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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2018년 7월17일 오후
가톨릭대 병원에 고고학, 역사학, 법의학, 유전학, 생화학, 암석학, 임산공학, 물리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이유는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18년 3월
미륵사 창건과 쌍릉의 피장자를 둘러싼 고고학계의 대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와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가 익산 쌍릉 중 대왕릉의 재발굴조사에 들어갔다.
1917년 일제강점기, 야쓰이란 일본의 고고학자가 대왕릉의 문을 연 이후 굳게 닫혔던 문이 101년 만에 세상을 향해 열렸다.
그리고 대왕릉의 무덤 문을 열고 들어간 조사단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관 받침 위에 나무상자가 놓여 있었고, 그 안에는 작게 조각난 사람의 뼈가 소복이 담겨 있었다.
이 뼈는 누구의 뼈인가?
이를 밝히기 위해 2018년 7월17일 오후 가톨릭대 병원에 여덟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먼저 의대 법의학 전문가가 나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 이 뼛조각들은 여러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것이다.
2. 키가 161~170㎝ 정도로서 상당히 큰 편인 육십대 이상의 남성이다.
3. 생전에 낙상한 결과 골반뼈에 골절이 생겨 후유증을 앓았다.
4. 늙어서 ‘광범위 특발성 뼈과다증’이라는 병에 걸려 척추에 극심한 통증을 안고 살았다.
다음은 암석학자를 비롯한 연대측정을 담당한 팀의 차례였다.
이들은 정강이뼈에서 떼어낸 시료를 분석하여 이 인골의 주인공이 숨을 거둔 시점은 620~659년 사이일 가능성이 68%라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임산공학자는 유골함의 수종 분석을 통해 이 유골을 부랴부랴 수습한 이가 1917년 대왕릉의 문을 연 일본인 고고학자 야쓰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걸 밝혀냈다.
역사학자는 이 인골의 주인공이 노년에 ‘광범위 특발성 뼈과다증’으로 고생한 사실과 이 곳에서 발견한 다른 유물에서 나온 '대왕의 건강을 기원하는 문구'와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였다
마지막으로 고고학자들이 가세하였다.
대왕릉의 규모는 왕릉급임이 분명하고 그 연대는 7세기 전반 무렵으로 비정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의견을 종합해 보았다.
- 7세기 전반에 사망
- 평균 이상으로 큰 키의 노년 남성
- 고급스러운 음식을 장기간 섭취한 결과 발생한 질병으로 인해 극심한 통증으로 장기간 투병
- 익산이란 신도시에 묻힌 백제의 왕
단 한 명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떠오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모두 입을 다물었다.
짧지 않은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의 이상준 소장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 인골을 백제 무왕의 것으로 보아도 되겠습니까?”
모든 참가자들은 입을 모았다.
“네.”
발굴조사를 주도한 원광대 최완규 교수가 나지막이 말하였다.
“여러분, 백제 무왕이십니다. 예를 표하시죠.”
참가자들은 뼛조각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 무왕 앞에서 고개 숙여 예를 표하였다.
다음날 오전 모든 언론에서 ‘백제 무왕의 무덤 확인’이란 제목의 기사가 일제히 보도되었고, 이 사건은 2018년도 고고학, 고대사 연구의 최대 성과로 평가되었다.
“백제 무왕이십니다”…뼛조각에 학자들 고개 숙이다〔토요판〕 권오영의 21세기 고대사 ⑧ 뼈가 말하는 고대사 (하) 익산 쌍릉 주인 놓고 오랫동안 논란 2009년 미륵사탑 사리봉안기 발굴로 <삼국유사>의 ‘무왕-선화공주설’ 깨져 2018년 쌍릉 재발�n.news.naver.com
볼 때마다 정말 잘 쓴 기사라는 생각이 드는 한겨레 신문의 익산 대왕릉에 대한 기사
익산 쌍릉을 둘러싼 고고학계의 얘기를 흥미롭고 쉽게 풀었으니까 기사 한 번씩 읽어봐!!
필력도 정말 좋아서 술술 읽히는 기사야ㅋㅋㅋㅋㅋ
백제 무왕이십니다 예를 표하시죠 <<< 이 문구는 볼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껴...
첫댓글 우와 진짜 흥미돋
너무 재밌어
ㅎㅎㅎㅎ 진쨔 재밌다!!!
재밌다 ㅎㅎㅎㅎ
예를 표하였다는 부분이 진짜 소름돋고 벅차올라
와 백제 무왕이십니다. 예를 표하시죠. 읽는 순간 팔다리에 소름 쫙올라옴
와…
와 개쩐다
소름돋았어.. 기사 재밌닿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