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이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을 저술하여 최초로 사상의학설을 제창한 지 1백년이 되는 해로서 사상체질의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관심이 많고 또한 자신의 체질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상체질에 대한 연구도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많이 연구되어 있다.
체질감별 방법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편리한 방법도 있으나 문제점이 많기에 몇가지를 지적하고,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 선생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과 격치고(格致藁)를 중심으로 사상의학(四象醫學)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동안 한방강좌란에 연재되었던 관절염에 대한 소고(小考)는 1994년 3월호를 마지막으로 끝을 맺었다. 이번호부터는 사상체질의학에 대한 한방강좌를 마련, 최근 사상체질에 대해 높아지고 있는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오링(O-RING) 테스트, 과연 정확한가?
사상체질의학을 연구하는 분들 중에는 오행론(五行論)을 사상에 연관시켜 사상의학을 오행적 관점에서 연구하거나 이제마의 사상의학을 더 세분하여 각각의 체질에 적과 부로 구분함으로써 팔상(八象)의학으로 나누거나, 진맥을 이용해 체질을 감별하거나, 사암침법을 이용하여 체질을 감별하거나, 일본의 오무라 박사의 O-RING 테스트나 서양의 KINESJOLOGY의 근력테스트를 이용하여 한약재를 사용해 체질감별을 하거나, 주위의 채소류를 이용하여 체질감별을 하거나, 금반지, 은반지를 이용해 체질감별을 하거나, 카드를 이용해 체질감별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 중에는 기존의 五行사상으로 사상의학을 해석하거나, 간단한 방법에 의하여 체질을 감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가설의 설정에 있어서 문제점을 그대로 안고서 전개해 나갔다는데 문제가 있으며 동무 이제마 선생이 의도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그 한예로, 오-링 테스트를 보면, 같은 체질의 약이라면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나 그렇지 않고 또 건강한 상태와 병이 들었을 때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어떤 상항에서 어떤 약물이나 음식이 좋은 지 나쁜 지는 확인할 수 있어도 그것과 체질이 바로 연관된다고는 볼 수 없다.
그렇지만 그 나름의 원리가 있기에 먼저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선생의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과 격치고(格致藁) 등의 책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응용해 보고 그것이 실제로 사상의학과 연계가 되는지, 아니면 다른 원리에 의한 것인지 확인을 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2. 사상체질의학이란?
사상체질의학은 동무 이제마 선생이 처음 발표한 것으로 경희한방병원 병원장이고 대한사상학회 회장인 송인병 교수의 글에서 그 특징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① 四元構造적 의학이다
격치고에서 이제마 선생은 태극(太極)을 心이라 하고 양의(兩儀)를 심신(心身)이라 하고 사상(四象)을 사심신물(事心身物)이라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우주(宇宙)에서의 사원구조는 천인성명(天人性命)이라 하고, 사회현상의 사원구조는 인의예지(仁義禮智), 충효우제(忠孝友梯), 토농공상(土農工商), 전택우국(田宅邦國)이라 하고 인체의 생리적(生理的) 사원구조는 이목비구(耳目鼻口), 폐비간신(肺鼻肝腎), 두견요신, 함의제복이라 하고, 인간체질의 사원구조는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이라 하였다.
② 인간중심의 病理의학이다
기존의 한의학이 도교적 배경에서 출발한 오행과 천인상응(天人相應)의 병리의학이라면 사상의학은 유교적 배경에서 나온 병리의학이다. 즉 음식물과 풍한서습(風寒暑濕) 외에도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병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인간 중심적 병리현상을 설명하였다.
③ 心身均衡적 치료의학이다
기존의 약물과 침구의 수단으로 모든 병을 치료하려고 하는 고전적 치료의학에서 정신적 안정을 치료의 수단으로 새로이 도입하여 심신적 균형상태에서 치료정신을 구하고 있다.
④ 形象의학적 辨證체계이다
기존의 증치(證治)의학을 획일적(形氣論的) 형상의학이라면 사상의학은 사류형적(四類形的 : 形心論的) 형상의학이라 할 수 있다. 즉, 형이상학적 형상을 사심(事心)으로 형이하학적 현상을 신물(身物)로 나누어 보이지 않는 정신적 현상과 보이는 육체적 현상을 함께 연결하여 인체의 생명현상을 쉽게 이해하고 이를 포괄적으로 설명한 것이 사상의학의 형상의학적 배경이다.
⑤ 새로운 체질병증약리(體質病證藥理)의 치료법을 제시한 의학이다
기존의 증치의학의 치료약리는 육경병증이나 오장병증의 현상에서 한열허실(寒熱虛實)의 보사(補瀉)정신에서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보고 있으나, 사상의학의 병증약리정신은 인체를 정기(正氣)중심에서 보고 동일한 병에 걸렸다 하더라도 그 체질의 저항력이 사기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순증(順證), 역증(逆證)으로 나누어 치료하였다.
⑥ 체질관리를 이용한 양생의학이며 생활 속에 찾는 예방의학이다
이제마 선생은 사상의학을 치료 의학의 비중보다는 인격완성(수양) 및 양생의학에 비중을 많이 두었으며 이를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