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전투’ 홍범도 장군, 광복절에 ‘귀향’
신문A2면 1단 기사입력 2021.08.12. 오후 8:50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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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유해, 78년 만에 고국으로
이틀간 국민 추모 후 안장
배우 조진웅, 특사단 참여
78년간의 쓸쓸함, 이제 털어버리소서 2016년 7월 촬영한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묘역. 정부는 광복절인 15일 최고의 예우를 갖춰 홍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할 예정이다. 사진가 김진석씨 제공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1868~1943)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에 안장돼 있는 여천 홍범도 장군 유해가 광복절인 오는 15일 국내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한다. 특사단에는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대표 자격으로 배우 조진웅씨가 참여한다. 박 대변인은 “15일 저녁 최고의 예우 속에 도착하는 홍범도 장군의 유해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국민 추모기간을 거친 후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정기 선양, 국민 애국심 고취, 고려인의 민족 정체성 함양,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인정해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홍범도 장군은 독립군 대장으로 1920년 일본 정규군과의 싸움에서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전투를 지휘했고, 청산리대첩에도 참여했다. 연해주에 거주 중이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됐고, 1943년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한 채 현지에서 생을 마감했다. 정부는 1962년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때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을 공식 요청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에서 독립운동가 계봉우·황운정 지사와 배우자 등 4인의 유해 봉환식을 주관했다. 이어 지난해 3·1절 101주년 기념사에서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의 승리를 이끈 평민 출신 위대한 독립군 대장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드디어 국내로 모셔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에 맞춰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이 추진됐으나 코로나19로 방한이 무산되면서 유해 봉환도 미뤄졌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6~17일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 정상 방한은 처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