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나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는것을 선택한다.
생을 살아 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여 왔고
또 하여 나가는 것인가...
학교를 선택하고 일자리를 선택하고 배우자를 선택하고 ...
우리의 모든 일상사는 선택의 연속인 것이며 좀더 나은 선택
좀더 나은 자신의 생을 꿈꾸며 그 수많은 선택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미 그 해답은 정해져 있지 않은가?
우리에게 있어서 좀 더 나은 선택이란건 이미 정해 놓아져 있고
어쩔수 없이 또는 어떤 이유에서건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낙오한
자들은 쪼ㅈ아가지 못하고 뒤떨어 지고 말았다는 자괴감속에서 힘겨운
레이스를 하고 있던지 아니면 비행 청소년류의 방식으로 아예 레이스
자체를 포기하는 길로도 가게 되는 것이다..
속된 말로 막가는 삶....
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때 사실 막가는 삶이란건
결코 쉬운게 아니다..어설프게 난리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막간다는건....
될데로 되라 더이상 잃을것이 없다고 하는 중에도 자신이나 또는
남이 보기엔 완전히 바닥에 다다른 듯이 보여지는 중에도
끝끝내 마지막을 잡는 아쉬움 같은것이 언제나 한자락일 망정
존재하여 있는것이다..
"알코올 중독자는 술집에 있는 모든 놈들을 자기처럼 만들려고
하는 반면, 진짜 정키(공범을 원하는 사이비 마약 사용자가 아닌)는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에서 보여지는 여럿이 몰려다니며 치기어린 행동으로 보여지는
어설픈 끝자락이 아니라 진짜 끝자락의 이야기..
싫다 싫다 하면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 헛된희망 하나에 매달려 마지막까지 살아가는 대부분의 인생에서
과연 완전한 그 반대를 선택해버리면 어떻게 될것인가......
결국 이 책의 마지막에서 그는 현실로 돌아오고 만다..
정해진 선택의 꼭데기까지 올라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진정으로 인생을 선택하지 않는것을 선택할 용기조차 없어서
결국 그렇고 그런 생을 살아가는 내게 꼭데기에 대한 완전한 거부로서
표현되는 어떤 느낌을 주었다...
결국 한 나이 더 먹으면 이런것마저 잊고 살게 될테지만......
각자에겐 각자의 길이 있다. 날 그냥 내버려둬! 라고 절규 할 때의
느낌을 아는가? 세상이 힘이 드는 이유는 세상이 나에게 강요하는 것을
나는 정지,파멸, 나자신을 쓰레기통에 쳐박는 것으로 밖에 받아 들일수
없기 때문이다.
난 세상에 적응인지 편승인지 융화인지 동화인지 하여튼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그들 모두를 경멸한다..
인간은 왜 타락하는 것인가..
처음에는 모두 같게 태어났다면
환경의 잘못인가? 그렇다면 그를 탓할 자격이 사회에는 없다.
그 자신의 의지인가? 그러면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으로 바꿀수도 없는 의지..
그것 역시 그를 탓할 자격이 사회에는 없다.
그럼 우리는 처음부터 달라 있나?
그래도 역시 그를 탓할 자격이 사회에는 없다.
기억에 남는 구절 몇개
<남자와 여자의 우정에 흔히 있는 변화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섹스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더욱 깊이 만들든가, 끝나게 만들든가
중 어느쪽이다. 함께 잔 뒤, 앞이나 뒤로는 갈 수가 있지만,
그자리에 머무는 것은 곤란하다.
그러나 헤로인이라는 것은 우선 주고, 그다음에는 이자를 붙여서
그것을 다시 빼앗아간다.>
<" 잘 알 수가 없어, 토미. 나로서도 말이야. 뭐라고 할까,
여러 가지 것이 평소 때보다 리얼하게 보이는 거야.
인생이란 따분하고 무의미한 거잖아?
태어났을 때는 희망에 넘쳐 있지만, 그런 것은 조금씩 입에
담지 않게 되지. 더구나 중요한 답을 제대로 찾기도 전에
누구나 언젠가는 죽어버린다는 걸 깨닫게 되지.
자기 멋대로 현실을 해석해서 그럴듯한 신념을 만들어내지만,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즉 가치 있는 것, 중요한 것,
진실에 관계가 있는 지식은 조금도 늘어나지 않아.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것은 짧고, 실망스런 인생을 보내지.
그리고 죽는거야.
인생이란 아무런 쓸모도 없는 거야. 직업이니, 인간 관계니.
그런것이 있으니까 인생도 그다지 쓸모 없는 것은 아니라고
착각을 하게 되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헤로인은 정직한 약이지.
그런 환상을 모두 떨쳐버려 주니까.
헤로인을 맞으면 밝은 기분일 때라면 자신은 불사신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우울할 때는 본시부터 알고 있던 혐오가 더욱더 강해지지.
다른 마약을 써보았자 이런 식으로는 안 돼. 생각을 변화시키려고
하는 약이 아니야. 한방 맞고 행복감을 얻을 뿐이야.
헤로인을 맞은 뒤에는 싫은 것도 있는 그대로 보이게 되지.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되는거야.">
<다른 사람의 풀이 더 푸른 법이야, 태양은 항상 반대쪽을 비추지.....>
<우리를 선택하라. 인생을 선택하라. 월부금을 짊어진 인생을 선택하라.
세탁기를 선택하라. 자동차를 선택하라.
소파에 앉아 인스턴트 식품을 먹으면서 정신을 마비시키고
영혼을 피폐하게 만드는 퀴즈쇼를 보는 인생을 선택하라.
자신이 갈겨놓은 이기적이고 막돼먹은 애새끼들에게 창피한 존재가
되어 자신을 저주하면서 헛되이 썩어가는 인생을 선택하라.
인생을 선택하라.
하지만 나는 인생을 선택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이다.
해리 로더는 이렇게 노래했다.
"이 길이 계속되는 한, 나는 오로지 전진해가리라......">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 문학사상사 -1997년5월12일 초판-
Solitary Ri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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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산문 게시판
네메시스의 내맘데로 책읽기 1 트레인 스포팅
네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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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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