 13개 공공기관 종사자와 일반분양 계약자들의 보금자리가 될 대연혁신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입주자 사전점검을 끝내고 마무리 단장을 하고 있는 대연혁신도시를 미리 둘러봤다.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브랜드를 단 아파트 정문을 지나 단지 내 광장으로 들어서자 푸른 잔디밭이 낯선 손님을 반긴다. 6천㎡ 규모의 넓은 잔디광장 주변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나무가 조화를 이룬다. 빨갛고 노란 꽃들도 봄바람에 산들거린다.
앞은 광안리, 뒤는 황령산 조망
분수·연못에 동간 간격도 넓어
주민 휴식공간·사생활 보호 탁월
유럽풍 상가 이달 말 분양 시작
소나무 숲 아래로 바닥분수와 생태연못 등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같은 크기의 잔디광장이 단지 내에 한 곳이 더 있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단지 내에 대규모 잔디광장을 조성하고 조경을 다채롭게 꾸며 각 세대 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면서 "넓은 동간 간격 등으로 채광 및 통풍문제, 사생활침해 등의 걱정도 거의 없어 '힐링 아파트'라 부를 만하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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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내 복합상가 앞에서 바라본 대연혁신도시. 부산도시공사 제공 |
이 아파트는 15만5천700㎡ 부지에 모두 2천304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오피스텔 112가구와 대형 상가도 별도로 조성됐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공구별로 나눠 공사를 맡았다.
아파트 주 출입구와 부산도시철도 2호선, 버스정류장 등과 가까운 현대건설의 1공구가 보다 편리한 생활환경 덕에 분양가가 조금 더 높았다. 그러나 단지 내 조경은 대우건설의 2공구가 더 오밀조밀하면서도 정갈해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아파트 실내는 심플하다. 조망은 대체로 시원한 편이다. 단지 맨 앞쪽의 주상복합동 36층에 들어서자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용호만 등 푸른 바다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해운대 동백섬까지 보인다. 뒤쪽으로는 신록이 우거진 황령산 풍광이 시야에 들어온다. 실내 마감은 최신 트렌드와 비교하면 단조로운 편이어서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탁월한 입지와 뛰어난 단지 내 조경 등으로 지난달 사전점검 기간에만 잔여분의 절반인 27가구가 분양됐다. 단지 실물 공개 이후 조경 등에서 높은 점수가 나오면서 신규 분양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도시공사는 이달 말 대연혁신도시 상가 분양에 나선다. 단지 맨앞에 배치된 복합상가는 유럽풍 테라스형 상가로 꾸며진다. 공급대상은 복합상가 52실, 단지 내 상가 12실, 유치원 1개 동 등이다. 상가 분양은 인터넷 전자공개 경쟁입찰로 이뤄진다. 더불어 잔여분 아파트 20여 가구와 오피스텔 30여 실도 선착순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이 단지에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분양권에 웃돈이 제법 붙어 있다. 분양가 자체가 주변 시세에 비해 쌌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아파트 사업은 부산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주거안정을 위해 조성원가 수준에서 공급된 공공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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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혁신도시 아파트 내부 모습. 부산도시공사 제공 |
그러나 오는 28일까지 분양권 전매제한 조건이 걸려 있기 때문에 음성적인 거래만 이뤄지고 있다. 일반공급분은 오는 8월 12일까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된다.
정두천 고고넷 대표는 "이달 말이면 입주를 포기하고 시세 차익을 얻으려는 공공기관 종사자들로부터 분양권 전매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