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면을 재정의하라!
우리는 흔히 ‘권면’이라고 하면 쓴소리나 충고, 지적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권면’(파라클레시스, παράκλησις)은 누군가의 곁에 서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는 행위입니다. 사도행전 15장 31~32절에서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이방인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의 말씀은 단순한 지시가 아니라 성도들을 돕고(help), 격려하며(encourage), 굳게 세우는(strengthen) ‘파라클레시스’였습니다. 곁에서 들려주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될 때, 약해진 영혼은 용기를 얻고 마음을 굳건하게 가다듬게 됩니다.
초대교회에서 성도들의 곁에 서서 그들을 권면으로 굳건히 세워준 대표적인 인물이 바나바입니다. 바나바(Barnabas)라는 그의 이름의 본래 의미는 아람어 ‘바르(Bar, 아들)’와 ‘나바(Naba, 예언·말씀)’의 결합어로, 정확한 뜻은 ‘예언의 아들’ 또는 ‘말씀의 아들’입니다. 그런데 놀랍게 그는 ‘위로의 아들’로 불렸습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예언과 말씀은 사람을 넘어뜨리거나 상처주지 않고, 반드시 위로와 격려를 나누며 공동체를 굳건하게 세우기 때문입니다. 성경이 그를 ‘위로의 아들’이라 번역한 것은 의역이지만, 말씀의 본질적 성격을 생각할 때 매우 적절한 표현입니다.
안디옥에 파송된 바나바는 성도들에게 “굳센 마음으로 주님을 의지하라”고 권(파라칼레오)하였습니다(행 11:23). 하나님의 은혜(헤세드)가 선포될 때 공동체는 낙심을 딛고 굳건해집니다. 바나바가 안디옥 성도들에게 권면하여 품게 한 ‘굳센 마음’은 그리스어 프로세시스(πρόθεσις)로 표현됩니다. 이는 ‘~앞에’를 뜻하는 ‘프로(про)’와 ‘놓다’를 뜻하는 ‘세시스(θέσις)’의 합성어로, “자기 앞에 분명한 목적(purpose)이나 뜻(will)을 놓아두다”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권면에 하나님의 은혜 헤세드가 담기면 좋겠습니다. 그럼 성도는 자기 삶 앞에 분명한 하나님 나라의 목적(프로세시스)을 두게 되며, 어떤 시련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resolute purpose of heart)을 품게 됩니다.
히브리서 12장 2절에 의하면 예수님은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다"”고 하였습니다. 빌립보서 3장 13, 14절에서 바울은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몸을 내밀면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점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인생의 목적은 앞에 있는 부활의 소망을 붙들고 힘을 다해 달리는 것입니다. 굳센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제대로 권면한다면 어떤 힐링 캠프보다 사람들을 힘 있게 세울 수 있고, 성도들에게 강력한 위로를 줄 것입니다.
김동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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