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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새해 교회에 바라는 소망 11가지 발표
▲우리는 2022년 새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2022년 새해 한국교회에 바라는 소망’을 발표하며 “사회적 신뢰감 상실에 대한 깊은 회개와 반성을 통해 사회적 책임 다하는 신앙의 공공성 실천하자”고 당부했다.
샬롬나비는 “사회적 책임 다하는 목회, 신앙의 공공성에 역점을 두자”며 “정부는 우리와 의견이 다를지라도 우리가 선거를 통해서 뽑은 대표자이다. 인내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번영신학과 성장 제일주의로 인한 사회적 신뢰감 상실에 대하여 깊은 회개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인해 피해 입은 자영업자, 사회적 소외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고 당부했으며 “방역 지침을 두고 정부와 다투기보다 대면과 비대면 모두 활용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자”고도 했다.
또 “대면 예배가 어려워진 위드 코로나 시대에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하자”고 요청했으며 “탈북자들이 교회 안에서 안주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범교단적인 탈북자 새터민 네트워크를 만들자. 한국교회는 북한 주민에 대한 생계 지원과 인권 개선의 노력을 끊임없이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수 년간 투쟁해온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막아내자”, “나뉜 연합단체들은 교권 욕심과 명예욕 버리고 하나가 되어 사회적 신뢰를 되찾자”,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생태복원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사회 구성원에게 도피할 영적 안식처와 심적 위로자 역할 다하자.
사회적 신뢰감 상실에 대한 깊은 회개와 반성을 통해 사회적 책임 다하는 신앙의 공공성 실천하자
1. 초창기 교회처럼 코로나19 팬데믹에 고통당하는 시대의 짐을 함께 지고 중보기도하는 제사장 다하자.
구한말 조선을 찾은 선교사들은 역병이 창궐했을 때 도피하기보다는 의료 선교사로서 환자들을 찾아가 돌보고 위로하고 품으며 저들의 고통에 동참하였다. 초기 선교사들은 20대 30대 청년 시절에 의료 시설이 없는 한국에 와서 자신들과 자녀들이 전염병에 감염되어 죽어가는 가운데서도 선교의 사명을 잃지 않고 헌신하였다. 간호학, 여성운동에서 쉐핑은 잊을 수 없는 인물이다. 세브란스 병원, 전주 예수병원, 광주 기독병원, 계명대 대구 동산 병원, 부산 고신 복음병원 등 가장 오래된 병원은 모두 당시 역병(疫病)을 피하지 않고 헌신한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됐다. 미국, 캐나다, 호주 선교사들의 역할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미지의 나라 조선을 위하여 자신의 청춘과 삶을 바친 것이다. 이것이 초기 선교사들이 몸소 실천한 공동체 정신이요 이웃 사랑이었다.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에 고통당하는 시대의 짐을 함께 지고 자신과 이웃의 죄를 회개하고 시대의 구원을 위하여 중보기도하는 제사장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교회가 존재하는 것은 자신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대속하기를 원하신 이 세상을 위한 것이다. 교회는 이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그리스도로부터 보냄을 받은 것이다.
2. 사회적 책임 다하는 목회: 신앙의 공공성에 역점을 두자
2021년 1월 목회데이트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공익을 위해 종교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응답은 지난 2020년 8월 59%에서 2021년 1월 86%로 급증했다. 그리고 향후 한국교회가 집중해야 할 분야는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모두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보는 공공성'이라고 꼽았다. 예수님은 예배드리기 전 먼저 형제와 화해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23-24). 한국교회는 정부를 적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우리와 의견이 다를지라도 우리가 선거를 통해서 뽑은 대표자이다. 인내를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대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돌리는 것이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견지하는 것이 될 수 있다.
3. 번영신학과 성장 제일주의로 인한 사회적 신뢰감 상실에 대하여 깊은 회개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
세속적 물질 증대, 헌금 액수, 사회적 지위 등으로 하나님의 복을 가름하는 번영신앙과 건물크기와 교인수 증대가 좋은 교회의 잣대로 삼는 성장 제일주의, 목회 세습, 윤리적 비리 등으로 인한 사회적 공신력 추락에 대하여 깊은 회개가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복음 때문에 손해를 보고 세상적 가치를 기꺼이 포기하는 자기 비움의 윤리를 보여주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낮아짐과 섬김과 비움의 행동을 통하여 시대와 사회를 향하여 하나님의 뜻을 전달할 수 있다.
4. 한국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피해입은 자영업자, 사회적 소외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언택스 시대가 도래한 지금, 함께 손잡고 걷던 일상의 소중함이 깨달아진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에 빼앗기고 잃어버린 대면 접촉의 행복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가족과 지인의 대면, 관계의 거리 복원, 가족 가치와 교제, 공동체 회복이 필수적이다. 내 이웃이 건강하지 않다면 내가 건강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함께 건강하고 함께 행복한 사회, 건강한 공동체 회복이 절실한 때이다.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교회가 번창하면서 유튜브 채널 ‘골목교회’가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골목교회’에는 사회적 약자를 품고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살아가는 작은 교회들이 있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동네교회 이야기’라는 슬로건을 내건 골목교회는 의미 있는 사역을 하는 작은 교회들이다. 성도 절반이 알코올 중독자인 청주 소망교회(박은영 목사), 소년원 출소 청소년의 교정과 자립을 돕는 서울 생명선교회(박지순 목사), 붕어빵을 구워 지역 주민과 나누는 아산 뿌리교회(김진혁 목사) 등이다.
5. 방역 지침을 두고 정부와 다투기보다 대면과 비대면 모두 활용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자.
디지털 시대에서 온라인 예배는 필요불가결하다. 온라인 예배와 교회는 현장 예배와 교회의 보완으로 필요한 시대적 산물이다. 전염병의 창궐하거나 지역적으로 너무 멀어서 갈 수 없는 경우, 시간적으로 맞지 않아 현장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경우가 불가피하게 생긴다. 특히 미종족 선교 지역에서는 선교사가 모든 선교지에 가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없기 때문에 온라인 예배와 소통은 불가피하다.
온라인 예배는 쌍방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교회의 공동체성 유지는 쌍방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온라인을 통해 예배 영상과 신앙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하며, 온라인 매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이를 창조적인 방식으로 전달해야 하고, 교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사려 깊게 구성해야 한다.”
6. 대면 예배가 어려워진 위드 코로나 시대에 소그룹 모임을 활성화하자
소그룹 운동의 구조는 각각의 소그룹이 자율성을 갖는 연결망형 구조이다. 소그룹 활동은 구성원들 사이에 평등한 인간관계를 전개하여 자주성과 민주성으로 운영한다. 소그룹은 공동체성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사회와 접촉점을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그래서 교회 조직을 대형화하기보다는 소그룹 네트워크 형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소그룹 활성화는 위드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형태로 전환하여 운영하는 것도 교회 조직의 역동화에 유용하다
7. 탈북자들이 교회 안에서 안주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범 교단적인 탈북자 새터민 네트워크를 만들자.
남한에 3만3천여명의 탈북민들(2020년 기준)이 살고, 탈북민 목회자가 50명이 넘고, 탈북민 교회는 50-60개, 신학생은 100여 명이 넘는 수준 상황이 지난 30년 동안 이루어졌다. 이는 한국교회가 북한 선교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이들이 통일 선교를 준비할 수 있도록 범교단적인 탈북자 새터민 네트워크를 만들어 이들이 북한 선교를 위하여 일할 수 있도록 이들을 선교적으로 지원하고 통일기금을 이들에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8. 한국교회는 북한 주민에 대한 생계 지원과 인권 개선의 노력을 끊임없이 하여야 한다.
30년 전 동독이 스스로 서독으로 들어와 흡수 통일이 된 것은 서독이 자유와 인권을 중요시한 통일정책(동방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서독은 동독 정권에 비위를 맞추는 정치적 선언이나 협상보다는 실질적으로 동독 주민들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동방정책에 집중하였다. 그리하여 분단 상황 속에서 동서독 간에는 정기적으로 오가는 기차(汽車)편(便)이 있었고, 자동차와 비행기는 언제든지 분단선을 넘어 오갈 수 있었고, 인적 물적 교류가 있었다. 특히 서독 정부는 동독의 반체제 인사들을 서독으로 데려오는데 많은 배상금을 지불하기도 하였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의장은 통일 독일 30주년에 대하여 트위터에 “자유, 민주주의, 인권의 가치로 만들어진 독일 통일이 EU 확장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한국교회는 정부가 소홀히 하는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을 국제 기구를 통하여 보여주어야 한다. 이는 북한 선교와 통일에 기반이 될 수 있다.
9.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수년간 투쟁해온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막아내자.
한국교회는 거의 대부분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여 하나가 되어 이를 막아왔다.
이는 한국교회가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귀중한 역할이다. 구미(歐美)교회가 동성애 차별금지법 통과를 허용했다가 교회 전도와 선교에 막대한 법적 제약을 받아 교회가 영적 고갈의 사태를 맞고 있다. 한국교회는 서구 사회의 세속적 풍조를 한국사회 안에서 허용해서는 안된다. 동성애는 성적 중독으로 인격을 파탄시키며, 동성혼은 양성이라는 창조질서로 주신 가정을 파괴하고 후손을 고갈시킨다. 동성애는 공익을 해침으로 인권 범주로 넣을 수 없다. 한국교회는 지속적으로 이에 반대하여 동성애가 법과 제도적으로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
10. 나누어진 연합단체들은 교권 욕심과 명예욕 버리고 하나가 되어 사회적 신뢰를 되찾자
1989년 결성된 보수교회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2011년 이후 몇몇 지도자들의 권력욕에 의하여 파행을 거듭하다가 개혁그룹들(예장통합, 기성 등)이 분열되어 나와 2012년 3월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만들어졌다. 한기총은 다시 파행을 보여 2013년 말 각 교단이 이단시하는 이들의 영입 문제로 예장합동과 고신교단마저 탈퇴하여, ‘한기총’의 보수교회 대표성은 완전히 상실되었다. 최근에는 한교총(통합, 합동, 기감, 백석, 등)이 보수교단의 대표성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한교연과 연합하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평신도들이 야기한 것이 아니라 몇몇 교권욕을 지닌 한기총 지도자들이 초래한 것이다. 대형교회의 편법 세습, 각종 스캔들과 불의한 관행으로 인해 오늘날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도덕성 평판이 추락하고 있다. 지도자는 희생과 헌신을 솔선수범하고 한번 결정한 것은 불이익을 무릅쓰고도 이행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1일 교계 보수연합단체(한교총, 한교연, 한기총)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2차 공동성명서를 내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11. 생태계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생태복원 친환경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의 지나친 욕심으로 인한 생태계 조작으로 인하여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질서와 생태질서에 대하여 인간이 파괴하는 조작 욕망은 생태학적 보복을 받는 것이다. 시장자본주의는 생산과 소비의 무한한 증가를 통해서 무한 성장을 추구함으로써 생태환경을 파괴하여 지구 온난화를 야기시켜 기후변화(Climate change)를 야기하였다. 이로 인한 산림이 파괴됨으로써 야생의 박테리아들이 서식지를 잃고 인간 환경 속에 들어와서 인수공통 감염병을 일으키게 되었다. 인간은 창조물인 자연의 청지기로서 이러한 생태학적 구조 변화에 의한 환경 파괴에 대하여 깊이 성찰하여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소비 향락 중심의 인본주의적 생활방식과 결별하고 자연환경 친화적이고 생태중심적인 생활방식을 실천해나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환경론자들의 경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탄소제로(carbon zero)운동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2022년 1월 17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