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영돈 PD의 허위보도와
김영애 배우의 사망
1. 텔런트 김영애 씨는 2000년대 중반부터 '참토원'라는 황토팩 사업을 시작했다. 홈쇼핑을 통해 1,700억의 어마어마한 매출을 올려 크게 성공했다.
2. 그런데 이영돈 PD가 제작하는 KBS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황토팩에 중금속 함유”라는 보도하면서 매출이 크게 폭락했고 결국은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그녀는 이혼의 아픔까지 겪었다.
3. 그 후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은 황토 고유의 성분이며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되었다. 또한 중금속 함유 보도는 허위임이 밝혀졌고 어느 정도 명예는 회복되었다.
4. 2010년 7월 김영애 씨의 참토원측이 KBS와 '소비자고발'의 이영돈 PD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KBS는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5. 민사소송과는 별개로 KBS 제작 팀을 허위보도로 인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형사고소를 하였으나 1심에서 “보도 내용이 허위지만 피고인은 이를 진실처럼 믿었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에 위법성 조각사유에 해당된다”고 무죄판결이 났고, 2012년 12월 13일 대법원에서 무죄로 확정되었다.
6. 1951년생인 故 김영애 씨는 남동생만 셋이나 되는 집안의 장녀로서 “늘 돈 때문에 동시에 여러 작품에 겹치기 출연을 해야 했다. 돈 걱정없이 연기를 하고 싶어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7. 잘되던 사업이 허위보도 하나에 완전히 망해버린 이후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김영애는 2012년에 췌장암 판정을 받았다.
8.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 췌장암 투병 사실을 숨긴 채 촬영에 임했다고 김영애 씨는 밝혔다.
그녀는 '해를 품은 달' 촬영이 끝난 후에야 9시간의 대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9. 이후 복귀하여 2016년 8.27일부터 2017년 2.26일까지 54부작으로 방송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주연 최곡지 역을 맡아 연기하던 도중에 췌장암이 재발했다.
10. 그녀는 드라마 시작 두 달 만에 병원에 입원해야 했으며,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촬영을 위해 병원에서 외출증까지 끊어가며 6개월간 약속한 50부 출연을 해내었다.
11. 그러나 드라마가 인기에 힘입어 연장 방영이 결정된 후, 병세가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드라마 종영 직전 연장 분량인 4회 분량은 출연하지 못하였다.
1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제작진은 마지막회에 그녀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자막을 내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그녀는 “연기자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제작진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13. 이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그녀는 스스로 영정사진과 수의로 입을 고운 한복을 고르고 장례절차 등을 모두 정해두었으며, 배우 인생을 돌아보는 마지막 인터뷰를 연합뉴스와 가지는 등 스스로 신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2017년 2월 초 인터뷰에서 “이제 다 정리를 해서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14. 췌장암 투병중에도 끝까지 촬영에 임하는 투혼을 보이던 김영애는 결국, 2017년 4월 9일 오전 10시 58분 나빠질 대로 나빠진 췌장암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향년 66세였다.
<김성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