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는 유명 선수 출신에,
클럽 지도자로 검증된 사람을 국대 감독으로 올리곤 했는데
제가 늘상 주장하다시피 클럽 감독과 국대 감독은 그 기본 속성 자체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국대 와서도 클럽처럼 하다가 번번이 고배를 마시곤 했죠.
심지어 히딩크마저도
한국 국대를 맡아서 리그 스톱 시켜놓고 FC Korea를 만들어놓고 거둔 성과이므로
진짜 국대 감독 속성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국대 감독은 소집하는 해당 시점의 모든 선수들의 기량을 냉철하게 판단하여
23명, 25명 중에 누굴 내보내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선수단 구성을 해야 할 책임이 있고
그 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여 뛴다는 사명감과 자존심, 투지, 동기를 잃지 않도록 멘탈을 관리할 책임이 있으며
세계 각지에 흩어져 각자의 클럽에서 서로 다른 감독과 코치에 의해 훈련을 받아온 선수들이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기량을
이질감 없이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전술과 부분전술, 역할부여를 할 책임이 있습니다.
또한 국가대표는 장기간 훈련할 수 없고, 경기 전 길어야 1~2주 정도의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장기간 훈련하여야 습득이 가능한 포지션 변경이나 역할 변경, 파괴적인 전술 운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은 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봤을 때,
조광래는 사상 최악의 국가 대표 감독이라고 봅니다. 기존의 그 어떤 감독들 보다도 국대 감독의 책임을 모조리 배반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시 바삐 조광래를 쳐내고, 진짜 국대 감독 속성을 가진 감독의 "지도"가 아닌 "관리(Manage)" 하에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소집되더라도 아시아 탑 레벨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축구 국가대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남미에 가서 경기를 하든, 유럽에 가서 하든, 중국에 가서 하든, 중동에 가서 하든
책임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국내에는 국대 감독 속성을 가진 감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 강희대제조차 국대에 가면, 조광래처럼 망나니같은 인터뷰야 하지 않겠지만,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외국 유명 감독만이 언제나 정답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는 그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어보입니다.
계속 K리그 클럽 감독들 룰렛 돌리듯이 하나씩 불러들여 깨는 것보다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어쨋든 조광래 좀 빨리 안 보고 싶네요.
조광래 보고 있으면 울화가 치밀어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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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
히딩크가 FC코리아를 구성해서 한건 말 그대로 속성과정을 밟기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히딩크의 98년 네덜란드,2008년 러시아,2006년 호주를 생각하신다면 국대감독속성에 맞지않는다는 말씀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최소한 베어백까진 감독이 이런저런 간섭받느라 제대로 힘을 못쓴것도 감안하셔야할거고요 그와중에도 박종환,허정무,조동현,김 호같은 호성적을 거두거나 선전한 국내감독도 있습니다 이렇게 확정지으시는건 좀 위험하실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국대 감독과 클럽 감독의 속성이 다르다고 했지 히딩크가 국대 속성이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잘못 이해하신 것 같습니다. 단지 저는 히딩크가 한국에서 국대 감독의 속성이 아닌 클럽 감독의 속성으로 임했다고 봅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아 제가 잘못이해한게 맞군요 그리고 마일즈 어웨이님 께서 추가로 달아주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박종환감독님께 마지막으로 국대를 맡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진짜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감독중 한분인 박종환감독이 월드컵 한번 밟아보지못하면ㅡ.ㅡ;;
박종환감독님이 그 86청소년인가올림픽 8?4?강 올리신분요?
박종환은 83년 멕시코 4강신화죠
아드보카트는 그중 국대감독 다운 감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감독 휴게실'에서 옮겨 옵니다.
조광래 최대의 실패는 역시 포기하지 않는 변형 쓰리백에 대한 집착인듯 합니다. 여기서부터 포지션 파괴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로인한 수비밸런스 붕괴가 팀 전체의 밸런스를 붕괴시킵니다. 결과적으로 미들은 실종되고, 약팀들한테 어떻게든 골을 넣어 이기긴 하지만 실제로 최종예선에 붙을 어느정도 검증된 팀들하고의 경기에서는 어찌 될지 장담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일본, 이란, 호주 중에 두 팀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군요. 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