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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된 핵심제품까지 짐이 되는 것 버렸다.
폭풍을 넘어서려...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단어 Silcone과 Silicone을 헷갈린다.
Silicon은 우리말로 규소를 뜻하며 주기율표에서 원자번호 14번의 원소를 말한다.
모래와 유리에 많이 들어 있는 원소다.
반면에 Silicone은 한국어로 실리콘 혹은 실리콘 제품으로 번역되는 유기규소화합물이다.
실리콘(Silicone)은 자동차, 전기, 잔자, 에너지, 건설, 화장품, 제지 및 섬유산업 등 우리의 실생활에 고아범위하게 쓰인다.
화학제품인 실리콘은 규소(Silcon)가 분자식에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실리콘 원재료(실리콘 메탈)에서부터 만들어진다.
규소에서 만들어지는 것은 실리콘만이 아니다.
규소에서 만들어진 폴리실리콘은 지금 한국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의 기초 소재가 되며,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장비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실리콘으로 세계 주름잡는 루돌프 슈타우디글 獨 바커그룹 CEO
옛것 지키는 게 전통 아니다
우린 초기부터 소재사업 집중 이후 지속적인 기술.제품 변경
그 과정서 입증된 가치 지키고 혁신 이어가는 게 진정한 '전통'
바커(Wacker Chemie)는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화학소재를 만드는 독일의 '히든 챔피온' 기업이다.
전 세계 실리콘 산업 2위, 폴리실리콘 생산 2위, 그리고 페인트, 접착제 등을 만들 때 쓰이는 VAE 디스퍼전 및
폴리머 파우더 시장 세계 1위다.
히든 참피온이라고는 하지만 직원만 1만3500명, 매출액 46억유로(약 6조2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매경 비즈타임즈는 최근 한국을 찾은 루돌프 슈타우디글 바커그룹 최고경영자(경영위원회 의장)를 만나 버커가
103년 전 설립돼 지금까지 업계의 기술을 선도해온 비결을 들어봤다.
그는 '우리 회사는 소재사업에서 시작했고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소재로부터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켰다'면서
'하지만 전통은 과거에 하던 것을 고집하라는 뜻이 아니며 창업자의 혁신 정신을 따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커의 경우 그 전통이란 바로 지속적인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 첨단기슬 개발이다.
바커는 '바커 프로세스'라는 아세트산(식초) 생산방법을 창업자가 개발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 방식의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바커는 2012년 첫 생산제품인 아세트산의 생산을 중단했다.
슈타우디글 CEO는 창업자인 바커 가문이 대주주인 것도 장기적인 잔략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으로 꼽았다.
슈타우디글 CEO는 '창업자가 회사를 설립해 키워냈고 그 정신과 가치가 기업을 타고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 가치 창출이 가족기업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바커는 2006년 기업 공개를 거쳐 창업자의 후손인 바커 가문이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오너 가문도 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면 스스로가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족기업이면서 상장사처럼 투명하게 운영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바커는 1996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2년 판교에 글로벌 실리콘 전자재료 기술연구소를 개설했고
2016년에는 진천 전자재료용 특수 실리콘 재품을 및 건축용 실란트 공장 증설에 1600만유로를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울산 폴리머 공장 신축에 약 6000만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200여명인 직원이 2022년까지 35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북핵 리스크가 최고조인 상황에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
슈타우디글 CEO는 '한국은 전 세계 전자제품 생산의 중심지로 특히 교육 시스템이 뛰어나
아주 능력 있는 인재를 고용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행동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있다'고 확신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바커가 생산하는 제품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바커의 대부분 제품(매출의 64%)이 규소(Silicon)를 원재료로 해서 제품을 생산한다.
반도체및 태양광을 폴리실리콘, 실리콘 제품(Silcone)을 생산한다.
화장품부터 건설, 자동차 등 다양한 것에 사용된다.
우리의 유기화학물(폴리머) 부문(매출의 26%)은 에틸렌과 아세트산을 원료로 해서 주로 건설에 사용되는 제품을 만든다.
접착제, 카펫, 단열제 같은 것이다.
아직은 매출이 적지만 (4%) 바이오 솔루션 부문도 있다.
바이오기술, 유전공학을 이용해 생산한다.
전통적인 화학이 아닌 바이오텍을 통해 만든다.
바커는 바커 가문이 대주주인 가족기업으로 오랜 기간 비상장 기업이었다가 2006년 기업공개를 했다.
2008년에는 당신이 CEO가 되면서 가문이 직접적인 경영에서 손을 뗐다.
바커는 1914년 알렉산더 바커 박사에 의해서 설립됐다.
그리고 1921년 당시 바커박사는 지분 50%를 독일 화학회사인 훽스트(Hoechst)에 팔았다.
이후 바커 가문과 헥스트가 50대50으로 지분을 보유한 합작회사(JV)로 운영됐다.
그리고 1901년 조인트베처 구조를 없애고 바커 가문이 단독 대주주가 되었다.
헥스트가 지분을 줄이고 이를 공개시장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공개가 이뤄진 것이다.
나는 1995년부터 바커의 경영이사회 임원으로 취임하면서 당시(CEO)와 함께 일했다.
그는 창업자의 증손자(4세대)인 피터 알렉산더 바커 박사였다.
2008년 그가 감독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내가 CEO가 되었다.
하지만 조인트밴처 구조였기 때문에 비커는 가문 멤버가 CEO가 아닌 경우가 더 많았다.
그래서 내가 CEO가 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CEO를 임명하는 것은 후보자의 경험과 비즈니스 성과, 리더십 가능성으로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문의 맴버인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정말 좋은 맴버라면 CEO가 될 것이다.
그중에 비지니스 경험과 리더십이 있는 가족이 있다면 그도 CEO가 될 수 있다.
바커 가문은 대부부로 CEO 등 경영진을 결정할 힘이 있는 건 아닌가?
그렇다.
바커 가문은 이사회에서 대주주를 대표하고 회사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다만, 바커 가문의 주 관심사는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이다.
가족기업이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기업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보나
당연히 그렇다.
창업자가 회사를 설립해 키워냈고 그 정신과 가치가 기업을 타고 다음 세대로 전달되고 있다.
장기적인 안정과 발전, 가치 창출리 가족기업에서 더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공개기업의 투명성과 컴플라이언스 등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장사로서 투명하게 경영되면서 가족기업처럼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나서는 것이다.
물론, 경영진인 우리는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일반 주주를 위해서도 노력한다.
태양광과 풍력이 에너지의 미래
단, 값싸게 생산하도록 기술 혁명 선행돼야
당신은 전통과 혁신은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풍부하게 하는 상호의존적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전통은 긴 시간에 걸쳐 성공적인 것이라고 입증된 가치를 보존하는 것이다.
이 가치는 혁신, 신뢰, 고객만족 등이다.
우리 회사는 소재사업에서 시작했고 처음 생산하기 시작한 소재로부터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장시켰다.
하지만 전통은 과거에 하던 고집하라는 뜻이아니며 창업자의 혁신 정신을 따르라는 것이다.
결국 바커의 전통은 빚속적인 혁신, 제품 포트폴리오 변경, 첨단 기술 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바커의 첫 생산품인 아세트산을 2012년 생산 중단했다.
이는 어떤 의미인가.
화학 얘기를 좀 해보겠다.
우리 회사는 1916년에 아세트산을 만드는 '바커 프로세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
1950년대 말 '몬산토 프로세스'라는 새로운 공정이 나오면서 업계에 많이 사용되었지만 이후 55년 동안
우리는 이 바커 프로세스를 계속했지만 아세트산은 우리가 만드는 플리머의 우너재료로 쓰이기 떄문이다.
하지만 마침내 '바커 프로세스'가 경제적이지 않은 순간이 왔고 우리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바커 프로세스를 통한 생산을 중단시켰다.
신규 개발재품의 비율이 전체 제품 중 20%를 찾디한다고 했다.
연구개발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은?
아까 우리가 말한 전통에 있다.
고급 인재를 채용하고, 지속적으로 그들의 노하우를 업데이트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고용하고 고객사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인재들은 주로 독일인인가?
물론 우리 본사가 독일이므로 그곳에 중앙연구소가 있어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사업부마다 연구소부서가 있다.
동시에 글로벌화로 인해 전 세계에 이노베이션 그룹이 있다.
한국에는 전자재료 연구센타를 만들었고 독일 본사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폴리실리콘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나.
메모리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은 전체 폴리실리콘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판매액 기주능로는 조금 더 높다.
하지만 이미 충분한 고품질 폴리실리콘이 공급되는 중이다.
우리는 이 비지니스에 60년 이상 참여했다.
유럽에서 최초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시작한 회사다.
미국 무역위우너회가 태양광 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 요청을 했다. 폴리실리콘 산업에 타격은 없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도 충분하지만 대부분의 모듈이 중국에서 생산된다.
그런데 전 세계에 태양광 전지가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다.
지금 태양광 발전이 가장 유력한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이기 떄문이다.
무역 문제는 너무 보호하면 자국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공정해 바탕을 둔 자유무역이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감정적인 것보다 이성적인 의사결정이 내려지길 원한다.
이는 결국 중국만이 아니라 미국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태양광을 어떻게 보나?
한국의 정부는 원전 생산을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를 늘리려고 한다.
미래의 에너지 생산 믹스는 태양광, 풍력, 가스여야 한다.
전 세계의 트랜드는 점점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미래의 문제다.
미래는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전체적인 에너지 비용(전기료)을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나는 최근 뮌헨공대 강연에서 이같은 설명을 했다.
지금 지구에 72억의 인구가 있는데 2050년에는 90억 인구가 된다.
약 20억명의 새로운 인구가 전 세계 평균 수준부터 매달 1개씩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야 한다.
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싼 에너지가 장기적으로 필요하다.
싼 에너지가 태양고아, 풍력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두 개 모두 화학 분야의 혁명이 일어나야 저가 생산이 가능하다.
독일의 경우처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능한 전략인가?
장기적으로는 점점 더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올리는 것이 옳은 전략이며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로 오래된 원자력발전소와 화석연료 발전소를 대체하는 것은 절대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독일은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랐다.
독일은 발전단가가 너무 높을 때 너무 많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다.
이는 독일 전체의 에너지 비용을 크게 높였다.
또 전체 유럽 에너지 인프라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고 실행됐다.
선진산업국가에서 구에너지원에서 신재생에너지원으로 변화하는 것은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산업계 전체가 낮은 에너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그 국가에 속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이 떨어질 것리고 그러면 일자리가 사라지게 된다.
이런 이행단계에 국가는 에너지 가격이 너무 오르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한다.
바커가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이 배터리 산업의 기술적인 혁명을 가져올 것인가?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breakthrough)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항상 틀렸다.이는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언제나 기술적인 돌파구가 나왔다.
실리콘을 음극제로 사용할 때의 장점은 흑연보다 훨씬 더 많은 리튬을 저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실리콘이 분해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기술은 실리콘의 구조를 잃지 않으면서 리튬을 보관하는 것이다.
우리는 저장능력, 지속정 측면에서 현재 좋은 결과를 얻고 있고 이런 결과를 배터리 회사들과 공유하며 같이 개발하고 있다.
다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
북한 리스크에도 한국에 투자하게 된 이유는
세계가 한국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남북한의 대치는 1950년대부터 이어져온 긴장이다.
또한 전 세계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행동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강력한 인센티브가 있다.
정치지도자들이 군사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덕주 기자.사진 / 서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