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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전주영화제 특집 전주맛집 뽕빨 1. | |||||||||||||||||||||||||||||||||||||
축제로 가득한 전주의 봄과 맛집 소개 | |||||||||||||||||||||||||||||||||||||
by 노매드관광청 [ 2005-4-25 ] | |||||||||||||||||||||||||||||||||||||
900년에는 후백제의 왕도로, 1392년에는 조선왕조 개국의 발상지로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전주에서는 천년 고도의 향기가 난다.
전주는 아직까지 예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몇 안되는 도시 중에 하나이다. 국내 최대의 한옥 밀집 지역으로 약 800여 채의 한옥이 보존되어 있는 한옥마을에서는 역사의 숨결이 고스란이 느껴진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져 있으며, 조선의 마지막 황손인 이석씨가 머물고 있어 그 의미를 더 해준다. 전주에 와서 가장 먼저 들려야 할 곳이 바로 한옥마을이다.
그런가 하면 판소리가 전주를 중심으로 발전해 오기도 하였다. 전주의 판소리가 대중화 되면서 판소리 사설을 인쇄하기 위한 목판본이 만들어 졌고 그로 인해 전통한지가 이곳 전주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그런 이유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악계의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전국대회와 은은한 한지의 美를 널리 알리기 위한 전주종이문화축제가 매년 전주에서 열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팬아시아종이박물관에 들려 판소리와 한지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주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맛이다. 전주를 여행하는데 있어서 아무래도 관광지보다는 맛집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이 사실이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전주의 3대 음식에는 콩나물국밥, 비빔밥, 한정식이 있다. 쉽게 말해 아침에는 콩나물국밥을, 점심에는 비빔밥을, 저녁에는 한정식을 먹는다. 그렇다면 그 세가지 음식이 왜 전주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지 짚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전주의 수질과 기후는 콩나물을 기르기에 알맞다. 전주 콩나물은 줄기가 통통하고 기가 살아있어 곧게 뻗은 것이 특징인데 질기지 않고 연하다. 무엇보다도 맛이 다르다. 같은 조리방법으로 콩나물국밥을 끓여도 전주 콩나물국밥이 맛있는 건 바로 이 콩나물을 넣어 끓였기 때문이다.
전주에는 몇 개의 콩나물국밥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콩나물국밥이 시작되었다는 남부 시장일대와 경원동의 중고 책방거리를 들 수 있다. 중앙시장, 모래내 시장 등 재래시장에도 4~5개의 콩나물 국밥집이 성업중이다.
3,500원~4,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전주 시민들은 나흘에 한 번꼴로 콩나물국밥을 먹는다고 한다. 술꾼들에게는 속풀이 용으로, 샐러리맨들에게는 부담없는 점심 식사용으로 제격인 음식이 바로 콩나물 국밥이다.
이미 전국구의 음식으로 확산된 전주 비빔밥은 조선시대 감영 냉의 관찰사, 전주판관 등이 주로 즐겼고 전주성 내외의 양가에서 큰 잔치나 귀한 손님을 모실 때 주로 먹으면서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전주 비빔밥은 유난히 화려하다.
노란 유기그릇에 담아 나오는 전주 비빔밥에는 녹두묵을 노란 치자물로 물을 들인 황포묵을 비롯하여 갖은 야채와 나물 등 30여가지의 재료가 쓰인다. 여기에 싱싱한 육회가 들어가면 제대로 된 전주 비빔밥이 완성된다. 나오는 반찬만도 적게는 10개에서 20개가 넘는다. 전주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비빔밥이 아니던가. 전주에 왔다면 꼭 한번은 먹어보고 가야 직성이 풀리는 음식이 바로 이 비빔밥인 것이다.
그렇담 전주 한정식은 어떠한가.
한정식 역시 전국적으로 먹는 음식이지만 전주 한정식은 서해의 풍부한 해산물과 기름진 평야의 오곡, 각종 산나물을 재료로 하여 다채롭기가 그지없다. 30여 가지에 이르는 반찬이 한 상에 차려지는데 장맛이 좋아 맛이 깊고 조미료 대신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내서 느끼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전주의 봄은 축제로 가득하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풍남제, 전주종이문화축제, 전주대사습놀이 등 전주를 대표하는 축제가 매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일제히 열린다. 본 관광청에서는 이들 축제를 보기 위해 전주를 찾을 많은 독자들을 위해 축제에 앞서 서둘러 전주로 취재를 다녀왔다. 아무쪼록 전주뽕빨 기사가 전주에 있는 동안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고, 어디서 잘건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되길 바란다.
전주 가는길
삼백집
문을 연지 56년 째로, 전주콩나물 국밥의 원조집이다. 대부분의 전주 콩나물국밥이 국물에 계란을 풀지 않아 맛이 개운하다면 삼백집 콩나물국밥은 국물에 계란을 풀고 보글보글 끓여 그 맛이 진하다. 서울에서 흔히 먹어봤음직한 맛이다.
하지만 그동안 먹어봤던 콩나물국밥과 비교하자면 맛의 깊이가 다르다. 그 이유는 마구 다져서 만든 썰이 김치에 있다. 2년을 발효시킨 썰이 김치로 육수를 만든다. 또 하나. 미리 까놓은 마늘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마늘을 까서 쓰기 때문에 마늘향이 살아 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이다. 파래가 섞인 김을 쓰는데 바삭거리는 것이 집에서 바로 구워 먹는 맛이다. 이 김은 따로 주문해서 쓰는 김으로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다. 단골 손님이 김 맛에 반해 마트에서 사려고 여기저기 찾아 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다는 게 후문.
콩나물국밥에 쓰이는 김치와 그 많은 콩나물을 직접 담그고 기른다. 4,500포기나 되는 김치도 김치지만 그 많은 콩나물을 직접 기른 다는게 쉽지만은 않을 터(콩나물을 직접 기른다는 집은 삼백집이 처음이다). 믿기지 않는다는 본 기자의 말에 주방 아줌마, "그렁께 손이 이 모냥이 되었지잉"이라며 트고 갈라진 손을 보여 주신다. 콩나물이 얇고 짧은데 아삭함보다는 토종 콩나물의 특유의 질긴 식감이 느껴진다. 그 뿐만이 아니다. 김치의 배추도 유기농 배추만을 골라 쓴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500원이 싼 3,500원이다. 밥또한 무제한 리필이 된다. 이러고도 남는 장사가 될까 싶지만 박리다매가 이집의 전략이란다.
홀만 보면 그리 커보이지 않지만 안에 들어가면 단체 손님도 끄덕없는 150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종합 평점: ★★★★☆ 작위: 왕중왕
전주 콩나물국밥은 다르다? 전주 콩나물국밥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국물에 계란을 풀은 것과 또 다른 하나는 풀지 않은 것. 국물에 계란을 풀은 콩나물국밥은 계란을 넣고 펄펄 끓여 국물 맛이 진한 반면 계란을 풀지 않은 콩나물국밥은 찬밥에 끓여 놓은 국물을 부어 국물 맛이 시원하고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계란을 넣지 않은 콩나물국밥은 10년 전부터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삼백집같은 몇몇 업소를 제외하고는 오히려 이렇게 나오는 콩나물국밥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풍전콩나물국밥
전주에는 몇몇 곳에 콩나물국밥 골목이 형성되어 있는데 중고 책방거리가 그중 하나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그 골목에서 규모로 보면 다소 소박하다. 모 방송에 출연을 했다는 플랭카드가 입구에서부터 손님들을 맞는다(이 골목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은 대부분은 입구에서부터 방송에 출연을 했다고 광고를 하고 있다).
풍전의 콩나물국밥은 계란이 국밥에 풀어져 나오는 대신 따로 수란으로 나오는, 맑은 국물의 콩나물국밥이다. 국물에는 시원함과 개운함 이상의 맛의 숨겨져 있다. 바로 칼칼한 김치맛. 1년이상 묵은 김치를 잘 게 썰어넣어 국물을 냈다. 여기에 16가지 재료를 넣고 밤새 끓인 깊은 맛이 묻어난다.
풍전은 어느집보다 단골이 많다. 그 이유는 다른 콩나물국밥에서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맛에 있다. 삶은 오징어가 총총 썰어져 국밥 위에 푸짐하게 얹어져 나온다. 이 오징어 맛과 칼칼한 김치 맛에 반한 사람들이 이집 문지방이 마르고 닳도록 찾는다.
콩나물을 살펴보니 콩나물이 가늘고도 짧다. 이름하여 '이온 활성수 콩나물'. 직접 키운 콩나물은 아니지만 특별히 주문해서 따로 받아온다. 길이도 적당한 길이인 7cm를 넘기지 않는다. 숯으로 걸러 아삭함이 살아 있다.
종합 평점: ★★★★
현대옥
전주와 전북도 서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주 남부시장은 전주 콩나물국밥이 시작된 장소로 콩나물 국밥집이 많이 위치해 있다. 그중에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가게 앞에 저마다 1,000원짜리 돌김 한 봉투를 사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식당이 있다. 바로 40년째 한 곳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현대옥이다.
여느 고수의 맛집이 그러하듯 외관도 볼품없고 식당도 비좁은 그런 곳이 바로 이 집이다. 그나마도 원래는 시멘트 돌 의자 테이블에 바닥도 질척거리는 옛날 시골 국밥집 분위기였으나 시장의 현대화 개조방침에 의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기다림끝에 가로로 한줄 달랑인 7~8인 정도면 꽉 차는 테이블에 앉으면 밥 먹는 테이블 앞의 나무 도마가 눈에 띈다. 주문을 하면 맵게 먹을건지, 안 맵게 먹을건지 국밥 취향을 먼저 묻고, 맵게 해달라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도마에 마늘을 얹어 식칼을 뉘어 그 즉시 다지고 파와 청양고추를 썰어 국밥위에 척척 얹어준다.
김은 식당앞 가게에서 따로 사와야 한다
현장에서 양념을 만들다 보니 양념의 향이 죽지 않고 국밥가득 향긋하게 퍼진다. 멸치와 기타 여러 가지 재료로 오래도록 고아낸 시원한 국물에는 감칠맛 나는 적당한 조미료 맛이 느껴진다. 가느다란 콩나물이 입안에서 아작아작 씹히는데 국물을 떠 먹으면 전날 술을 마시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속이 풀린다.
현대옥은 여러모로 불친절하다. 다른데서 다주는 김도 따로 사와야 하고 반찬도 오징어 젓갈과 김치 달랑 두 개뿐이다. 심지어 물도 셀프다. 문밖에 있는 양은 솥의 누룽지를 단 하나밖에 없는 표주박으로 떠서 먹어야 한다. 문닫는 시간도 대중없다. 그저 지어 놓은 밥이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 그 시간이 대략 오후 1시 정도.
물은 셀프!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옥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이유는 무얼까. 40년을 내려오는, 몇 번 맛보면 절대 끊을 수 없는 중독성이 강한 콩나물국밥의 맛. 그리고 무심한 듯 보여도 정이 넘치는 주인 아주머니가 아닐런지.
종합 평점: ★★★☆
다래콩나물국밥
다래의 콩나물국밥 역시 계란이 안풀어진, 맑은 국물의 콩나물국밥이다. 이 집 콩나물 국밥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콩나물이다. 입구에서부터 '유기게르마늄콩나물'을 사용한다고 큼지막하게 써 있는데 이 콩나물이 무엇이냐. 바로 지하 암반수를 사용해서 기른 콩나물이다.
멸치, 양파, 무 등 10여가지 이상의 양념으로 끓인 육수에 쌉싸름한 '유기게르마늄콩나물'을 넣어 단맛이라고는 전혀 나지 않는, 짭조름한 독특한 국물맛이 난다. 머랄까.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먹으면 특유의 맛이 아련하게 감돌아 금새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반찬으로 나온 장조림이 특히 맛있는데 짜지 않아 많이 먹게 된다. 묵은 김치 말고 신선한 겉절이도 함께 나온다. 후식으로 식혜도 주므로 잊어먹지 말고 챙겨 먹도록.
종합 평점: ★★★☆
왱이콩나물국밥
풍전, 다래와 함께 중고 책방거리 내 콩나물국밥 골목에서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다(인근에 있는 두레박까지 포함하면 4파전이다). 그 골목에서 규모로 보나 인지도로 보나 가장 유명한 이 바로 왱이콩나물국밥집이다. 300석 규모에 하루에 팔리는 국밥만도 500그릇이 넘는다. 왠만한 맛집 프로그램도 두루두루 섭렵하였는지라 방송이나 신문에 나왔다는 액자가 벽에 일렬횡대로 쭈욱 걸려있다.
왱이란 이름은 벌들이 '왱왱' 소리를 내며 모여든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연중무휴, 24시간 오픈하는 동안(전주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은 이런집이 대부분이다) 시도 때도 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왱이란 이름이 탄생되었다고 한다. 본 기자가 식사때가 아닌 시간에 갔는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콩나물국밥을 먹고 있었다.
역시 계란을 풀지 않은 맑은 콩나물국밥으로 갖은 양념으로 육수를 우려낸 콩나물국밥 위에는 콩나물과 청량고추가 담뿍 얹어져 있어 더 없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을 내준다. 콩나물이 다시마와 함께 수북하게 따로 나오므로 취향에 맞게 얼마든지 더 넣어서 먹을 수 있다.
콩나물 국밥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콩나물. 어떤 콩나물을 쓰는지 주인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콩나물이 다 같은 콩나물이지"라고 이내 대답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콩나물을 쓴다는 말인데 그럼 이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비결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먹을 수록 특별한 맛이 아닌 규격화된 느낌을 받게 되면서 이 집 역시 소문과 홍보에 의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토박이들보다는 소문만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거품이 있는 맛집 유형에 해당되시겠다.
전주 콩나물국밥에는 일반적으로 김, 오징어 젓갈, 장조림 등의 반찬이 빼놓지 않고 나오는데 아쉽게도 이집에서는 장조림을 찾아볼 수 없다. 인심하나는 넉넉한지라 콩나물과 공기밥은 무제한 리필을 해주므로 양이 모자르다면 마음놓고 더 달라고 하면 되겠다.
종합 평점: ★★★
2. 비빔밥과 한정식
성미당
40년 전통으로 2대째 내려 오고 있다. 전주비빔밥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구석구석 손길이 묻어 윤이 반질반질나는 나무로 되어 있는 실내를 봐도 오래된 집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돌솥이나 다른 비빔밥에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유기그릇 비빔밥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만 봐도 제대로 된 전통 전주비빔밥을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황포묵, 버섯, 오이, 숙주나물, 당근, 김 등 식욕을 자극하는 형형색색의 20여 가지 고명들이 비빔밥 위에 가지런히 담아져 나온다.
성미당의 맛의 비결을 세가지로 말하자면 직접 담궈 1년이상 보관한 찹쌀 고추장 맛이 그 첫째요, 고소한 참기름 맛이 그 둘째요, 셋째는 신선한 육회에 있다. 입안이 얼얼한 찹쌀 고추장은 먹을수록 그 매콤한 맛이 계속 땡기는, 흡입력이 있다. 한동안 안먹으면 그 고추장 맛이 그리워 이집 비빕밥을 먹고 싶은 충동에 당장이라도 전주로 내려가고 싶은 기분이 든다고 하면 과장일까? 참기름 맛은 또 어떠한가. 처음에는 참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참기름 맛이 진하게 나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직접 짰다는 참기름이 향과 맛을 두배로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2,000원을 더내야 먹을 수 있는 육회비빔밥은 다소 비싼감이 없지 않지만 그날그날 들어오는 육회를 사용하여 얼린 고기를 썰어 만든 육회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맛이 난다. 쫄깃쫄깃하게 싶히는 그 감칠맛이란. 먹다보면 밥의 온기로 살짝 익어 마치 스테이크를 먹는 듯하다.
비빔밥의 고명을 들쳐보면 살짝 놀라게 된다. 밥이 이미 비벼져 있기 때문. 주말에는 350그릇이나 나간다는 비빔밥을 직접 비빈다고 생각하니 그 정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그 손맛 때문일까. 성미당의 비빔밥은 손맛까지 더해져 유독 맛이 있다. 게다가 밥이 식지 않도록 유기그릇을 따뜻하게 데워서 내온다고 하니 손님 입장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마음 씀씀이까지 느껴진다.
참! 본 관광청에서 독자 열분들을 위해 선물하나 준비했다. 본 기사를 출력해서 성미당으로 가져가면 맛있는 황포묵(6,000원 상당)을 서비스로 드린다.
종합 평점: ★★★★
가족회관
전주에 있는 많은 비빔밥집이 규모도 크고 기업화되어 있는 추세인데 가족회관이 그 대표적인 예다. 매장 규모가 300석에 달하고 일본 가나자와에 전주비빔밥 1호점을 세우기도 하였다. 다른 전주 맛집이 그러하겠지만 이곳은 각종 매스컴 세례를 유난히도 많이 받았다. 벽에 걸린 크고 작은 액자들이 그 사실을 입증해 주고 있다.
가족회관의 비빔밥은 밥맛이 유난히 살아 있다. 모든 원인에는 이유가 있는 법. 암소 등심 삶은물과 닭육수로 밥을 짓는다. 밥알이 기름으로 코팅되어 꼬들꼬들하다. 이렇게 지은 밥에 비법 고추장이 더해지고 26~27가지의 고명이 올라가 비빔밥이 완성된다. 전주비빔밥에 빠질 수 없는 육회도 얹어 지는데 익은 고기를 원하면 주문할 때 미리 얘기를 해야 한다.
비빔밥은 위에 올라간 고명도 호사스럽지만 나오는 반찬도 호사스럽기가 그지 없다.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나온다. 각색전, 계절나물, 황포묵, 젓갈, 볶음고기 등 반찬 하나하나가 맛깔스럽고 정갈하게 담겨져 나온다. 보들보들한 계란찜이 특히 맛있다. 특미비빔밥정식을 시키면 더 많은 반찬이 나온다.
비빔밥을 담아내는 그릇은 전통적인 유기그릇과 돌솥을 두 개다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다른 비빔밥집과는 달리 유독 돌솥이 많이 팔린다. 열에 아홉은 돌솥비빔밥을 찾는다. 원래 돌솥만을 사용하였지만 최근에 유기그릇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고. 돌솥은 장수곱돌을 사용하는데 영양손실을 최소화 할 뿐 아니라 밥에 온도도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전주비빔밥을 맛보고 싶다면 유기그릇 비빔밥을 권하고 싶다. 돌솥비빔밥은 그 열기로 인해 야채의 신선도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재료 고유의 맛을 잃기가 쉽기 때문이다. 종합 평점: ★★★☆
고궁
전주의 수많은 비빔밥집 중에서도 고궁은 규모와 시설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전국에 20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매장에 비빔밥 전시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두 개도 아니고 20개의 체인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맛의 퀄리티를 인정 받았음을 의미하겠지만, 어디 세상사가 그리 단순하겠는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터. 소위 잘 나간다는 식당 주인들이면 한번씩 경험해 봄직한 딜레마가 아닐까? 그렇담 고궁 본점은 어떤 모습일까.
비빔밥의 내용물은 알차다. 소고기 국물과 전주에서 직송한 무공해 콩나물로 지은 밥에 신선한 나물과 황포묵, 신선한 육회무침 그리고 음양오행의 원리로 담아냈다는 오실과와 황, 백 지단 등이 고명으로 얹어져 있다. 여기에 고궁에서 직접 만든 고추장을 사용하였다. 하지만 고궁만의 특별한 맛이 있을거란 생각은 조금 접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재료의 신선도가 돋보이기는 하나 이처럼 유명세를 타는 명성에 비해 맛의 포인트는 찾기 힘들다. 총평하자면 적어도 9,000원의 비싼 가격만큼은 맛을 내고 있어서 무난하게 생각되는 비빔밥집이다.
전주전통비빔밥의 가격은 9,000원으로 , 8,000원으로 균일화 되어 있는 다른 업소의 비빔밥에 비해 1,000원이 더 비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취재 당시에는 유기그릇이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규모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다른 점들을 소홀히 하는 건 아닐런지?
종합 평점: ★★★
전라도음식이야기
콩나물국밥과 비빔밥까지 먹었다면 이제 한정식 차례. 한정식까지 먹어야 전주 맛지도가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전주에는 예전 요정으로 시작한 한정식집부터 몇 대째 내려오는 한정식집까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한정식집이 많기도 많다. 허나 오늘 소개할 집은 조금 다르다. 99년에 오픈하여 올해로 6년째. 다른 한정식집에 비하면 제대로 명함도 한번 못내밀만 하다. 하지만 순전히 맛으로만 따지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재료 한가지, 반찬 한가지에 정성을 들이고 솜씨를 발휘하였기 때문이다.
"한정식이라는게 가짓 수만 많을뿐이지 어디 먹을 것도 많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라도음식이야기의 한정식은 가짓 수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 기본 반찬이 10가지가 넘게 나오고 여기에 요리가 더해진다. 한정식의 가격은 4만원부터 시작하여 12만원까지 있는데 4만원 한 상에는 10여 가지의 요리가, 12만원 특상인 경우 20여 가지의 요리가 나온다. 홍어삼합, 광어회, 오징어회, 떡갈비, 구절판, 홍합, 전복, 낚지볶음, 해물찜, 그라탕, 황태탕, 새우탕, 풍천장어, 굴전 등등 산해진미가 한상에 펼쳐지니 눈이 돌아갈 지경이다.
모든 요리를 일일히 열거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홍어삼합이라. 홍어하면 그 특유의 냄새와 알싸한 맛 때문에 벌써부터 손사래를 치는 이도 있겠지만 이집 홍어는 살짝 삭혀서 처음 홍어를 먹는 사람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여기에 진안 고랭지 돼지고기 보쌈과 홍어삼합용으로 딱 알맞게 익은 김치를 싸서 한입에 넣으면 무릎을 탁 치며 얘기하게 된다. "이것이 홍어삼합의 맛이로구나!"
그 밖에도 느끼하지 않고 은은한 인삼향이 풍기는 풍천장어구이, 보기만해도 식감을 자극하는 구절판, 정성이 가득 들어간 떡갈비, 싱싱한 광어회(횟집은 아니지만 수조가 있어 그만큼 회가 싱싱하다), 상큼한 소스가 어우러진 전복찜, 새우찜, 홍합찜 같은 요리가 젓가락을 쉴새 없이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는 술 한잔. 그야말로 술이 술술 넘어간다.
선운사 복분자로 빚은 산미수가 제격이다
일반적으로 한정식은 그 화려한 요리때문에 나물같은 반찬에는 손이 잘 안가게 되기 마련이지만 반찬이 모두 맛깔스러운지라 대부분의 반찬을 비우게 된다. 먹을 것이 많으니 밥도 자연 적게 먹게 된다. 밥은 공기의 2/3정도만 나온다. 밥없이 반찬만 먹어도 전혀 짜지 않으니 밥을 적게 먹어도 반찬과 요리를 많이 먹을 수 있다. 한 입 크기로 나오는 향이 그윽한 대나무통밥도 일품이다.
종합 평점: ★★★★☆
노매드 관광청 뽕빨코리아 취재단(tour@noma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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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준다는 말인강... 우짜잔 말이지..ㅎㅎ
콩나물 국밥은 현대옥이 최곱니다.(물론 봉놋방님은 왱이집이 최고라 하시겠지만...^^;)
헉~~괜히 봤다.. 점심시간 20분 남겨두고 이런 사진을 보는건 고문이야..ㅠㅠ
허~ 안면있는집 다나오네 콩나물 해장국은 맛있데요~~.
전주 콩나물, 객지에 나가 있다 가끔 들르면 꼭 콩나물 이삼천원씩 사가지고 집에 와 끓여 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두 현대옥에 한표~삼백집도 맛있지만~^^
말밥 말대로 저는 왱이집을 최고 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