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사업을 하면 대규모 홍수와 같은 환경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박태주 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22일 내놓은 ‘낙동강 주운계획에 따른 수질관리 방안’이라는 자료에서 “대운하 사업을 하면 준설뿐 아니라 홍수조절지와 천변습지 등의 저류시설도 확충돼 홍수 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23일 한국수자원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이 자료를 통해 “강을 준설하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고 홍수가 우려될 때는 댐처럼 미리 수위를 낮춰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운하를 건설하면 수로가 토막이 나 대규모 홍수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에 배치되는 것이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최근 한 강연회에서 “최근에는 100년에 한번 오는 호우가 매년 국지적으로 내리는데 이 때문에 운하의 토막난 수로가 범람을 일으켜 홍수피해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운하 공사로 올라간 수위가 고스란히 홍수범람을 가져온다”며 “강은 원래의 형태를 유지해야만 자연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는데 강을 직선화하고 수심을 일정하게 만드는 대운하는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지난 1928년 홍수 범람으로 20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플로리다 운하를 예로 들며 “한반도 대운하가 가져올 재앙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환경재앙을 경고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낙동강 물문제와 운하계획(부산대 신현석 교수)과 ▲주운시 고려할 선진형 수환경관리(경북대 한건연 교수) ▲운하용 저수로 계획과 수자원 확보방안(영남대 지홍기 교수) ▲운하와 물관리체계(미래수자원환경연구소 박성제 소장) ▲운하가 지하수에 미치는 영향(계명대 배상근 교수)에 대해서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