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재세시에 인도라는 나라는 16개의 영역국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19개로 구분하는곳도 있음) 코살라(Kosala)와 마가다(Magadha)로 대표되는 군주제왕국과 부족적 공화제 국가의 두가지 국가형태가 존재합니다.
군주제왕국이 영토확장 전쟁과 정치적 권한행사 과정에서 공화제 국가들이 군주제 왕국의 속국으로 전락되거나 멸망해가는 과정이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의 모습인데 니까야에 이러한 상황들이 수많은 인물들과의 교리문답속에 묘사되고 있습니다.
공화제 국가는 특히 부처님께서 속해있던 끄샤뜨리야와의 연관성과 석가족 말라족 릿차비족 등 종족명으로 불리우고 공회당의 존재와 대반열반경에 아자따쌋투왕이 밧지족을 공격하기위해 대신인 밧싸까를 부처님께 보내 의견을 묻자 밧지국연합의 7가지 불퇴전의 원리를 설하신 내용을보면 비록 군주제왕국에 의해 멸망해가는 과정에 있지만 매우 흥미로운 정치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간단하게 그 내용을 보면,
1. 모두가 참석하는 부족회의를 자주열었고
(공회당 쓰임새의 중요한 부분)
2. 함께 결론짓고 화합하여 실천했으며
3. 전통을 지키고 공약을 존중했으며
4. 어른들을 존중하고 보호했고
5. 아녀자들을 강제로 추행하거나 납치하는것을 용납하지 않았으며
6. 영묘를 존중하거나 유지했고
7. 성자를 후원하고 존중했다.
는 내용인데 부처님께서 제시한 내용 이기는 하지만 상당히 수준높은 정치형태 운영과 그걸 잘 지킨 밧지족도 대단합니다.
당시 인도라는 나라에 부처님 이라는 인천의 스승이 계신 자체가 축복입니다.
부처님 일대기에 보면 도솔천 내원궁에 계실때 부처님께서 태어나시는 시기, 대륙, 나라, 모태 등등을 모두 다 살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당시 인도라는 번성하던 나라의 모습을 보면 상당히 수긍이 갑니다.
오늘 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이때 인도대륙의 군주제왕국의 강력한 나라중 하나인 꼬살라국의 수도 사위성입니다. 부처님의 전법활동 45년중 21번째 우안거부터 44번째 우안거까지 이곳 사위성을 탁발처로 하여 기원정사와 동원정사에서 정기적인 우안거를 보내시면서 가장많은 설법과 체계적인 정리를 하신곳으로 알려져있고 지금 우리들이 접하는 부처님 말씀 중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장소로 거론되는 곳중 하나입니다.
한역으로 구마라집스님이 사위성 또는 사위국으로 번역하였고 현장스님은 실라벌성으로 번역했는데 사위성은 한양도성 처럼 수도역할을 하는 곳으로 사위국은 사위성을 포함해서 주변지역까지 넓은 의미로 사위국으로 표현한것같습니다.
앞의 군주제왕국의 영토화장 과정에서 본것처럼 당시의 인도지도를 보면 꼬살라국이 까시(Kasi)공화국을 속국으로 두고있었는데 까시지역은 꼬살라와 마가다 사이에 있는 나라로 전락적인 위치나 도시의 융성함으로 보아 마가다국과의 경쟁관계속에서 까시국 쪽으로 중요거점을 하나 더 둔 것으로 문헌상 보이는곳도 있다고 합니다.
여튼 사위성이 있는곳을 넓게 사위국이라고 한것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산스크리트어와 빨리어 음가는 많은 부분이 일대일 대응하는 것으로 보는데 간단하게 말하면
사위성은 산스크리트어로 스라와스띠(Sravasti)
빨리어로는 사왓띠(savatthi)
오온의 온은 산스크리트어로 스칸다(skandha)
빨리어로는 칸다(kandha)
오온의 행은 산스크리트어로 상스카라(sanskara)
빨리어로 상카라(sankara)로 산스크리트어에 들어가는 'r' 과 's' 를 생략하면 빨리어가 되어서 음운수가 빨리어가 더 짧습니다.
조금 더 추가하자면 밧지족의 수도는 산스크리트어로 바이샬리(Vaisali) 빨리어로 베살리(Vesali)로 산스크리트어 'ai'나 'au' 를 'e'나 'o'로 변해서 음운수가 빨리어가 짧습니다.
저는 산스크리트어나 빨리어를 잘 모르기때문에 경전도 봐야하고 해서 이렇게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음운수는 언어의 효율성 으로 보자면 굉장히 중요합니다.
니까야에 바라문들의 정형구로 나오는 내용들이 있는데 세가지 베다와 어휘론 의궤론 음운론 어원론 고전설 관용구 문법등에 통달하고 숙달했다라는게 많이 나오는데 산스크리트어는 바라문 계급과 바라문계급의 중요한 제사의식 등과 관련해서 중요한부분이 있는것같습니다. 우파니샤드 강의하시는 어떤 교수님 강의 들어보니까 이때의 베다암송이 앞으로도 외우고 거꾸로도 외우는등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많은이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설법언어로 당시의 민중어 였고 마가다어라고도 하는 빨리어를 선택하신 이유가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언어의 효율성을 고려한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여튼 정리하면 음운수가 길면 산스크리트어 짧으면 빨리어, 불법관련 용어들이 나오면 대략 이정도로 구분하면 좋을것같고 중요한건 부처님께서 설법하신 내용의 의도를 파악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오래 주석하셨던 이 사위성을 우리 신라인들이 굉장히 동경 했나봅니다.
어떤이는 신라가 계를 뜻하는 'sila' 에서 유래했다고도 하고 서라벌이 실라벌성 에서 따왔다는 이도 있고 가야는 아예 나라이름 자체를 부다가야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진위여부를 떠나서 신라시대의 불교 융성함을 보면 무리도 아닙니다.
불국토의 염원으로 보면 될것같습니다.
당시 사위국의 지도를 보면 사위성 남서쪽에 수닷다 장자가 기증한 기원정사가 있고 남동쪽에 미가라마따로 불리는 위사카 청신녀가 기증한 녹자모강당인 동원정사가 있는데 다음 사위성 이야기는 부처님의 중요한 재가신도중 이 두분 이야기로 해볼까 합니다.
참고문헌
디가니까야-전재성 역주(한국빠알리성전협회)
고대인도사회와 초기불교-우마 차크라바르티. 박제선옮김 (민족사)
초기교단사 일정 프린트물- 최봉수 교수
우파니샤드, 내 안으로 우주가들어오다-강성용 교수 (유튜브 강연)
(이 글은 다음카페 '버드나무 한가지' 에 예전에 올렸던 글인데 카페지기님의 허락을 얻어 여기에 올립니다. 내용에 전문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공부하는 이의 글이니 널리 해량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댓글 고백하건데 저는 지금 농사를 짓느라 까막눈이 되었나 봅니다~
제가 저 글을 어떻게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아위자님~편하게 읽어 주십시요~~^^
사위성 이야기는 총 3편 입니다~^^
비두다바에 의해 석가족이 멸망하고 그 과보로 돌아오는 길에 비두다바가 죽자 석가족 멸망에 분노한 말라족과 코살라의 속국이었던 몇몇 공화제 국가들이 그중에서 강력한(당시에는 번영했던) 밧지국과 연합하게 되는데 그 중심에 밧지족이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밧지족의 7가지 선법이 있는한 아무리 강한 아자따쌋뚜왕도 밧지국을 정복하지 못한다는 내용인데 나중에는 아자따쌋투왕이 대신 밧싸까라의 도움으로 밧지족을 이간질 시켜 이 7가지 선법을 무너뜨리고 밧지국을 정복하게 됩니다.
밧지국 종족구성은 베살리를 수도로 하는 릿차비족과 미틸라를 수도로 하는 비데하인데 특히 릿차비족은 밧지족과 종종 동의어로 쓰입니다. 부처님께서 암바빨리 숲에 계실때 부처님을 뵈러온 릿차비 무리를 보고서 서른셋 하늘 나라의 신들의 무리를 보지 못했다면 그들과 견주어 보라고 할만큼 용맹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장엄한 모습을 보입니다.
//구마라집스님이 사위성 또는 사위국으로 번역하였고 현장스님은 실라벌성으로 번역했는데 사위성은 한양도성 처럼 수도역할을 하는 곳으로 사위국은 사위성을 포함해서 주변지역까지 넓은 의미로 사위국으로 표현한것같습니다.//
한나라 이전까지는 '나라' 라는 한자를 나라방(邦)으로 대부분 썼습니다. 지금의 '국가'라는 개념 보다는 그때 당시에는 지역적인 의미가 더 많은 한자 입니다. 그러다가 한고조 유방(劉邦)이 즉위하면서 일명 '피휘'(避諱)를 하느라고 나라방(邦) 대신에 나라국(國)으로 썼습니다.
그래서 구마라집 스님의 사위국의 의미는 지금의 나라라는 개념처럼 코살라국 전체 보다는 사위성 주변의 지역까지를 포함하는 구역이나 구획의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될것 같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까시 지역은 고대 인도에서 최고의 옷감이 생산되는 곳인데 '옷감 경 (S45:139)' 에 최고의 옷감은 까시의 옷감이고 수행자에게는 불방일 이라는 내용에 나오는 그 지역입니다.
캐시미어의 여러가지 설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원산지가 까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