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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여행] 전주영화제 특집 전주맛집 뽕빨 2. | ||||||||||||||||||||||||
축제로 가득한 전주의 봄과 맛집 소개 | ||||||||||||||||||||||||
by 노매드관광청 [ 2005-4-25 ] | ||||||||||||||||||||||||
일명 가맥으로 통한다. 이말이 무슨 말인고 하니 '가게맥주'의 줄임말이라나. 아무튼 전주에서는 그런 용어가 통용되고 있고 그 용어는 이제 전일슈퍼라는 가게의 또 다른 이름이 되어 버렸다.
이곳은 사실 술집은 아니다. 단순히 슈퍼마켓에 뒤에 공간을 터 테이블과 의자를 가져다 놓고 술을 마시는 곳이다. 몇 년전 유행했던 '편의방'의 셀프 주류점하고 비슷한데 슈퍼에 있는 냉장고에서 병맥주를 알아서 꺼내 먹을 수 있고 안주는 따로 시키면 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가맥집의 밤 시간에는 늘 자리가 없다. 항상 늦은 시간까지 많은 사람들이 가맥집에서 와글거리며 정겨운 이야기로 밤을 지새운다.
전주시민들이 가맥집에 가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황태포와 계란말이 그리고 양념장. 지역이 전주라서 그런지 몰라도 동네 슈퍼에서 파는 술안주마저도 그냥 맛이 아닌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16가지 재료가 들어간 비법 양념장은 주인장의 다년간 비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바삭하게 잘 말려진 황태포를 찍어 먹으면 환상적인 맛을 자아낸다.
24시간 술이 고픈,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원하는, 절정의 황태포와 양념장을 맛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주저말고 꼭 한 번 들르시라. 참고로 전주에서 택시타고 '가맥집'가자고 하면 될 정도로 유명한 집이다.
종합 평점: ★★★★★
막걸리 집, 서울 사람이면 특히 종로를 자주 가는 이라면 한 번씩 머리에 떠올리는 곳이 있다. 종로 피맛골의 일명 '고갈비집','봇데집'. 규정된 이름도 없고 저마다 불리는 가게명도 틀리지만 목적지는 같다. 헌데 전주에는 그런 막걸리집이 무척이나 많다. 하도 많다보니 막걸리 골목이라는 동네도 두 곳 이나 있다. 그 많은 곳들 중 원조라고 불리는 곳이 있으니 그 이름하여 한울집이다.
막걸리집 이름이 무척이나 정겹다. 한울이라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천도교에서, 우주의 본체를 이르는 말'이라 쓰여 있다. 뭐 주인 아주머니께서 천도교 신자이신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의미와는 상관없이 정겹다.
가게역시 크거나 화려하지 않는 말 그대로의 막걸리집 그 컨셉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정형화되어 있지 않은, 어디서 주어다 가져놓은 탁자와 의자 같은 그 나름대로의 소품들하며 가게 전체를 하얀 페이트로 도배를 하고 세월이 지나도록 낙서와 먼지를 그대로 놔둔 그대로의 컨셉. 실내에서는 쾌쾌하니 꼬릿꼬릿 한 냄새가 나는데 처음 방문했을 경우 약 2초간 혼미함이 느껴진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쓰리걸리 원스타!!' 이거...이거 아주 중요하다. 한울집에 찾아가는 이라면 반드시 알고 가야한다. 쓰리걸리 원스타란 막걸리 세병에 사이다 한 병을 주전자에 부어 달라는 뜻이다. 이것이 한울집의 기본으로 둘이 가던 셋이 가던 넷이 가던 일단 쓰리걸리 원스타를 시켜야 한다. 기분에 취해서 인지 몰라도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면서 뒤끝에 딸려오는 향긋한 사이다향이 의외로 상당히 매력적이다. 게다가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 한 상이면 더 이상의 안주 추가는 필요가 없을 정도. 홍어, 머리고기, 생선구이, 샐러드, 고추튀김 등등 한상 가득 나온다(그나마 최근에 줄은게 이 정도라고 한다). 기본 안주가 떨어지면 알아서 더 갖다 주는데 막걸리만 시키고 계속 먹기가 송구스러워 "쓰리걸리 원스타 하나 더 주세요"하고 말을 하게 된다.
한상 떡 벌어진다. 무제한 리필
한울집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주인 아주머니와 십 수 년을 같이해온 명물 '영어 아주머니'. '자~쓰리걸리 원스타!!' , '테이블 클리닝해야 행게 프리즈 웨이팅~' 이란 말을 하시며 등장하신 후 각각의 안주에 대한 설명에 들어가신다.
'요거이 레이(홍어), 요거이 코리언 앵그리페퍼후라이(고추튀김), 요거이 보일드 빈(삶은 콩)....더덕은...에 긍게.오늘 전북대 교수가 와서 갈켜줬는디 가만이써봐..흐미 생각아 안나야..잉 마져 코도노피시승케 성형수술 생각하면 되는구먼.' .
유머와 정감이 넘쳐흐르는 이곳에서는 막걸리를 몇 주전자고 비울 수밖에 없다. 단 아쉬운 것은 10시면 마감을 하고 문을 닫는다. 10시가 되면 적당히들 드시고 집에 가서 내일을 준비하라는 주인 아주머니의 배려인 것이다. 전주에서 하루를 보내신다면 저녁시간 즐거운 마무리는 한울집에서 하시도록!
종합 평점: ★★★★☆ 막걸리집이 묘사되있는 안도현시인 인터뷰 기사 보기- 클릭
맛있는 감자탕 집은 서울에도 많다. 돈암동, 연남동, 용산, 영등포에 각종 프랜차이즈 업소까지. 어쩌면 감자탕은 지방보다는 서울에서 더 발전되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전주에서 감자탕이라는 메뉴는 그다지 크게 매력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허나 다락방감자탕에 가면 그 생각이 확 바뀐다. 양도 많거니와 뼈사이에붙어있는 부드러운 살들하며 소주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돼지 등뼈에 국물 맛을 내기 위한 각종 재료를 넣고 푹 고와낸 얼큰한 국물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얼큰하나 자극적이지 않으며 부담 없이 잘 넘어간다. 뼈다귀 해장국 한 그릇이면 해장하다 말고 소두 2병을 거뜬히 비워낼 수 있겠다. 감자전골이라는 안주용 메뉴가 따로 있으나 식사용 감자탕으로 충분히 술안주가 된다.
푸짐하다!
다만 약간 아쉬운 점은 6000원이라는 가격이다. 보통 서울의 유명 감자탕 집에서도 뼈다귀 해장국이나 식사용 감자탕은 4000~5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이 되어있다. 아마도 전주에서는 감자탕집이 그리 많지 않아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가격이 형성된 듯. 감자탕이 서민적인 느낌의 음식임을 감안할 때, 게다가 서울에서 온 관광객이라는 입장에서 생각할 때 6000원은 약간의 거품을 가진 가격이라 볼 수 있다. 한가지 더. 10시면 문을 닫는다. 감자탕 집이 10시면 닫는다니? 감자탕은 술을 거나하게 먹고 가는 2차 혹은 3차 아이템이 아니던가? 그렇담 10시면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맛도 충분하고 식당 내부 역시 화려하지 않은 투박한 주당들 컨셉으로 전주시민의 점심메뉴에, 퇴근 후 술자리에서 충분히 빛이 날만 하다.
종합 평점: ★★★
보통 순대 국밥집들의 순대는 어지간하면 분식점에서 파는 당면 잔뜩 넣은 순대에 각종 돼지 부속물을 푸욱 삶아 같이 내오는 것이 보통이다. 사실 순대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분식집에서 먹는 순대는 돼지 창자 속에 당면과 선지를 섞어 넣어 채운 것으로 맛이 단순하다. 진정한 전통 순대라면 돼지의 대창이나 막창에 선지와 갖은 양념을 잘 배합해서 쪄낸 것으로 일반분식집 순대와는 확연히 다르며 가격도 크게 차이 난다. 금암피순대의 순대는 대창에 양념한 선지를 가득 넣은 것으로 다른 순대들과는 또 다른 맛을 낸다.
허름한 집이지만 가게 맞은편에 큰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초에 금암피순대는 가게 앞 도로에서 주인 아주머니가 노점으로 시작을 하다가 점점 소문이 나서 지금의 금암피순대 가게를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이 집 역시 만고의 주당들을 위한 확실한 술 한 잔 집으로 내세울 만하다. 메뉴판의 심플함에 맛집임을 예감할 수 있다. 주류를 제외한 메뉴가 달랑 4개.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든든한 한끼 식사와 소주 반 병을 책임진다.
순대는 대창으로 만든 순대와 막창으로 만든 순대가 있으며 기름기 많은 막창순대가 약간 더 쫄깃하고 고소하다. 순대국밥은 얼큰하면서 역시 자극적이지 않은 좋은 맛을 내고 있다. 돼지 노린내를 제대로 조절하여 거의 냄새가 안나며 느끼하지도 않다. 선지가 가득한 순대가 가득 들어 있는데 염통과 오소리감투, 곱창, 머릿고기 등이 수북이 들어가 있다. 들깨가루와 부추로 장식하여 내온 국밥에 공기 밥을 말아 이마에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닦아나며 먹으면 하루 종일 뱃속이 든든하다.
단촐한 메뉴판
주인아주머니와 종업원 아주머니들의 인심도 후하여 기분과 술, 순대에 모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종합 평점: ★★★★
다른 지방이나 도시에서는 수 볼 수 없는 전주, 전북지방의 음식이 바로 닭내장탕이다. 고로 전주의 그 많은 음식 골목 중에 역시나 닭내장탕 골목도 있다. 전북도청 앞쪽으로 주르륵 여러 군데의 닭내장탕집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펄펄 닭내장탕.
닭내장탕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중국식 닭내장탕과는 달리 고추장이 풀어져 있는 육수에 닭내장과 모래집 등의 부속물을 넣고 그 위에 미나리, 당면 등의 부재료 푸짐하게 얹은 후 고춧가루 풀어 전골 식으로 끓여낸 일종의 매운탕이다. 역시 호남과 호서 지방의 주당들이 즐겨 찾는 음식으로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메뉴이다.
사실 본 기자도 정식으로 닭내장탕을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년 전 맛을 살짝 본 일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먹어보긴 이번 취재에서가 처음이었다. 닭내장탕이라는 제목만으로도 막연히 비릿할 거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고 여성들에게는 짐짓 부담이 되는 음식이긴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시도 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특히나 소주 한잔을 곁들이는 술자리라면 말할 것도 없다.
닭내장탕 끓는 중
소주 한잔을 마시고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에서 미나리와 닭내장을 건져 돌돌 말아 초장에 찍어 먹었을 때의 그 매콤하고 얼큰담백한 쾌감은 감자탕과 닭도리탕을 가볍게 뛰어 넘는다. 닭내장의 비릿한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닭내장 특유의 냄새와 맛이 미나리 향과 만나면 또 다른 특이한 중독의 맛을 보여준다.
종합 평점: ★★★☆
전주의 볼거리라면 전통한옥마을을 위시한 다양한 전통체험문화가 주류를 이룬다. 한옥마을의 갖가지 프로그램들과 덕진공원의 연꽃, 종이박물관의 한지 등 전주의 볼거리들은 무엇하나 전통과 연관되지 않은게 없다.
전주를 걸어 다니다 보면 도시 곳곳에서 풍겨져 나오는 품격있는 옛스러움이 느껴진다. 게다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많은 축제들이 전주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볼거리와 이벤트가 공존하는 곳이 바로 전주인 것이다.
왕조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전주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전주한옥마을이다. 800여 채의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며 있는 이곳은 전통에 관련된 즐길거리들이 집대성 되어 있어 전통문화 멀티플렉스라 불리울만 한 곳이다. 전주에 왔다면 꼭 이곳에와서 다채로운 전통문화를 오감으로 체득해 보도록 하시라.
한옥마을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돋보이는 곳이다.
이곳은 민속촌처럼 뚝딱하고 만들어낸 곳이 아니라 옛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실제 생활하고 있는 생활 공간이다. 한옥마을이라지만 길 중간 중간에 양옥이 살짝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좁다란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닳고 닳은 빨간 벽돌담이라든지 녹이 쓸어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철제대문 등은 과거 속으로의 시간 여행을 제공한다.
전주한옥마을 지도 (홈페이지 발췌)
전주한옥마을 내에 있는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애주가라면 놓치지 말고 방문해봐야 하는 곳이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술에 필요한 도구와 술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양화당과 술 전시장인 계영원으로 나뉜다.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전통주 빚는 장면이 나오는데 양화당에서는 그 과정이 한눈에 그려진다. 특히 숙성실과 발효실에서는 스피커를 통해 술익는 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독특한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술빚는 과정을 배우다 보면 우리 조상의 정성과 지혜 그리고 과학적인 방법에 놀라게 된다. 계영원에서는 다양한 우리 전통주를 전시 및 판매하고 있다. 이강주, 송화백일주, 송죽오곡주 등 전북 지방의 술을 비롯하여 안동소주, 문배술, 한산소곡주, 진도홍주, 고창 복분자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술까지 구비되어 있다.
날짜별로 술시음회, 일일 주막, 우리술 빚기, 우리술 강좌 같은 다채로운 이벤트도 많이 마련되어 있으므로 한 번쯤 참가하여 그윽한 전통주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전주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공예. 공예를 감상하고, 체험하고, 구입도 할 수 있는 장소가 한옥마을 안에 마련되어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은 한국 공예의 흐름을 주제 별로 전시하고 있는 전시관, 전북 공예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보고 전북 한지 공예 작품도 감상할 수 있는 있는 공예관, 한지공예와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지필통, 한지부채, 한지꽃 등을 만들 수 있는 한지공예 참가료는 3,000원~5,000원이며,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4주 후에 받아볼 수 있는 도자체험의 참가료는 8,000원~10,000원이다.
덕진공원은 연꽃이 피는 여름철이면 그 진가를 발휘한다. 여름이면 연못수면의 절반가량을 덮어 장관을 이루는 덕진공원의 연꽃은 전주팔경으로 꼽힐만큼 아름답다. 연꽃 개화기(7월 중순에서 8월초)에 맞춰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리는 이유도 바로 연꽃이 만들어내는 수려한 모습 때문일게다.
그렇다면 연꽃이 없는 덕진공원은 어떻냐구?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 나쁘지 만도 않음이다. 덕진공원은 굳이 연꽃을 보기위함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산책을 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공원이 넓다거나 화려한 수목이 펼쳐져있는 곳은 아니지만 호수가 만들어내는 깨끗한 정취가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공원내에는 휴게실, 보트장, 음식점, 놀이터, 수영장 등을 갖추어 시민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덕진공원 근처에 있는 전북대 구 정문 맞은편의 먹자골목은 입을 즐겁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은 참 흥미로운 곳이다. "고작 종이박물관이 무슨 볼거리가 있겠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이곳을 방문하게 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종이와 관련된 2,000여점의 유물 및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사립박물관이지만 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편이다.
종이박물관은 '1전시실 종이의 과거'와 '2전시실 종이의 현재, 미래' 그리고 '한지체험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아이들을 위한 교육적인 프로그램들이 곳곳에 눈에 띈다. 특히나 한지체험실은 강추다. 한지체험실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한지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는데 꼭 해볼 것을 권한다. 한지제작 실습은 매월 2, 4주 금요일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직접 만든 한지는 기념품으로 가져 올 수도 있으니 꼭 챙기도록 하시라.
국립전주박물관
전라북도에서 출토된 고고유물을 비롯하여 각종 불교미술품, 도자기, 속공예, 화, 전적, 민속자료 등 3만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풍부하게 소장하고 있다. 박물관하면 자칫 딱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박물관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에는 고고실과 기획전시실이 있고 2층에는 미술실과 민속실이 자리잡고 있다. 2층에 위치한 민속실은 전주음식에 대한 자세한 고찰을 하고 있어 맛 집 여행지로서의 전주를 이해하는데는 그만이다.
전주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전통문화 교육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이는 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물론 국립전주박물관도 예외는 아니다. 박물관의 전통문화교육은 박물관 옆에 있는 사회교육관이 맡고 있다.
사회교육관에 있는 체험학습실이 인상적인데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여 토기만들기, 석탑쌓기, 퍼즐 맞추기, 문화재 퀴즈 등 다양한 놀거리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나 전라북도 지역 장인들의 공예교실은 추천할만하다.
올해로 여섯 번째인 전주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움과 다양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4월 28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배우 정진영과 장신영이 개막식의 진행자로 낙점되었고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대작 '남극일기'가 폐막식으로 상영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많은 영화 매니아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있다.
기존 영화적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커다란 빅 이벤트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참가해봐야 하는 축제이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영화의 거리로 명명된 곳으로 CGV, 메가박스 등의 멀티플랙스 극장이 모여있다.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이벤트가 영화의 거리에서 열리기도 한다. 맛집 및 각종 패스트푸드점도 찾아볼 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라는 전주 최고의 빅 이벤트 시즌을 제외하고서는 사실 전주라는 도시를 1박 이상 생각하고 여행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기껏해야 출장을 겸한 전주 여행이 1박을 생각하게 하는 요소일게다. 그래서인지 전주의 숙박업은 화려하거나 다양하게 발달되어 있지 않다. 가장 일반적인 숙박형태가 모텔과 여관이다.
모텔과 여관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와중에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 한옥민박은 빛을 발한다. 도시 전체에서 풍겨 나오는 전통문화의 냄새를 살린 전통 한옥민박들은 전주라는 도시 특성과 잘 맞아 떨어져 전주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흠이라면 이런 규모가 크지 않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이다.
설예원은 승광재와 나란히 위치한 전통민박시설이자 전통생활문화교육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옥의 고풍스러움이 와락 와 닿는다.
이곳의 밤의 정취를 그 어느곳과 비교할 수 있으랴. 따끈한 아랫목에 등을 대고 누워 문고리가 달린 창호지문을 열면 한들거리는 대나무 가지와 적막한 밤하늘이 한 눈에 펼쳐진다. 이곳에는 TV가 없다.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TV가 떠드는 소음에서 벗어나 가족끼리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 그 이유다.
설예원 옆으로 건물 하나가 더 있는데 이 건물은 승광재라 불린다. 설예원과 구분이 없이 한 울타리에 위치한 승광재는 떠돌며 살아온 마지막 황손 이석씨가 지내는 곳이다. 설예원에 머물다 운이 좋다면 이석씨로부터 황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설예원에서는 상설문화체험도 운영하여 투숙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생활예절, 청소년예절교실, 규방다례, 자수공예, 침선공예, 다과 만들기, 천연염색 등의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사전에 미리 문의해 보도록 하자.
전주한옥생활체험관은 전통한옥민박과 생활체험프로그램 등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설예원과 같은 컨셉을 갖고 있는 곳으로 인지도만을 놓고 본다면 한옥마을에선 가장 높은 곳이다. 이곳의 전통한옥은 세화관이란 고유명사를 갖고 있는데 '문화의 향기를 나누어 세상의 조화로움을 꿈꾸고 좋은 풍속을 세상에 전한다'라는 의미란다.
세화관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전통한옥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아 안채와 사랑채 그리고 행랑채와 안마당, 사랑마당 등으로 이루어졌다. 작은마당에 있는 과꽃, 분꽃이라든가 장독대, 여러 가지 소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거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객실이 단촐하게 되어 있지만 더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전통한옥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 그만인 것일. 가구나 소품에서도 전통의 미가 고스란이 느껴진다.
사랑채에는 가야금, 대금, 아쟁, 장구 등이 마련되어 있어 한국 전통 음악을 접해 볼 수 있다.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한옥민박집들은 전통한옥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집들인지라 객실수가 몇 개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전주에서 예쁜 펜션을 기대하는건 애시당초 무리다. 게다가 전주국제영화제가 있을 무렵이면 전주에 있는 객실들은 금방 동이 나 버린다니.. 찜질방은 실속파 젊은 여행객들이나 숙박지를 구하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대안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곳이다.
오케스트라 찜찔방은 일단 규모부터가 다르다. 총 7층으로 이루어져 가히 매머드 급이라 할 수 있다. 2,000여평 규모의 메인 홀, 여과장치를 통한 청정산소 공급, 다채로운 시설을 자랑하는 퓨전찜질방, 다이나믹한 헬스공간, 건강을 배려한 사우나에 이르기까지 시설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사우나에는 노천히노끼탕과 아토피 치료탕이 눈길을 끈다. 노천욕의 묘미가 있는 노천히노키탕은 원목에서 우러나오는 진한 나무 향이 이채롭다. 찜질방은 전통 한증막과 황토방 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른 시설 좋은 찜질방 수준으로 보면 된다. 이밖에도 영화감상실, 노천카페, 놀이방, 경락마사지, PC방, 여성전용 취침실, 식당 등이 있어 전천후 찜질방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전주의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숙박 형태가 바로 골목 여기저기에 형성되어 있는 모텔촌들이다. 가격은 3만원~3만 5천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어서 전통한옥민박에 비하면 그리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전주의 대표적인 모텔촌으로는 전주 MBC 근처와 아중리에 있는 오케스트라 찜질방 맞은 편 골목이다(뽕빨지도 참조). 조금 더 싼 숙소를 원한다면 전주역 근방의 여관도 나쁘지 않음이다. 가격은 2만 5천원 정도인데 말만 잘하면 2만원에도 하룻밤을 해결할 수 있다. 노매드 관광청 뽕빨코리아 취재단(tour@noma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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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많군요. 우리 광사모 식구들 메모하셔서 오시면 꼭 같이 가겠습니다.
가맥, 젊은 시절 주머니가 얄팍할 때 가게에 앉아 양념장에 북어 찍어 먹는 맛이란 .. 아, 거기에서 우리의 젊은 시절은 속절없이 흘러만 가고, 다시한번 가고잡다.
이조 국수! 한번도 못가봤다~얼렁 가봐야지~ㅎㅎ