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돌아갈 길은 없다. 이리로 돌아갈 수도, 어린아이로 돌아갈 수도 없다.
사물의 시원始原에는 순수나 단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창조된 모든 것은 가장 단순해 보이는 것마저도 순수하지 못하고
뿔뿔이 분열되어 있으며, 생성이라는 더러운 물결에 던져져
결코 그 물결을 거슬러 헤엄쳐갈 수 없다. 창조되기 이전의 순수상태로,
신에게로 이르는 길은 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리나 어린아이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죄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것,
즉 점점 더 인간이 되어 가는 것이다. 불쌍한 황야의 이리인 너에게는
자살도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인간이 된다>는 멀고도 힘겨운
고난의 길을 가야 할 것이고, 너의 이원성을 다원화하고, 너의 복잡성을
훨씬 더 고도화해야 할 것이다. 언제가는 마침내 평원에 이르기 위해서
너의 세상을 좁히거나 너의 영혼을 단순화하지 말고, 더욱 많은 세계를,
결국은 이 세계 전체를 너의 고통스러운 확장된 영혼에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탄생이란 모든 것에서 분리되어 신과 새로운 경계를 짓고 격리됨을 의미하고,
고통 속에서 새롭게 생성됨을 의미한다. 모든 것으로 되돌아간다는 것,
조은글 자리거씀니다. 우주란 eternal randomness 과 그안에서의 harmony의 스타급 밸런스 라고 생각합니다. 헤세는 신이 되기위해선 이 randomness 의 boundary의 확장이 선행되어져야 한다고 한말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그의 말마따라, "새가 신에게 날아가려면 알을 먼저 깨야한다"는 소리인가요.
첫댓글 헤르만 헤세가 요런점 이원론적 세계관을 부정하는 듯한 디오니소스적세계관 때문에 욕무지하게 먹었었죠. 지금 보면 참 당연한 말인데... We going down to the devil~
니체......가 생각나죠. 짜라투스트라는 최고의 소설이기도 할 겁니다 (사견이에요^^)
조은글 자리거씀니다. 우주란 eternal randomness 과 그안에서의 harmony의 스타급 밸런스 라고 생각합니다. 헤세는 신이 되기위해선 이 randomness 의 boundary의 확장이 선행되어져야 한다고 한말이 아닌가 합니다. 결국 그의 말마따라, "새가 신에게 날아가려면 알을 먼저 깨야한다"는 소리인가요.
니체는 절박한 외침인 반면에(니체 속에는 항상 니체 자신이 있죠. 양각이든 음각이든간에.) 헤세는 풍요로운 읊픔이랄까. 제 감상입니다만, 이분의 세계는 너무 유희적이라 왠지 다가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